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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완주군(이서면) 이모저모

이서면 금평리 일대 유랑기

이서면소재지에서 금평리까지는 전주 김제간 716번 도로를 통해 불과 4~5분만에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는 도로 표지판대 표지판의 이야기일 뿐.

일부러 금평리에 갈 일이 없다면 오늘도 어제처럼, 심드렁허게 도로표지판만 지나칠 것이다.

716번 도로를 경계로 금평리와 마주허고 있는 이서면 갈산리 일대는 목하 혁신도시 조성으로 이미 황성옛터된다.

 점점 금평리가  애틋허게 다가온다.

 표지판을 지나칠 때마다 늘 뜻 모를 노스탤지어, 객창감이 느껴지던 터.

면소재지에서 금평리간에는 호남고속도로가 가로막고 있고 두 곳을 연결허는 마실길은 좀체로 찾아지지 않았다.


얼마전 기어이 마실길을 찾아냈다.

 

 

  요즘 눈을 뜨면 눈에 뵈는 전경

 

 

 금평리 마을뒤 고개길

많이 퇴락해 보이는 길이나 곰삭은 굉이 느껴지는 길이다.

그엤날엔 마실과 마실을 연결했던 오랜 길이었일 것이다.

 

 

 

  언덕배기 위의 작은교회

십자가철탑은 오래돼 보이나 예배당은 신축건물이다.

인도네시안 노동자들이 터벅터벅 오르고 있었다.

 

 

 

사진상으론 잡히지 않았으나 밤엔 십자가가 모기가 방금 빨아들인 선지인 듯 유난히 붉게 보인다.

밤에 삼례 상관간 외곽도로를 달리던 중 몇 차례 봤던 터이고 금평리를 심방하게 된 결정적 유인이다.

 

 

 

교회 바로 옆에 있어 관사로 보이며 예배당보다 더 굉이 백혀 보인다.

 

 

 

 

예배당에서 본 금평리, 716번 도로 건너편의 목하 혁신중인 갈산리, 저멀리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성냥갑촌이 보인다.

 

 

 

 예배당에서 본 황방산, 우측 건물은 舊 마을회관으로 보인다.

 

 

 

교회를 지나, 구릉을 지나, 외곽도로를 지나, 들판을 지나 삼태마을에서

다섯가구 정도의 작은 마을.

찾아보기 힘든 흙벽이다. 수십년을 두고 여러 차례의 격변을 겪었다.

70년대 어느날 초가대신 스레이트를 올리고,

90년대 어느날 나무창 대신 샷슈창을 달고...

댓돌의 쓰레빠들로 봐서 오늘밤에도 누군가 흙벽에 훈김을 불어 넣을 것이다.

 

 


다시 이서면-이성리간 도로를 지나서, 뫼똥을 지나서 보이는 개태 뒷마을.

멀리 푸르스름헌 연기는 마당에서 밥 짓는 연기일 터.

정중앙의 교회는 신도가 찾지 않는 ‘교회건물’이다.

십자가만큼은 금평교회 못지 않게 핏빛 선연하다.

아조 선연하다...

 

 

 

개태 앞마을서 바라본 북쪽 구릉, 그리고 금붕어 어장.

10여년전 이서 반교리 일대에서 시작헌 물괴기마을이 이곳까지 전이하였다.

 

 

 

1973년 맹글어진 호남고속도로밑 굴다리, 그리고 쩌 멀리 장동마을, 더 멀리 성냔갑 2동.

삼태마을서 빵꾸난 자전거를 끌고 저곳까지 가야만 한다.


터벅터벅...

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