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사에서 산을 넘어 금산사로
늘 먼산으로만, 마음으로만 그리던 귀신사에서 금산사로 이어지는 산악코스를 비로소 밟아봤다.
오후 1시30분에 출발하여 어스름 저녁인 7시 30분까지 6시간이 걸렸으며 총 주행거리는 40km다.
그간 막연히 집에서 자전거로 출발하여 최대한 멀리 갈 수 있는 한계점은 금산사로 여겨왔다.
귀신사 앞마을 산정에 위치헌 백운동까지는 수차례 간적이 있으나... 그 뿐,
우천관계상, 시간관계상 혹은 막연한 귀차니즘으로 다시 내려오곤 했다.
간만에 맘먹은 장거리 라이딩인데 네바퀴차처럼 무미건조허게 국도로만 오갈 순 없다.
역시 자전거로만 살필 수 있는 코스를 경유해야 허는데 삼부농장-두월천-선암마을-싸리재-귀신사-백운동-금산사로 이어지는 마실길, 산길이 바로 수년간 내 머리속에 또아리 튼 길이다.
2년전엔 완주군에서 그길 따라 쭉 ‘순례길’을 의미허는 달팽이 표지판을 심어두는데
신기허게도 한치도 벗어남이 없이 일치허는 길이다.
순례길은 이미 내 머릿속 신경세포 곳곳에 수만년전부터 각인 된 프랙털인 것이다.
Anima Mundi!
이것이 자연인 것이다^^
선암저수지변 화강암 벤치에서
차로 오갈 땐 보이지 않던 ‘명품길’이란 레떼르가 새겨진 화강암 벤치에서 10여분 쉬어 간다.
선암마을에서 싸리재 오르는 길로 아스팔트는 여기까지다.
호맹이 든 배낭을 등에 진 할머니 두분이 밭을 향하여 느리게 느리게 오르고 계셨다. 시집온 후 지금까지 저렇게 평생을 오르내리셨을 터다.
싸리재 넘어 귀신사로 내려가는 임도변엔 키 낮은 감나무 가지가 드리워져 있다.
아직 홍시를 먹기엔 이른 시기이나 잦은 호우 및 때 아닌 폭염으로 지쳐 떨어진 감들이 붉게 발효되고 있는 중이다.
귀신사에서 바라 본 청도리 및 멀리 앞산 능선에 점점이 뿌려진 백운동 마을로 특히 농익은 봄철 녹음이 빼어난 곳이다.
백운동 정상에서 금산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중.
두어시간에 걸쳐 내려오는데 이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은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잠깐 잠깐의 라이딩은 구름위에서 타는 듯 이루 말할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이다.
느낌? 상동(上同)^^
가장 난코스
중간지점 굴곡에서 불과 50여미터 올라가는데 20~30분은 걸렸다.
어깨가 튼튼하다면 차라리 띠미고오르는 것이 좋을 듯.
능선에서 바라 본 금산사
모악산 코스에서 바라본 그 어떤 금산사보다 더욱 선명헌 자태다.
능선에서 바라 본 금평지
1번 국도변 논길을 따라 복귀하면서 금구 두월천 다리 우그서 바라 본 골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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