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목천교변엔 오가며 간혹 들르는 샵(FEEDBACK)이 있다.
동시 정비가 가능헌 카 도-크는 네다섯개나 되지만 매장의 규모는 아담헌 곳이다.
물품들도 매니아들만 찾는 것들만 몇 종류,
이를테면 독일제 모시기 오일, 무신무신 배기파이프, 앵무조개 모양의 터빈들은 매장벽면에,
핸들 및 레이싱대회 상장들은 오크목 재질의 합판으로 덧댄 차단스의 맨 위칸에,
경량너트, 후드고리, 기어봉들은 색깔별로 바로 아래칸에 진열되어 있다.
진열이라 허기엔 다소 애매허고 딱 진열과 보관의 중간형태로 보인다.
거개 진열품의 신색이나 레떼르도 늘 5년에서 10년은 되어 보이는데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변함없이, 5년에서 10년 정도로만 되어 보일 것 같은, 다소 아련헌 기시감이 매장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단, 택배 수취인 레테르가 붙은 신상타이어, 대구경 휠, 버킷시트 등속은 수일 내 작업되어 재금나갈 것이기에 유리출입문 바로 옆 공간을 차지헌다.
여하튼 샵 안의 모든 것들이 눈에 익은 풍신이다.
며칠전에도 간만에 들러 수인사를 나눈 후
매장 웃방에 놓여진 오크목 재질의 합판으로 덧댄 차단스부터 살펴 나가는데...
두 번째 선반에 진열된 같은 상표의 기어봉들 중
윈도우즈 바탕화면 빛깔의 것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 저게 왜 이제야 보이는 거여?”
21년간 백혀있던 기어봉을 단 1분만에 해체헐 정도로
윈도우즈 바탕화면 빚깔은 강렬했다.
뽑힌 기어봉.
할머니는 ‘부지깽이라도 1년이상 쓰면 굉이 백힌다’고 히서 허투루 여기지 않으셨다.
글로브박스안에 영구 안치헌다.
끼리릭.
지름은 대략 4센티 정도.
색깔맞춤이 첫 번째 기쁨이요,
티코의 오밀조밀헌 땅끝반응을 더욱 오밀조밀허게 손끝으로 모아 주는 것이 두 번째 기쁨이다.
단 이른새북 첫 그립에서는 손꼬락이 쫌 시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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