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산에 오르다.
계화산은 돈지의 석불산과 창북리의 염창산과 함께 계화면의 3대 꼭지점이다. 그 중 염창산 정상은 계화중학교 때 친구들과 멫차례 올랐고 석불산 정상은 작년 5월경에 처음 가 본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계화산(260m)을 등산헌다. 등잔밑이 어두운 것인가? 아니면 관심이 없었던 것인가? 오대양 육대주 벼라별 곳을 다 탐허는디 코앞의 계화산을 처음 오르다니...계화도에 대한 첫기억은 79년인가 국민학교 1학년 때다. 의복국민학교에 입학허고 첫 소풍지로 계화도 양지마을까지 걸어간다. 듬성듬성 풀이 나 있고 흙먼지 폴폴 이는 계화방조제 내측 길로 왕복 10k는 족히 넘는 거리다. 지금 생각하니 초등학교 1학년 체구로 걷기에는 솔찮헌 거리다. 아스팔트로 개완허게 포장된 후 승용차로 수없이 오가지만 1979년 어느 봄날의 다리 아픈 기억만큼의 아련하지만 강렬한 잔상은 일지 않는다.
계화산 초입의 양지마을 후경
태풍 볼라벤이 휠퀸 계화산 등산로 초입
내왕이 없어 보드라운 풀이 왕성허다.
나무계단을 뒤덮은 키작은 풀의 향연
말로만 듣던 정상의 봉수대
여그로 히서 보령의 오서산까지 이어지리라...
간만에 좋은 땀 흘린 후니 절로 웃음이 나와.
봉수대에 거미줄 친 무명씨 거미는 봉수대 이전부터 누대로 서식힛으리라...
꺾인지 오래된 나무가 운치있는 구름다리를 맹글었다.
분명 건너댕기는 축생도 있을 터.
거의 다 내려왔을 때쯤 이대로 양지말로 히서 내리갈까?
아니면 왼편 장재월로 히서 계화산 둘레를 한바쿠 돌까 잠시 고민허다 장재월 방향으로 가다.
장재월 말로 가는 계화산 뒷편의 임도
오른편으론 새만금 내측 황무지가 이어진다.
임도 길가시 풀숲이서 푸석거리는 뭔가가 있다.
요놈의 기는 바닷가서 예까지 기 올라왔는가?
임튼 유전자에 각인된 천수를 누리시라.
드뎌 펼쳐지는 장재월 전경.
아까 양지말 뒤 표지판이선 예까지 1.1km라고 힜는디 느낌에 한 5-3~4km는 걸었을 듯.
계화산 뒷편에 말이 있다는 건 첨 알았고 그 이름 또한 특이허다.
버스는 안 댕길것으로 보인다.
지금이야 자가용이 흔전만전이지만 80년대까지만 히도 꽤나 고라실였을 터.
장재월 말 맞은편의 고구마밭.
대여섯채에 불과헌 민가에 비해 밭은 깜냥 넓게 퍼진다.
63년에 착공히서 79년 최종 준공된 계화도 간척지의 주무대인 돈지-계화도간 방조제.
목하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해 방조제 일부를 헐고 돌팍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화산 뒷편 장재월에서 계화산 앞편으로 이어지는 모서리에 있는 실금 마을.
간만에 보는 양철로 된 점빵문이다.
1-2-3-4번이 삼강기법으로 음각된 바 붉게 발효중이다.
대충 15년 이전엔 어판장으로 쓰였을 터.
구 어판장 건물이 인사해주는 계화산 뒷편으로 이어지는 마실길 초입
계화산 앞편의 마을.
상리, 하리 등...
17~18년 이전엔 모조리 잿빛 흙길이었을 터.
서너시간을 터벅터벅 걸은 끝에 티코 있는 양지마을까지 온다.
시상에... 계화면 촌놈이 머리털 나고 첨으로 계화도를 톺아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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