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Tico(1991. 1996 DAEWOO)

매급시 후앙휴즈를 건드려갖고 오바히트헌 나의 티코

매급시 후앙휴즈를 건드려갖고 오바히트헌 나의 티코

 

점심 후 깜냥 헤찰이다 느즈막이 나주 중흥스파를 나와 광주로 향헌다.

스마트폰으로는 신수경의 앨범을 스트리밍히 본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본베이스나 드럼이 선명허게 쓰였던 때라 음악은 한결 명징허게 스피커를 때린다.

북구 도청사 인근에 가까워지니 길옆 너른 버덩 우그로 조선대 캠퍼스가 펼쳐진다. 매머드급이다. 성동의 한양대를 보는 느낌이다.

건물은 그대로이되 오가는 학생들은 상당히 어려졌다.

네비가 지시허는대로 커브를 돌았지만 구도청사의 고색창연헌 콘크리트 건물은 없고 문화전당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다.

다시 양동시장을 찍는다.

시장에서 곤로 파는 어르신-라면은 곤로에 끓여야 면발에 섹유가 배여 맛나다는-을 떠 올리며 찍었으나 딱히 만나리라는 기대는 허지 않는다.

조우허면 반가운 것이고 뵙지 못 허더라도 양동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히 설렌다.

시장입구로 보이는 곳부터 안쪽으로 해산물전이 길게 이어진다.

통로 끝은 남도산 김, 미역을 파는 곳이 몇군데 성허다. 통로로 길게 드리워진 차양은 20여년전에 설치헌 듯 보인다.

통로 중간쯤엔 소박헌 테이크아웃 카페가 보인다. 핫한 아이템인 라떼-고구마라떼-2000원에 마신다.

커피나 우유보다는 고구마향이 5할이상은 웅숭거린다.

걷는 내내 간간이 유리창에 비치는 나를 본다.

활력보다는 피로가 묻어나오는 몰골이다.

 

30~40여분의 짧은 배회 후 다시 티코에 오른다.

시동이 울그락불그락 불안정허다.

이그니션과 함께 후까시를 주니 힘겹게 걸린다.

광주천을 따라 IC방향으로 가던 중 수온계가 치솓는다.

작년 여름에 반복되었던 현상인데 또 기나나 보다.

임동 길가시에 세우고 엔진이 잦아들길 기다리나 5분이 지나도 점점 H방향으로 오르기만 헐 뿐이다.

시동을 끄고 엔진룸 바닥을 보니 냉각수가 흥건허다.

어라?

긴급출동을 부른지 두어시간이 지나 현장에 도착헌다.

견인차를 타고 치평동 만도자동차로 향헌다.

서른살 정도로 보이는 젊은 견인기사다.

이얘기 저얘기 나누니 동생같은 애틋함과 기저의 역맛살이 꿈틀댄다.

도착 후 밀보로 라이트라도 한갑 사시라고 만원을 드린다.

 

 

임동 길가시서 오바히트헌 티코

흘러내린 냉각수

 

 

 

그리스인 조르바의 오래된 삼륜차처럼 끌려가는 티코

 

 

 

만도자동차 전경

 

 

사장은 이내 원인을 찾는다.

후앙이 안 돈다, 후앙휴즈를 뺴놓지 않으셨냐?”

아쿠쿠!

낮에 라디오가 나오지 않길래 옆픠 휴즈를 빼서 라디오휴즈에 낑궈 늫읏는디 빼낸 휴즈가 하필 후앙휴즈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