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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다시 박스내림, 그리고 저의 바이크이력입니다.

박스내림, 그리고 저의 바이크이력입니다.

 

바이크는 90년대 초반 2~3년간 잠깐잠깐 탄 후 쭈욱 승용차만 탑니다.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다시 바이크와 함께 헙니다.

긍궤 바이크보다는 네바퀴차에 훨씬 익숙헌 20년입니다.

 

 

 

<1980년도 부안 계화면 소재지 전경<사진출처: 한국의 재발견-전라북도편>>

 

제가 국민학생이던 80년대 초 부안군 계화면 돈지마을에서는 KM90, KM50을 주로 타고들 댕겼고 DH88이 막 전국을 강타허던 때였습니다.

드문드문 GL125CG125를 타는 아저씨들은 달라 보였죠.

사는 것은 내남없이 고만고만헌 시골마을입니다.

 

당시 돈지는 신돈1, 신돈2, 신돈3, 동돈, 서돈, 남동 등 모두 6개의 부락으로 구성되었으며

인구만도 1,000명이 넘을 정도로 훈짐 나는 곳이었습니다.

점빵만 해도 족히 10개는 넘었은게요.

거개의 점빵 한 귀탱이에는 쐬주, 맥주, 막걸리를 올려놓고 마실 수 있게끔

쎄멘으로 길쭉허게 공구리 쳐 놓은 술청이 있었습니다.

흘러내린 술로 쎄멘술청은 느을 번들번들허죠.

 

83년도인가 그랬을 겁니다.

돈지삼거리 전파상 아저씨가 대림 VT250을 뽑으십니다.

시골마을에서 신차 250cc, 더군다나 꼬맹이눈으로는 멋진 구경거리입니다.

첨 봤을 때 감흥이 잊혀지질 않네요.

어른인 지금 어떤 오토바이를 보더라도 그때 감흥에 비허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전파상 아저씨는 그 큰 250cc 오토바이에 갖가지 가전제품을 싣고 비포장 흙길을 먼지 폴폴 날리며 배달허십니다.

아저씨는 찬바람 나기 시작허는 오후 다삿시무렵이면 거진 날마다 돈지 3협동상회에 오셔서 막걸리를 드십니다.

다른 동네 아저씨들도 옆픠다가 흙묻은 삽을 낑군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협동상회에서 하루를 마감허십니다.

(당시 시골의 음주라이딩, 음주농기계는 일상입니다)

 

협동상회 아들인 저는 점빵앞에 세워둔 오토바이들 무지 만지작거렸네요.

매급시 시동버튼 눌렀다가 야단듣기도 헙니다.

깜빡이를 보고선 대체 먼재주로 갈림길마다 길을 안내해 주는지,

속도계 옆픠 RPM계기를 보고선 도대체 먼 바늘인지 궁금했습니다.

 

국민학교 5학년, 뒷집 친구 기운이는 아버지의 GL125를 타고 신작로를 종횡무진험서 농삿일(?)을 돕습니다.

물론 다리가 땅에 닿지 않으니 길가시 연석이나 퇴비더미에 의지해서 타고 내립니다.

저는 기껏해야 구다만 보는 수준인디 이미 라이더의 길로 들어선 몇몇 까진 친구들은 가히 경외의 대상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GS125, KM90, AK-100 10만원에서 ~50만원 상담의 초염가 중고바이크로 깔짝깔짝 맛만 봅니다.

대림 dream125를 신차로 내려보는게 스무살 저의 소망이었습니다.

대림 전차종 라인업을 끼고 살았은게요.

 

 

 

<저의 조강지차 91년식 티코DX>

 

 

934월입니다.

아는 형님이 *팔려서 더는 못 타겠다며 91년식 쥐색 티코DX를 던져 주셔서

엉겹결에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오너가 됩니다.

그때만 히도 휘발유가 500원대니 만원 한 장으로 티코는 지름탱크가 찰랑찰랑헙니다.

주말마다 서울-전주를 왕복허는 등 어머니 말마따나 염**을 험서 돌아 댕깁니다.

1년간 근 4만키로 가찹게 뛰었은게요.

타차종의 외도, 해외체류의 간헐이 있었으나

이후 티코는 저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군림헙니다.

 

 

<세컨 93년식 스즈키 카푸치노>

 

 

<써드 96년식 엘란>

 

 

 본처와 첩들 한자리에. 저날 딱 하루 사진찍어 볼라고 같이 모태 본 겁니다.

사정상 여그저그 흩어져 칩거 중입니다^^

 

 

어어 허다보니 불혹이 날 반겨....

 

 

 

<올드카 전국모임에서>

 

격동의 90년대, 변화의 2000년대 전,중반기를 보냅니다.

 

 

 

< KM50, 통통통, 말마 이상의 감동이 있습니다>

 

2008, 역시 우연찮은 기회에 전주교대 뒷마을에서 KM50을 손에 넣습니다.

감안허고 샀습니다만, KM502주일만 세워놔도 시동이 안 걸리니

매번 집 옆 번개오토바이에서 카부레터 조시를 손본 후 탑니다.

오토바이 풍신이 풍신이니만큼 멀리는 못 가고 주로 이서 고구마밭길, 금구 뚝방길에서만 깔작거림서 돌아댕깁니다.

 

 

< 야마하 팟솔 녹색은 생활이니깐요>

 

2011년 가을, 전주천변 **오토바이에서 YAMAHA 팟솔을 조우, 즉석에서 KM50과 교환헙니다.

라이딩영역은 KM50보다도 더 쪼그라듭니다.

집뒤 논두렁, 슈퍼길에서만 탑니다.

지하철을 타는 듯, 급가속,급제동이 불가한, 벨트구동음이 이색적인 팟솔입니다.

역시 카부레터 고착으로 수년째 아파트 복도에서 가수면상태입니다.

 

이후 고물바이크는 더 이상 안 되겠다는 판단하에 신 모델로 눈길을 돌립니다.

 

 

 

<다운타운125 이서면사무소 정문이서 한캇>

 

2011년 겨울, 125스쿠터계의 거함(?)이라던, 1000키로 뛴, 다운타운 125i를 들입니다.

기존 고물바이크와는 달리 안정된 승차감에 처음 뛰어 본 장거리 라이딩까지 2년여간 근 5,000키로를 탑니다.

그러나 고창 구시포 직선로에서 전북고속 직행버스가 풀쓰로틀중이던 저를 추월헙니다.

125로는 안되겠다싶어 2소를 취득하게 됩니다.

 

 

< 합격 직후 세러모니샷>

 

 

<점검중인 VT750, 파츠 하나하나가 고아헙니다>

 

작년 52소 취득 후 가을에 출시될 예정의 킴코 익사이팅 400을 살까 고려중이던 차,

올드바이크 카페에 매물로 올라온, 고아허게 삭은 86년식 VT750을 봅니다.

부천까지 가서 가져옵니다.

시동성이 좋지 않고, 기계 자체가 전반적으로 뻑뻑헌 상태이나 토크빨이 인상적입니다.

대포동 미사일에 올라탄 느낌이니까요.

그러나 얼마 못가 브레이크 고착, 시동불량, 불안정한 연소 등으로

검은 덮개에 개린채 역시 장기 수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익사이팅 400 김제에서 세차 후 한캇>

 

예정대로 20139월 익산킴코에서 익사이팅 400을 계약 후 11월 말에 가져옵니다.

부드러운 엔진에 스쿠터로서는 경이로운 파워, 저중심의 안정적 설계, 빠릿빠릿한 좌우선회까지 더 이상 부러울 것 없는 바이크입니다.

작년 12월 길들이기겸 처음으로 도외인, 태안까지도 댕겨오는데 티코보다 편안헌 느낌입니다.

 

 

 

<어제 내린 W800, 바이** 사장님이 원본(본네빌)을 뛰어넘는 클바 정점의 바이크라고 허네요^^>

 

결국,

R9T, CB1100 등 몇몇 레트로바이크 중 상대적으로 저렴헌 가격과 변치 않을 스타일, 정비성 등을 고려, W800을 점찍게 됩니다.

 

 

 

 

느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