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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가와사키 W800, 128km 달려 보니

 

이번에 400cc스쿠터 내린지 6개월만에 800cc 클래식바이크으로 바꿉니다.

 

익사이팅은 400cc 단기통이지만 무진동 저소음에,

조이스틱 조작허듯 부드럽지만 레이저광선같은 역동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중급기술에 최적화된 50살 킴코의 장인정신과 일상에 부족함이 없는 대용량 트렁크까지

나무랄 데 없는 스쿠터지요.

 

이번에는 기계적인 먼가를 만끽해 보고자 클래식스타일로 바꿔봅니다.

 

간만에-그래봤자 6개월이지만-타는 수동바이크라서 연하게 긴장도 되었지만

부담되지 않는 차체에 신차특유의 보들보들함까지 산길 한바퀴 돌고나니 금세 익숙해집니다.

 

아직 맘껏 땡기지는 못 하지만 800cc의 엄청난 토크의 잔물결이 손바닥 모세혈관에까지 직결되고 있습니다.

보통 일정속도 이상에서 배기음은 주행풍에 묻혀버리지만 W800은 다르네요.

두두두두둥달리는 내내 바람과 하모니를 맹글어내는 공냉 2기통음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클래식답게 찬찬히 달리니까요

 

기어는 오토바이답게 철커덕 물리고 2, 3, 4, 5단까지 순식간에, 그러나 부드럽게 올라갑니다.

클러치레바 잡는 것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유압식이 아니어선지 왼쪽 팔목에 찌릿찌릿 약간 통증이 느껴집니다.

타다보면 익숙해지겠지요.

 

쇼바 또한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운 쇼바는 곧 출렁임이 연상되어 좋아라허지 않았습니다만

요놈은 부드러우면서도 출렁이지 않습니다.

쇼바는 딱딱해얀다는 신념체계가 와해되고 있는 중입니다.

 

앞브레이크는 디스크, 뒤는 드럼식인데 대구경드럼답게 밟는 질감 또한 쫀득쫀득헙니다.

드럼식이라고 부족한 느낌이 없습니다.

역시 제조의 참맛은 형식보다 정성에 있나 봅니다.

깜빡이등은 깜빡깜빡점멸음이 들리지 않아 습관적으로 눈으로 확인헙니다.

소리없는 깜빡이와 친해져야겠습니다.

 

색상은 브리티시그린으로 허려 했으나 재고가 한 대밖에 없는지라 코발트입니다.

역시 만족헙니다.

크롬, 알루미늄, 스테인레스를 아낌없이 두른 가운데 코발트가 매력적입니다.

금속질감, 도장, 부품마감, 이음새 등에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점이 저를 가장 흐뭇허게 허고요.

클래식에 원가절감이 개입허면 그건 이미 클래식이 아닙니다.

 

총체적으로 타는 맛이 납니다.

 

 

재고가 없다기에 SR400을 계약허려던 차, 재고를 찾아냈다는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가 살포시 박스를 벗겨본다.

 

 

 

조강지차인 틱고와 나란히, 800cc 800cc

 

 

 

 

 

 

금구 수류성당에서

 

 

 

콩쥐팥쥐가 물장구쳤다던 김제 두월천 둑방길에서

 

 

 

 

 

학생통학로에 모텔신축은 결사 반대

 

 

 

 

요즘추세를 가미한 계기반.

유량계 바늘은 없이 주유경고등만 있으므로 TRIP으로 짐작허며 탄다.

 

 

 

기술시간에 원동기의 원리를 배운지 근 30년이 지나 기둥의 역할이 딱 그려지진 않는다.

동영상으로 확인해 볼 터.

 

 

왕뚜껑만한 대구경 드럼으로 밟는 느낌이 쫀득쫀득 부드럽다.

디스크가 능사는 아니다.

관건은 형식이 아닌 정성이다.

 

 

캬부가 아닌 퓨얼인젝션. 시동이 까다로운 캬부에 지친 인생이여, 이젠 안녕

 

 

역시 STANLEY제의 전조등 케이스

 

 

가와사키 헤비 인더스트리.

조선사나 중공업에서 맹근 자동차는 더욱 믿음이 간다.

대우조선 티코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