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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co(1991. 1996 DAEWOO)

포세이돈 티코 등속조인트 교환, 공기압 보충 후 금만평야 아우토반을 달리다

포세이돈 티코 등속조인트 교환, 공기압 보충 후 금만평야 아우토반을 달리다

 

퇴근길에 딱 보인다.

조수석 뒷바퀴 측면이 유난히 불룩 튀어나온게 바람이 없어 보인다.

설마...이것땜에 롤링이 있었던가, 왜 보질 못 힛지? 그럴 리가...’

삥 돌아가며 네바퀴를 구다보니 유독 그놈만 빠져 있다.

부산역전에서 나를 금즉케 했던 첫롤링의 느낌은 껑충한 하제가 아닌 공기압에서 비롯된 거였다.

10분 후 이서카센터에서 네바퀴 나라시를 맞추니 역시 롤링이 없어지고 가속도 시원시원해진다.

아따, 타야를 보지 못 했다니...’

 

다음날 w800을 타고 나가는 길에 등속조인트 작업을 의뢰한다.

하체를 들어보니 20년이 넘었건만, 신기하게도, 육안으로 부식이 보이질 않는다.

티코가 잘 맹글어진 차인지, 운이 좋아서 그중에 잘 맹글어진 티코를 가져온 건지, 아니면 애지중지 관리받아온 티코인지 딱히 대별할 순 없겠다.

이 세가지가 조합된 결과리라.

등속은 운전석쪽만 하려 힛으나 조수석 고무부트도 찢어져 있어 두쪽 다 교환한다.

이제 이리저리 입빠이 꺾어봐도 뚜두둑, 혹은 강아지 칭얼대던 소리가 없어진다.

수리비 12만원의 행복치고는 광대한 행복이다.

 

제대로 테스트해 보고자 김제에서 부안방향으로 금만평야에 동서로 질게 펼쳐진 4차선 아우토반을 달린다.

13인치 휠에 그것도 경량휠이 아닌 탓에 출발은 미세허게나마 봅슬레이 티코에 비해 무거운 감이 없지 않으나 일단 가속 후엔 휠관성이 더해져 경쾌한 묵직함이 또 다른 즐거움이다.

미꾸니제 기화기에서 탱탱탱울리는 흡기음은 고속으로 갈수록 확연히지는데 흡사 율리시스 나르딘에서 정시마다 종을 치는 망치음처럼 들린다.

5~6cm는 높아진 하체에 직경이 큰 순정핸들, 도라꾸식 판스프링을 방불케 하는 뒷쇼바의 딱딱함까지 더해져 구닥다리 버스를 모는 듯 일종의 순간마취에 빠져들곤 한다.

브레이크도 그간 몰아본 티코 중에서 가장 신선하고 쫀득쫀득하다.

 

카스테레오가 빠져 있으니 스마트폰을 트랜지스터처럼 조수석에 올려 놓고 듣는다.

이 또한 고졸하고 담백한 맛이 있다.

포세이돈 티코에는 사제 카스테레오, 사제스피커보다는 대우전자 탱크 카스테레오를 낑구고 스피커는 대시보드 양옆에 백힌 순정스피커로만 들어야겠다.

부풀려진, 정제된 소리에는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터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릴 때 주고받던 성탄절 카드에 백힌 몇가지 소자와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스피커에서 빚어내던 금속성 강한 캐롤송이 최고이지 않던가.

부풀릴 필요도, 정제될 필요도 없다.

느낌이며 만족이다.

 

90만원에 가져온 티코지만 9000만원짜리 차에서는 도저히 맛 볼 수 었는 고졸한 맛, 간단하고 작은 차체에서 온몸으로 전이되는 깡통스러운 이 느낌이 왜 이리도 좋단 말인가

 

 

10분 후 이서카센터에서 네바퀴 나라시를 맞추니 역시 롤링이 없어지고 가속도 시원시원해진다.

아따, 타야를 보지 못 했다니...’

 

등속은 운전석쪽만 하려 힛으나 조수석 고무부트도 찢어져 있어 두쪽 다 교환한다.

이제 이리저리 입빠이 꺾어봐도 뚜두둑, 혹은 강아지 칭얼대던 소리가 없어진다.

수리비 12만원의 행복치고는 광대한 행복이다.

 

하체를 들어보니 20년이 넘었건만, 신기하게도, 육안으로 부식이 보이질 않는다.

티코가 잘 맹글어진 차인지, 운이 좋아서 그중에 잘 맹글어진 티코를 가져온 건지, 아니면 애지중지 관리받아온 티코인지 딱히 대별할 순 없겠다.

이 세가지가 조합된 결과리라.

 

 

부풀려진, 정제된 소리에는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터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릴 때 주고받던 성탄절 카드에 백힌 몇가지 소자와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스피커에서 빚어내던 금속성 강한 캐롤송이 최고이지 않던가.

부풀릴 필요도, 정제될 필요도 없다.

느낌이며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