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오일장 후기 (W800, 적산 5,000km)
흙먼지 레이스를 1주일 앞둔 시점에 적산 5,000km를 맞이하야 체인청소 한번 해 줍니다.
전용 체인청소제는 용량에 비해 심히 비싸니 이번엔 등유를 한번 써 봤어요.
바퀴림이나 체인커버같이 칫솔이 잘 닿는 곳은 쓰윽쓱 문대기만 해도 벗겨지지만 체인은 힘듭니다.
아무래도 체인만큼은 전용액으로 해 줘야겠습니다.
이곳저곳 소지를 허니 오후 다삿시가 다 되네요.
비구름이 확연해지나 봄바람이 앵겨대니 삼례오일장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1번 국도로 올러서니, 아따, 고속풍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만경강을 넘는 순간 메다계가 5000을 찍는그만요.
최근 5년새 넉 대를 거치며 적산 5,000k을 넘기기는 첨입니다.
마침 사장님은 출장 중이시고 사모님께서 타 준 연아크피 마심서 커브 한 대 귀경헙니다.
고놈 사제사이드백이요, 함석으로 맹글었나 봐요.
백제 사리함같은 조형미, 카스테라 조각같은 골계미가 풍깁니다.
이어 지갑은 안 가져 왔지만 삼례 허면 삼례오일장이니만큼 한바퀴 돌아봅니다.
삼례장은 느을 보던 필름만 돌리고 또 돌리는 영사기와 같은 곳이지만 매장날마다 효과음의 변주와 출연배우의 교체가 끊이지 않는 그런 곳이에요.
오늘도 시장통 중간쯤 양심오뎅집에 기거하는 다갈색 강아지와 눈빛이 교차헙니다.
근 7~8년을 본체만체허던 요 녀석이 첨으로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듦서 반기네요.
이어 목덜미 두어걸음 뒤 일군의 중국여대생들이 조잘대는 소리가 귀에 감기기 시작헙니다.
만경강교 건너자마자 5000샷 한캇
하얀 하이바에 멀리 운전자들이 금즉헐까 후딱 찍고 뜹니다.
생활사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는 삼례센터앞 함석제 싸이드백 단 커브
삼례오일장 중간쯤
재건의 총아였을 스레이트지붕과 함석문을 한 삼례오일장 장옥
AI방역초소를 피해 우회허던 중 기연시 쏟아집니다
길 옆 헛간에서 비 긋던 중 한 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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