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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car(거리에서 본)

길가시에서 본 제무시 트럭

외곽을 달리던 중 100미터 전방에 오래된 먼가가 포섭된다.

대체 저것이 제무시인지 먼지 확실치 않으나 가까이 보니 제무시라 해도 섭섭지 않을 풍신이다.

연장통, 오이루용기, 밧줄, 갑빠, 쇠사슬, 삐져나온 전선까지 왼갖 세월을 온몸으로 벼텨온 흔적들은 차체 곳속에 얽어 있다.

지금 눈앞의 재건복장 제무시는 어떤 풍상을 겪어 온 것일까?

태평양 하트포트로부터 건너온 제무시는 오사카를 거쳐 부산으로 입항했을 것이다.

이후 창군국군에 주요육상물자로 등재되어 징역살이 중 융니오를 맞이한다.

용산에서 전쟁물자를 수송하던 제무시는 후퇴하는 국군을 따라 후방부대로 욂겨져 전쟁수행이라는 본업은 뒤로한채 피난민을 대상으로 비밀스런 영업용도라꾸로 맹활약하게 된다.

전황에 따라 한때는 인민군 수중에 넘어갈뻔 했으나 용케도 살아남는다.

부역차로 찍힌건지 아니면 군수사령부의 야로때문인지 전후 민간운수업자에게 헐값에 불하된 제무시는 50~60년대 근 20년간을 국가부흥과 재건에 일조했으며 70년대에는 새마을운동에 노역했을 것이다.

노색이 짙어지고 신형트럭의 활약이 본격화된 80년대 이후 번듯한 일자리는 따내지 못 하고 충북 내륙, 강원 전남 화순탄광 등 주로 오지산판을 동가숙서가식하며 간헐적으로나마 목재등속을 나르며 오늘에 이르렀음직하다.

 

 

대체 저것이 제무시인지 먼지 확실치 않으나 가까이 보니 제무시라 해도 섭섭지 않을 풍신이다

 

 

 

 

 

 

 

 

 

구루마를 방불케 하는 풍신

 

 

 

케타필라도 아닐진대 앞뒤 타이야는 어인일로 묶어뒀을까...

 

 

 

 

 

 

딸딸이에서 본 연장통. 탄약통에서 연유했겠다

 

 

 

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디 대체 언제부터 objetects in the mirror...로 바뀌었을까?

 

 

 

가물 탄 수문보다 더 뻑뻑해 보이는 핸들

 

 

 

크고 작은 다마들은 독일산, 국산 등 제각각 입양되어 한 가족을 이루고 있다

 

 

 

옹기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