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인가 피렌체에서 딱 한 번 마주친 구형 FIAT 500
도심에서 굴러댕기는 차의 9할이 경차인 이태리에서도 구형 fiat500의 잔상은 아직도 선연하다
둥근 오백이와 각진 티코는 외양에서는 천양지차나 얼추 비슷한 크기로 짐작된다
크기도 크기지만 머니머니히도 오백이 최대의 매력은 티코보다 무려 100키로 이상 가벼운 공차중량이다
타 보진 않았지만 자그마한 잔디깎기나 이앙기 수준의 원초적 구동음과 철판떨림이 작렬할 것이다
3~4년전 신형 오백이가 수입되어 거리에서 간혹 신형오백이를 볼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운행대수는 티코보다 많을 것이다
피아트대리점에서 요모조모 살펴보며 앉아도 봤지만 귀여운 외관과 두짝짜리 문짝외엔 다른 차량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였다
뭣보다도 공차중량이 1,000kg이 넘으니 수많은 갑차을차 중 한 대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태리에 가기전 로마의 휴일을 근 세 번이나 리플레이했다
오드리햅먼보다 로마의 오래된 가로, 거리를 메운 베스파, 그리고 오백이보다 오래된 피아트 밤비노가 더욱 구경거리였다
그시절 대한전선 텔레비에서 방화를 보더라도 내용보다는 도심지풍경과 도로의 차에 눈길이 갔었다
근 30년전 꼬마때도 그랬으니 이문구작가의 말마따나 나도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온 셈이다
2006년 초여름 로마에서
2006년 초여름 피렌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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