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에 바람까지 살랑거려 모처럼만에 마실 댕기기 좋은 날씨다.
간만에 해 떨어지기 전에 삼무실을 나와 하이바와 고글을 챙긴다.
먹물입힌 고글렌즈라 컴컴하기 전까지만 타려 힛으나 고글이 좋아서인가 아니면 가로등 때문인가 밤 야닮시가 넘어도 그다지 불편함이 없다.
물론 밤엔 맑은 렌즈가 좋겠으나 먹물렌즈로 밤에 운행해도 크게 지장있을 정도는 아님을 알게 된다.
체인을 보니 군데군데 오이루가 시커멓게 먹져있다.
소지가 필요해 보이나 뜨거워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신창원부락까지 돌고 왔으나 들어가기 아쉬워 혁신도가지 관통해 본다.
새도시라 가로는 말끔하고 오가는 차들도 없어 도심주행치고는 매우 쾌적하다.
외곽 다리우그서 본 아파트군 스카라라인은 얼추 상해푸동지구에서 맛 봤던 모더니즘도 풍긴다.
그리고 요새 레시바로 듣는 화요비의 코리안솔은 나만의 라이딩 배경음악으로 굳어졌는가 노동당 1호방송마냥 듣고 또 듣는다.
우연이 필연이 되았으니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묵직한 알루미늄배기음과 는적이는 화요비음색의 조합보다 더 어울리는 또다른 궁합을 찾는다는 것은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징표이리라.
싸이버 시대를 마감허고 에코르시대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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