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고요한 일요일 새북아침이다.
전주시청 맞은편 반태미산과 물왕멀 일대를 부유허고 기린봉방향으로 걷던 중 노송동 천주교회를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넘자 상당히 정돈된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골목은 승용차의 교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고 구획은 바둑판처럼 사통팔달이며 주택은 1~2층 라멘조 조적식에 전반적으로 상앗빛과 다갈색의 색채를 풍긴다.
흡사 서교동이나 후암동일대 문화마을을 걷는 느낌이다.
한눈에도 문화마을인 이곳을 네이버 라이브러로 검색해 본다.
60대말 조성된 익산이나 김제의 집단정착촌, 농원만 몇 개 나올 뿐 전주문화촌은 찾을 수 없다.
유추컨대 왜정시기 본디 저수지였던 이곳을 메워 공설운동장으로 조성하였으며 60년대 초 금암동에 신식으로 대형운동장을 조성하였으니 인봉리 문화마을은 대략 60년대 중후반부터 조성되었을 것이다.
당시 신문에 문화마을의 생활상을 비슷하게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아궁이 대신 곤로로 취사를 하였으며 아침은 밥보다는 빵과 우유를, 저녁에는 텔레비로 문화생활을 누렸다 하니 이곳 또한 그러했으리라.
물론 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쓰기보다는 그러하리라는 기자들만의 보편화된 촉으로 작성했을 것이다.
기사에 덧칠하자면 그중 있는 집은 담장 너머로 피아노선율 깨나 메아리쳤겠다.
마을내에 먼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로가 관통허는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마을앞은 아중리로 넘어가는 4차선 대로가, 마을뒤는 성당이 있는 언덕이 각각 호위하고 있으니 마을과 연관이 없는 외부인은 좀체로 들어올 일 없는, 고즈넉한 도심속 해방구랄 수도 있겠다.
노송성당 언덕에서 조망한 전주 문화촌은 고즈넉하다
골목도 매우 광활하며 반듯허니 주차걱정도 없어보인다.
아하 이곳이 얼굴없는 천사의 길이었구나
번체로 보면 인아경로당이요, 간체로 보면 인업경로당이니.
다갈색 적조와 상앗빛 담장이 단아한 전주시 인봉리 문화촌
문화수퍼.세탁소가 문화촌을 증명한다
상당히 공을 들인 주택들
아이가 있으면 청강유치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성당언덕에서 문화마을로 내려가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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