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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co(1991. 1996 DAEWOO)

최대시야각을 자랑하는 티코

최대시야각을 자랑하는 티코

 

 

조이스틱을 타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광활한 창밖풍경에 압도된다

 

에어로다이나믹디자인, 최저공기저항계수와는 거리가 먼, 한와꾸허는 놈이라 태생부터가 시야각이 광활허다

 

게다가 투명차창이니 창밧긔 풍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시원시원허다

 

동전에 양면이 있다면 차에는 외관과 실내가 있다

 

아무리 멋진 차라도 차창에 먹물지를 바르는 건 형태미의 50%를 포기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5년 전 8월 초순 어느날이다

 

염천인지라 내리쬐는 햇살 또한 강렬하다

 

타고 가던 시내버스가 대법원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옆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우윳빛 벤츠 E시리즈가 순간 시야에 들어온다

 

운전석에는 우윳빛 피부에 우윳빛 원피스를 입은 40대 초중반의 여인이 앉아있다

 

 

여인이 쓴, 위대한 게츠비에서나 볼 수 있는 흰색 엘비라모자는 야자수그늘만큼 청량감이 느껴지고 차창은 마다가스카르 근해의 백사장만큼이나 투명하다

 

이영애라도 저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여인은 이염천에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온통 먹물지를 바른, 답답해 보이는 수많은 차량들속에 여인의 맑은 차창의 벤츠는 단연코 돋보였다

 

순간이지만 그 어떤 고급차, 꾸민차보다 여운이 강렬한 모양이다

 

맑은차창만 보면 그때 그 여인과 벤츠가 떠 오르니...

 

 

이서면소 4거리에서

창밖 풍경이 이렇게 광대한 차가 또 있을까

실제 타 봐야 아는디 여기다 먹물지를 바르면 차도 풍경도 베리버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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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