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철선생의 부안풍경을 완독험서 창밖을 보니 꾸무럭헌 날이 빠르게 개고 있다
책을 보고 있는 건지 날이 개길 기다리는 건지 아무튼 병은 병이다
일단 팔백이는 담주 중 무상수리차 바이코스로 보내기로 맘먹었은게 젝스250을 꺼내려던 터.
열쇠를 돌리는디 또 기가 나는 젝스250
오늘은‘끼리리리릭’도 아니고‘딱’소리로 끝이다
먼 불티나도 아닌디...
대신 팔백이를 꺼낸다
오도를 찍으니 9,997km다
금구방향으로 천천히 천천히 땡김서 딱 10,000km에서 기념샷을 한 장 냄긴 후 옥정호로 정하고 대한민국 1번로 금구에서 원평방면으로 달린다
횡풍이 쎄고 차다
꺽정시랍기도 허고 오늘은 유난히 밍밍헌 것이 의욕이 급격히 감퇴되기 시작헌다
결국 핸들을 돌려 원평장터 무명씨 점빵앞픠서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장옥들을 완상허며 팔백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묵상한다
뜬금없이 오락가락헌다
젝스250을 들인 후 팔백이의 부드러움보다 젝스의 푸석푸석함에 더 이끌려왔다
사실 오늘도 젝스를 타려 힛다
바이코스에 올려보내는 김에 아예 매물로 위탁헐까도 생각히보지만 작것 2대로 계속 탈 심산이다
팔아봤자 가용에 크게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난중에 문득 중형오토바이가 타고 싶을 때 딱히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복고풍 오토바이 중 만듦새에 있어서는 팔백이를 능가할 놈이 없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왼갖 정이 다 들었으며 더군다나 작년 여름엔 액땜까지 허지 않았던가...
아무튼 계속 타 보자꾸나
계속 타다 보면, 아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맛이 우러나오리라
티코가 그랬던 것처럼...
만키로 점검 및 가스켓교환 등 몇가지 수리를 위하야 바이코스로 올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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