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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ico(1991. 1996 DAEWOO)

너댓살 꼬마도 알아주는 내차 '티코'

91년 4월에 출고된 제 티코.


티코가 91년 봄부터 출시되었으니 대한민국서 아마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늙은 티코’일 겁니다.

티코가 무파워핸들인디 여기다가 광폭타이어, 순정대비 2~3cm나 낮춘 스프링, 쬐깐헌 튜닝핸들이 더해지니

정지상태서 핸들 꼼지락거리기가 영축웂이 쌍팔년도 포니 느낌입니다.

 

어제 오후 아파트 주차장서 파워핸들이라면 한번에 뺄 것을 서너차례 감고 풀고 반복허던 중

옆 벤치에 앉아있던 너댓살 먹은 꼬마가 탄성을 지릅니다.

“엄마 엄마 꼬마차 봐!”

“아냐, 못 써. 꼬마차 아냐. 어른차야. 어른이 타고 계시잖아.”

 저를 의식했는지 애기엄마가 ‘어른차’라고 강조헙니다.

(굳이 안 그리시도 되는디^^)


그러나 차종별로 구분허기엔 너무 어린 나이이기에,

더군다나 그 어린것도 눈이 있다고 제차를 ‘꼬마차’로 인식해 주니 그저 고맙고 기특헐 따름입니다.


그 꼬마로 인해 ‘탈것’에 대한 저의 기억을 간단히 잠깐 반추해 보니...


꼬마 때도 ‘탈것’을 겁나게 좋아혔습니다.

나고 자란 곳이 8할이 흙인지라 70년대 차에 대한 기억은 하루에 몇 번씩 황톳길를 툴툴거리며 부락에 들어오는 새마을색 버스와,

저문 또랑에 삽을 씻고 오가던 부락 아저씨들의 50cc, 90cc 기아혼다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당시 외삼촌차가 포니1이어서 승용차에 대한 기억은 '포니'와 ‘포니가 아닌차’였고요,

특히, TV방화에 ‘포니1’이 굴러 댕기면 ‘최신영화인가?’ 갓난눈 깜짝이며 ‘포니’찾기에 더 몰입힜었지요...


전 아직 애가 없습니다만, 요즘 애들은 어떨까요?

언젠가 tv에서 특정 차종만 보면 좋아허던 서너살 꼬마가 떠 오르네요.

그 어린 것도 눈이 있다고 깜작깜작 허는 것 보며 대견허지요.

어제 그 꼬마도 제 ‘티코’에 대한 ‘꼬마차’ 이미지가 오래도록 함께 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