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작업장은 각종 만물의 보고이기도 하며 한눈에도 고색창연한 카페, 캠핑장으로도 딱인 곳이다
하여 진작에 1박2일로 한 번 괴기도 굽고 술도 찌크림서 의기투합허기로 했는데 이번에서야 모였다
아쉽게도 타르퀸은 참석하지 못 했으나 대신 멀리 서울에서 멍멍이님이 와 주셨다
이든님의 애마, 일명 태엽카
이든과 나, 노조미는 군산시내의 한 대형식자재마트에서 삼겹살과 목살, 마늘과 다마네기, 처음처럼과 맥스 등 얼추 6만5천원어치의 먹을거리와 음주거리를 샀다
여기에 이든이 낋인 정부미빛깔이지만 꼬들꼬들한 밥, 그리고 울트라 쉐프-노조미-가 현물협찬한 한일 양국의 풍미가 섞인 짐치찌개를 곁들였다
흔하디 흔한 부루스타건만, 프라이팬이 좋아서 그런가, 괴기는 아조 순조롭게 구워진다
들지름 짜듯 프라이팬 구석으로 고이는 지름은 매우 지름져 보이며 양 또한 줄줄 흐르지 않고 적정허다
“지름만 봐도 괴기상태를 알 수 있는디 오늘 괴기 아주 좋그만요, 역시 업자들이 찾는 식자재마트라 확실혀요.”
아닌게 아니라 삼겹은 입에 착착 감기며 마늘은 적당히 맵고 깻잎, 다마네기도 신선허다
이어 근 20년만에 먹어보는 목살도 매우 훌륭허다
목살하면 찌개에다 넣어서 먹는 줄 알았는데 구워서 먹으니 맛도 맛이지만 특히 도톰허니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여자들이 특히 더 목살을 좋아라 허지요.”
“긍궤요이 씹히는 것이 쫄깃쫄깃허니 여자들이 좋아헐만 허것어요.”
“또 호가든도 밤꽃향이 은은히서 여자들이 은근히 좋아라허잖어요.”
달곰이(흑개)와 막둥이(굉이)는 탁자와 의자를 끊임없이 맴돌며 식탐을 보이나 범하진 않는다
작것, 막둥아 만수무강히라
군산시 개복동 노조미 생라멘
시중에서 먹는 자판기식 일본라멘하고는 단연코 비교불가다
매일매일 새북시장에서 음식재료를 장만하여 오토바이에 싣고 오는 낭만라이더이기도 하다
따뜻한 육수에 살짝 얼음이 밴 흰 달걀은 흡사 노천욕을 하며 식혜를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작은 공간에 냉과 온이라는 상보를 집어넣었다
그릇 안에 우주가 들어있다
세상천지에 이런 음석이 또 있을까
그리고 테이블마다에는 세계 최정상급 가방후추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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