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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1.6tce RE(2017~2018)

SM6 터보, 비오는 밤 전주↔세종 야간주행기



 


 


 




전주일정 후 KBS 뒤 열빈에서 불알친구와 다마네기 한 접시를 곁들인 굴짬뽕 한그럭씩 허는 가운데 유리문 밖으로는 마지막 겨울비 혹은 첫봄비인 듯 추적추적 밤비가 내리고 있다

작년 여름 이후 계절이 세 번 바뀐 후 찾은 열빈이다

자쌰, 묵은 김치, 다마네기도, 그 양 많은 굴짬뽕에, 간간이 백힌 사천고추도 여전하다

비내리는 시커먼 밤에 장거리를 목전에 두고도 열빈에서의 늦은 식사는 조급하지도 걱정시랍지도 않다

오히려 SM6의 우중 고속주행을 테스트할 수 있는 첫운전이니 설렘반 기대반이 옅게 교차헌다  




<연무읍 1번국도변 푸른하늘 주유소에서>


1번로와 23번로를 경유하며 북으로 북으로 달린다

과속카메라에 찍혔을란가, 살짝살짝 140km까지도 뽑아본다

차가 좋아서 그런지 내가 과속을 해서 그런지 내내 1차선으로만 달리는동안 뒤에서 어서가라 번쩍이는 차도 없을뿐더러 아예 쫓아오는 차조차도 없다

2.0터보 차량인 G2X만 해도 꾹 밟으면 터빈음이 들리곤 했는데 요놈은 터빈음이 들리지 않으며 소위 말하는 파워존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일관되게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너무나 부드러워 엔진에 무리가 가는지, 지름을 쏟아붓고 있는지 오감으로는 자각도 안 된다

단 이따금씩 바라본 지름게이지는 소리없이 수직강하중이다





야간주행의 또다른 축인 전조등도 상당히 밝아서 계기반의 총천연색 LCD불빛이 밖으로까지 뻗어나간다고나 할까, 유리창밖도 증강현실의 연장인냥 선명하다

단 상하향자동변환장치만 믿고 쌍라이트로 달리던 중 맞은편 트럭으로부터 엄청난 경적세례를 받은 바, 역시 신뢰할만한 전자장치는 아니다

티코처럼 상하향 조작을 병행하며 달린다




오늘 정신없이 바쁜 탓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타성탓일까...

딴 때 같으면 잡차로 치부해 버리고 말 잡차 아닌 잡차가 오늘은 잡차로 여겨지기보다는 안락하고 듬직하고 편안하고 힘 좋은 차, 마냥 좋은 차, 잘 만든 차로 여겨진다

일찍이 잡차를 타며 이런 아늑함을 느낀 적이 또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