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바이로 전주 본정통(main street)을 부유하기는 처음이다. 다들 오후일정으로 짧게밧긔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일행은 이서 무명씨편의점 간이테이블에 앉아 부상중인 해를 앙망하며 깡통크피를 찌크린다. 막혔던 기공이 뚫리듯 머리카락 한올한올에 아득하고 포근한 전리가 감지되니 역시 부상중인 햇살은 결이 살아있다. 느을 그러하듯 일행은 정담이 반이요, 주행도 반이다. 도청-어은터널-풍남맨션-중앙성당을 지나 관통로 4거리에서 좌회전을 받아 왱이콩나물집 뒷골목으로 들어선다. 점심 먹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으로 미처 11시가 되기 전인데도 왱이집은 관광객들로 가득허다. “여기 미스코리아들 먼저 들여보낼테니 삼춘들은 조금만 기다리셔요.” 잠시 후 예약실로 들어가는 일군의 미스코리아에 연이어 일행은 그녀들 옆테이블로 안내된다. 당선되기 전인 2015년에 문통이 다녀갔던가, 예약실 중간쯤엔 안내표지와 함께 의자등받이엔 봉황을 수 놓은 하얀 덮개가 덮여 있다. 2만원짜리 대여 한복을 입은 7~8명의 미스코리아들은 한 명 한 명 의자에 앉아 손꾸락으로 V자를 흔들며 깔깔댄다. 와꾸를 벽돌찍어 맹근듯한, TV에서 보던 미스코리아와는 달리 금일 왱이집 미스코리아는 와꾸만큼이나 근수도 제각각인 것이 마치 여고 구내식당을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치는 풍신들이다. “아따 냐앙 여그 콩나물 죽음이그만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개운헌 맛이 끝장이어요.” “긍궤요이 배추잎사구, 무시잎사구도 푸짐혀요, 뱃속이다가 겁나게 집어늫고 가야것어요.” “확실히 장사가 잘 된게 양에서나 맛에서나 짐치도 자신감이 넘치는그만요.” 타르퀸은 접시 가득 짐치와 콩나물을 한 번 더 퍼 나르며 밥도 한공기씩 더 만다. 일행은 아침을 겸한 이른 점심으로 포만감을 드러내며 이쑤시개- 일명 죽창-으로 이를 쑤신다. 왱이집을 나와 다시 한옥마을을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부유헌다. “이야 한목마을은 올 때마다 갱신허는그만요, 이렇게 사람 많은걸 보기는 또 첨이네요, 첨 보는 집들도 많이 보이고요.” 해가 중천에 떠 오르는 한옥마을은 목하 대여한복, 전동오도바이, 초코파이 종이상자, 꼬치구이가 갈짓자로 부유중이다. |
한옥마을 후 이서 초남이성지에서
마무리는 역시 이서 매드 에스프레소에서
영상제작 望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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