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7번행의 메인테마는 김정호의 애창곡 베스트다. 트로트를 판소리로 재해석했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들어왔던 그 어느 가요와는 결이 다른 발성이다. 세상에나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이렇게나 맛깔나게 부를 수 있을까? 반주는 당시 최신 유행을 가미한 신서사이즈 건반인데 흥얼거리는 것은 영락없이 판소리창법이다. 대체 김정호가 누구일까 나무위키에서 검색해 보니 아닌게 아니라 집안대대로 판소리가문이었다. 살아있다면 얼추 조용필정도의 나이일텐데 애석허게도 30살 즈음 요절하고 말았다. 김정호의 우수깊은 판소리화된 트롯곡에 온몸의 혈관도 조응된 터라 한껏 고조된다. 달리는 도로마저 혈관이 확장된마냥 리드미컬해진다. 아난티골프장을 끼고 제법 고바우진 언덕길을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古부락 풍경에 연신 탄성이 흘러나온다. 대체 고바우진 계곡에 웬 집들이 이렇게 촘촘히 들어선 걸까?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마을 뒤 언더배기를 가로지르는 아스팔트 포도는 언제 포장되었는지? 노인냥반들은 먹고 살만헌건지?... 등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부락초입에 위치한 평산교회 표지석을 보니 100년이 훌쩍 넘었다. 교회에서 멀리 평산포구를 내려다보니 과연 그럴만허다. 포구 바로 앞에는 도토리만한 섬(대마도)이 수호상마냥 웅숭거리고 있고 포구 또한 내륙으로 낚시바늘마냥 만입된 형태여서 자뭇 안락한 지형이다. 대동여지도를 펼치니 역시나 평산이 표기되어 있고 인근 산들에는 봉수도 연잇는다. 바닷가 특유의 연한 짠내가 느껴지는 바람을 맞받으며 고샅을 톱아 본다. |
부락 한가운데에는 고색도 찬연한 회관건물이 떡허니 자리허고 있다
민원실도 있는걸로 봐서는 워낙 벽촌이어서 면출장소로 역할했을 것이다
2층엔 깜냥 규모가 큰 강당(회의실)이 자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무성의 장인이 새겨진 민경
국회의원 최치환 贈 1979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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