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번 국도는 대구에서 출발하여 무주 나제통문과 정읍 구절초고개, 그리고 변산해안도로를 쭉 돌아 부안 영전4거리까지 이어진다. 그 옛날엔 신라와 백제간의 교역로였을 것이다. 곰소지나 구진부락에는 한반도 최초의 조선소-구진조선소-의 흔적까지 발굴되었던 곳이니 교역은 해상에까지 이어졌을 터. 국도노선을 누가 그렸는지 그 분은 분명 1500년전 선조와 특정 DNA를 공유했으리라... 이런저런 단상을 떠돌리며 모항을 지나 상하와 좌우로 춤을 추는 리아시스식 해안도로를 계속 달린다. 약간의 염분이 배인 흡기에 내연기관도 더욱 흥취가 오르는가, 악셀반응이 한층 율동적이다. 고개까지 좌우로 춤을 추던 중 오늘은 문득 쩌 아래 일군의 주황색지붕들이 시선을 압도헌다. 줄포만을 드넓은 호수처럼 품고 있는 부락이다. 이름조차 범상치 않은 왕포부락이다. 게다가 거개의 바닷가 마을은 진청색 혹은 동백빛 지붕이 많은데 왕포는 특이허게도 주황색 지붕들로 맞춰놓았다. 자금성이 그렇듯 주황은 황제의 색이니 왕포라는 지명과 최적의 조합이다. 느을 예사로 지나는 도로건만 오늘은 유난히 색채가 선명허다. 잠시 멈추고 찬찬히 톺아본다. |
부안군민이 진서면 왕포부락을 처음 톺아본다
애욕의 염전지대가 떠오르는 왕포부락 정경
올해도 어김없이 금줄을 둘러맸구나. 이렇게 고마울 수가
누가 그렸을까... 이 멋진 그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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