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동 언덕길, 강당재길, 반태미산, 물왕멀, 어은동길, 목하 재개발중인 태평동골목까지, 전주의 후락한 골목은 익숙한 과거요, 오래된 미래다. 붉은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이 여기저기 데깔꼬마니를 맹그는 이 가을의 전주. 형형색색의 데깔꼬마니를 내 몸 깊숙이 새기고자 후락한 전주를 걸어보기로 한다. 오늘은 인봉2길이다. 이곳은 전주가 아니다. 신태인읍 느낌이다. 쏘주병 쪼가리가 박힌 부로꾸 담벼락 너머 타이루 외벽을 한 문화주택, 그 옆으로는 좁고 가파른 돌계단이 산길마냥 또아리틀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돌계단을 오른다. 왼편 담너머로키작은 감나무가 마지막 감 몇개를 매단채 행인을 주시하고 있다. 오른편 담너머엔 무명씨 덩굴이 2층 문화가옥을 포위하고 있다. 여기가 도심 한가운덴지, 암자에 오르는 길인지 일순 뜻모를 객창감이 또아리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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