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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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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동부시장 부유 퇴근 후 잠시 전주동부시장상가에 들렀다. 수십년간을 지나치기만 했지 내외부를 톺아보기는 처음. 1층 출입문을 통해 상가로 들어간다. 시장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했다. 실비집으로 보이는 국밥집 한 군데만 영업중이다. 평일 이른 저녁인데도 깜냥 손님이 있다. 노포로 보인다. 플라스틱 그릇 등을 적치해둔 상가진열대는 거개가 갑빠로 덮혀있다. 출입문 가까운 곳에 신사, 숙녀 분리가 확실한, 이른바 개방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이라기보다는 그 시절 변소라 하면 더 어울릴법하다. 변소인데도 관리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상가를 나와 3층~5층은 아파트다. 1982년에 지어졌으니 40년이 넘은 구축이다. 특이하게도 3층에는 중정식아파트에서나 볼법한 드넓은 공간이 있다. 이불빨래며, 텃밭이며, 아파트 공용물품 등이 자유롭지..
출근길 서노송동 골목 정경 출근길 서노송동 기린대로와 권삼득로 서노송동 구간을 경유헐 때면 드는 단상. 아니 이시각 이구간은 오보바이로 통과히야는디... 매일 아침 야삿시 반 권삼득로 주변 민가는 아직도 꿀잠에서 곤한 분들도 있겠고 맛납게 밥물이 낋어 오르는 집도 있겠다. 고즈넉한 이 구간을 잔잔한 육오공 공냉사운드로 공명하고 싶었다. 해서 일요일 새북 야삿시, 권삼득로 서노송동 구간에서 육오공을 대 놓고 일대를 찬찬히 부유헌다 탐이 나는 2층 양옥집, 전화 한 번 히볼까 도심 속 텃밭에 온 심신이 정화된다 방치된거 같은데 지난주 비로 깨깟히 정화된 대림혼다 데이스타
전주 대륙주차장 작년 11. 26. 밧데리 갈고 딱 2달만에 시동이다 올겨울 한파가 좀 씻던지라 과연 터치질까? 반신반의했는데 앗따 일발시동은 그짓갈이고, 이발시동으로 경쾌허게 걸리버리는그만 탱~탱~탱~ 먼가 헐거운 느낌에 푸석푸석허니 썩차끼가 작렬헌다 “부악 부악, 철컥 철컥” 몇 번 타지도 않았는디 그새 육오공에 익숙해져버릿는가, 둘반의 토색이 정겹다 시청앞 대륙주차장 옆문 폐창고에 대림자동차 부품취급점이 걸려있다 70년대 이지점에 큰 오도바이센터가 있었다는데 아마 여기겠지 옆골목에 서울보링사, 문화보링사도 있으니. 여기저니 지름향이 찐한 동네다
옥산 칠다리슈퍼 칠다리슈퍼 옥산면 칠다리슈퍼. 수로공사로 곧 철거예정이라기에 후딱 가서 한 캇 찍는다. 48년 전 첫아들 출생 기념으로 심궜다는 플라타너스도 베어질 계획이다. 진작 베어냈어야 했는데 슈퍼아주머니의 요청으로 철거 때까지 미뤄졌다. #HONDAXE50#XE50#대림혼다#올드바이크#OLDBIKE#칠다리슈퍼#점빵#골목길
완산동 querencia 완산동 풍뎅이아지트 골목을 목, 금, 일 연짱 세 번이나 소요한다. 목욜 저녁엔 선선한 밤공기에 이끌려 발길 닿는대로 걷고, 금욜엔 지인과 한끄니차 찾고, 그리고 오늘(일욜) 새북엔 XE50을 끄시고 찾았다. 오복쌀상회에서 기령당, 화분빨가게, 풍뎅이아지트, 소공원, 주차장을 지나 산비탈 바로 밑틔 붉은 벽돌로 평탄화해놓은 곳을 발견했다. 한 10여평 될까, 바로 눈앞에는 코스모스가 베란다의 화분인 듯 흐드러지고 멀리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캠핑의자를 펼치고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를 꺼낸다. “한 포기 풀이 자라는 것을 보더라도 그 풀은 물과 흙과 잘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에는 깜깜한 땅 속에서 뿌리로만 견디며 봄을 기다립니다.” 참으로 명징하다. 逍遙遊다. 보행이 아닌 舞蹈에 가깝다. 이..
목하 능수아꽃과 대추가 지천인 全州文化村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아 더 오롯한 곳. 아중로 전고를 지나 SK노송주유소 옆골목으로 들어서면 빼꼼히 드러나는 문화촌. 정경에 일순 평화로와지니 마을 한가운데 알미늄샷슈문을 한 문화슈퍼에서 오도바이를 멈춘다. 주황색간판에 문화슈퍼, 문화세탁소, MBC드라마 촬영지가 선연하다. 골목끝 청강유치원 간판도 그대로이고 노송성당 종탑도 평화롭다. 북쪽 끄트머리 언덕마을은 목하 재개발을 앞두고 폐허직전. 그 중 한 집은 뾰족지붕이 꼭 안데르센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삽화같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도 가파르고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도 급경사다. 창은 나무창살에 간유리창이요, 거실 바닥도 나무재질이다. 2층 난간에 기대어 노송동을 조망한다. 전주는 전주다. 이안실
전주 숲정이길 부락 부유 전주 숲정이길 일대, 지지난 주 비오는 평일 오후 전주천따라 걷던 중 지향없이 들어간 동네. 눈에 띄는 위락시설도, 상가도 없는 전형적인 주택가로 이동네 사람이 아니면 좀체로 들어올 일 없는 부락이다. 골목이 바둑판처럼 반듯하니 자연부락은 아니고 아마 70년대 어느 해 도시확장으로 조성되었을 것이다. 주 골목이 아닌 사이사이 골목은 두사람이 마주치면 어깨가 스칠 정도로 좁다. 다음로드뷰로도 진입이 안 되는 골목이니. 혹시나 오도바이소리에 민폐를 끼칠까 시동을 끈채 잠시 끄시고 댕긴다. 이른 새북이라 대개가 고요하지만 어느 집은 아침 준비로 달그락 달그락 그릇 부딪는 소리가, 어느 집은 아내가 남편에게 새북댓바람에 잔소리하는 소리가, 또 어느 집은 아침교양프로그램 소리가 담벼락너머로까지 분주하다. 저 노인..
금암동 동남아파트 부유 한 20여호나 될까, 아파트라 하기엔 너무 작고, 빌라라 하기엔 외벽이 영 아파트 풍신이다. 굳이 명명하자면 초박형아파트다. 특이하게도 한 2미터정도 터를 파서 지었다. 지하1층까지는 아니고 반지하층으로 쓰이는데 각종 창고, 계단, 주차장 진출입로, 관리실로 활용중이다. 동은 ‘ㅁ’자형으로 배치되었고 가운데는 오롯이 주차장이다. 역시 초박형이라 포도시 7~8대만 댈 수 있다. 1층 베란다에서 크피 한 잔 찌크리며 지긋이 애마를 내려다보기 좋은 배치다. 아파트 울타리 안쪽으로는 담쟁이넝쿨이 우거진 작은 꽃밭이 있고 한 켠은 장광이다. 아파트에 장독대라니 언제부터 있었고 몇 가구가 담갔을까. 뒤편으로는 낮은 철재울타리가 둘러져 있고 한쪽현관에 간이 파라솔세트, 나무의자, 각종 생활집기들이 고요하게 웅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