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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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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약방 귀경, 가와사키W650 그 시절 딸기는 밭두렁에서 풀과 섞여 자생하던 다년생 풀이었다 열매는 새끼손톱만 하고 맛은 달기는커녕 쌉싸래했다 그야말로 야생딸기였고 말이 좋아 열매지 열매라기보다는 차라리 풀이었다 산머루나 때알과 같아 그냥저냥 눈에 보이면 따 먹던 심심풀이 군임석거리였으니 도저히 낱돈 들여 사 먹을 작물은 아니었다 요즘 딸기는 종자개량인지 유전자조작인지 아무튼 불명의 품종개량을 거쳐 씨알은 애기주먹만해지고 맛은 달고달아 깨깟헌 스치로폼박스에 담겨 7천원 혹은 1만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국민 먹거리로 등극했다 어린 나는 겨울바람 왕성한 산등성에 올라 꼬질꼬질 때 묻은 손으로 야생딸기를 털어 넣으며 산아래 신작로에 뿌옇게 흙먼지로 터덜대던 오도바이와 자동차를 귀경하곤 했다 당시 안전여객 직행버스는 붉은색이었고 전면 유리에..
W650 인월면 내인생 최고의 풍욕 내일예보를 보니 인생은 날씨였다는 스캇 핏츠제랄드의 통찰이 흐물대는 내일이겠다. 하여 급히 하루를 제껴버리고 하늘아래 첫동네 인월면으로 출행한다. 왕복 200여키로에 달하는 장거리니만큼 아침 일찍 일어나 1시간여 조깅으로 몸부터 풀어준다. 날이 푹허니 시동도 한방이다. 첨엔 킥시동이 왜이리 무겁고 부담되던지, 유툽으로 유심히 보고배워 익힌터라 이젠 껌이다. 출근시간 정체가 끝나는 정각 9시 집을 나선다. 전주를 관통허니 전주에서 남원구간 27번 국도는 일사천리. 클바갬성에 맞게 70~80키로로 앞차따라 졸졸졸 달린다. 오늘최고 20도니 현재기온은 15도쯤이겠다. 앗따 최고의 풍욕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있으랴, 관촌에서 잠시 쉬어간다. 관촌차부간은 2011년 한겨울 킴코 다운타운으로 들렀던 때와..
w650 백운면으로 히서 간만에 한바꾸 한바리 끄시기에 쾌적한 날 w650을 꺼낸다. 건 석 달만이다. 쨍한 볕, 그리고 영상 18도의 온화한 외기에 킥이 일발이다. 어디로 갈까나, 함열? 돈지? 무주? 남원? 일단 동으로 모래재부터 타 보자. 군데군데 지정체를 뚫고 전주를 서에서 동으로 관통헌다. 등글짝이 따땃허다. 26번 국도 금상동부터 화심방향으로 쭉 뻗은 외곽에서 리드미컬한 쓰로틀로 동체를 좌지우지한다. 뚜두둥, 뚜두둥, 뿌다다다, 이 맛이 손맛이요, 고동감이다. 소태정고갯길과 모래재길 분기점에서 잠시 멈춰 DJI액션캠을 세팅헌다. “start recoding” 몇 번을 외쳐도 반응이 미지근하다. 발음이 문젠가, 마이크가 문젠가. 잠시 후 “띵” 작동신호음을 시발로 모래재에 진입한다. 초입은 완만하게 쭉 뻗은 오르막길이다. 이내 구절양..
W650 부안시장통 부유 변산횟집에서 애호박갈찌찌개로 한끄니 허고 소화도 시킬 겸 찬찬히 시장통을 걷는다 떡집, 이불집, 김치찌개집에 각각 짐바리오도바이가 한 대씩 받쳐있다 석 대 다 대림 데이스타로 스댕파이프 절곡이 같고 흙받이 고무판에 백룡오도바이가 압인되어 있다 내야 효성 크루즈에도 한 장 달으얄라나the past is to look at the present from a different angle
W650 한바리, 창북리 기라성반점 해안도로 진입하기 전 즘심차 들른 창북리 정통중화요리 기라성. 스댕대접 한가득 해물짬뽕에 통수레미 한 마리가 타이타닉마냥 엎어져 있다 다마네기 부추 고춧가루 통깨에 바지락까지 식자재도 살아있으니 진국이다 어너니 시골식당이 맛납지
w650 반촌길 부유 남북 기린대로에서 반촌1길로 살짝 들어선다. 일순 놀랍도록 고요해진다. 새북인 걸 감안해도 대체 이 곳이 대한민국 전주 한가운데가 맞나 싶을 정도다. 60~70년대풍의 2층 양옥집-백서장댁-이 장승마냥 골목초입을 호위하고 있다. 붉은 벽돌에 나무창틀을 보니 그 시절 전형적인 문화주택이다. 마당에는 감나무 한그루가 식재되어 있다. 대지는 대략 90평이다. 스레이트 창고도 세월에 고태미가 흐른다. 오도바이 야삿대는 물론이요, 티코 석대도 거뜬히 댈 수 있을 정도로 길쭉한 창고다. 10여년 전 백서장이 가시고 반 년 전 아내도 가신 터라 현재는 빈집이다. 건물가격은 없고 부지가격만 평당 300만원 초반대니 실거래라면 얼추 3억 정도다. 한 번 저질러 볼까, 일견 솔깃하지만 상상으로 족하다. 월세로라도 타전해 ..
w650, 귀신사 및 증산교 본당 중인리에서 금산사를 잇는 금산사길은 적당히 헤야핀도 있고 양옆으로 삼림도 울창하니 배기음 반향이 아조 듣기 좋은 구간이다. 저마다 나름대로 멋을 낸 카페도 셀 수 없이 많다 귀신사에서 금산교회까지 한 4~5키로 구간에 얼추 한 20개는 되지 않을까. 이래저래 라이딩하기 딱 좋은 코오스인데 실제 달린 기억은 거의 없다. 전주서부권 시내를 관통해야만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하여 이번에는 금요일 새북 다삿시에 출발헌다. 금산사로 헤야핀 초입을 통과하니 다삿시 반. 3M 방진마스크를 썼는데도 새북공기의 청신함이 물씬물씬 풍긴다. 깔끄막고개를 넘어 김제시 금산면이다. 매우 상쾌한 내리막이다. 청도리 금산사에서 20여분 쉬어간다. 양귀자의 소설에도 등장하는 귀신사다. 한자로 표기하면 전혀 이물감이 없는데 한글로 ..
간단바리 전주수목원 목하 창밧긔 살구꽃이 오늘내일 오늘내일 터질 것으로 보인다 하늘은 잿빛이나 외기는 온화하다 무릇 꽃은 활짝 피기보다 피기직전이 더 일품이라고 했으니 비 떨어지기전에 전주수목원에 잠시 들러볼까. w650을 끄시고나와 킥을 밟아본다. 일발이다. 비록 발힘은 미약하나 아니 이 고철덩어리가 일발이라니, 고맙고 대견하고 반가운 물견이다 이제 이놈은 방전걱정은 내려놔도 되겠구나. 그간 크게 니그립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오도바이를 구분했는데 여기에 한 카테고리를 추가하여 이젠 킥이 있느냐 없느냐도 큰 구분요소로 각인되었다. APT에서 수목원까지 7km. 이 아침 교행허는 차도 없고 먼지 한 점 없이 공기도 청명허다. 팔선동부락 길가시 자개농은 어인 일인가 상당히 공들인 농짝이그만. 노인양반들이 다 가신 집이겠지. 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