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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iting400i(2013 kymco)

타르퀸과 함께한 돈지포구

타르퀸과 함께한 돈지포구

 

거실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관심이 가는 기종의 배기음을 확인허며

91년판 바이크도감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시아시 잘 된 하이네캔과 살짝 구운 수레미 1/4쪽이 평화로우며

목하 거실창에 비치는 겨울햇살도 감미롭다

김치 두어조각, 다마네기 1/4, 멸치 멫마리를 끓인 된장찌개로 점심을 때운다

잠시 후 타르퀸의 문자음이 전화기 액정에 뒤튕긴다

 

집앞 점빵공터에 타르퀸과 애마 GS650이 기다리고 있다.

완주 5144와 완주 5149

옆마을에 살고 비슷한 시기에 등록했으니 번호판도 한끝차다

 

겨울은 겨울이다

중천에서 감미롭던 햇살은 서로 기울수록 겨울촉수를 드러낸다

전주에서 격포항까지 목적했으나 돈지포구에서 되돌린다

 

돌아오는 길 김제시청앞 섬마을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허고

이서면소뒤 콩샌에서 카푸치노를 마신다

해운대에서 전주까지 쉬지 않고 내달리던 중

어느 긴 내리막길에서 석양과 산맥과 시간이 하나되어 무도가 펼쳐졌다던가?

타르퀸은 눈물을 흘렸다 한다

일순 각목과 같던 뼈마디들이 사르르 풀린다

 

 

타르퀸의 BMW GS650

 

 

이웃동네에, 비슷헌 시기에 등록헌지라 번호판이 한끗차다

 

돈지포구에서 쉬어간다

 

 

김제시청 건너편 섬마울 바지락 칼국수집에서

국물도 담백허고 온돌도 뜬끈뜬끈허다

 

 

콩샌이서점 테라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각목을 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