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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puccino(2012~2018)

카푸와 함께 공주 석장리에 가다.

 

 

 

94~95년도 대전에서 공주, 예산, 가야산을 넘어 서산, 태안을 여러 번 오갔다.

벌써 20년전인가, 당시만 하더라도 쭉 뻗은 왕복 4차선 도로는 주요 대도시변을 제외하고는 드물었고 꾸불꾸불 고갯길도 많았다.

산아래 멀리 공주시내를 내려다보며 꾸불꾸불 2차선 산길을 오르던 생각이 난다.

충남지역은 FM방송이 수시로 치직거려 느을 다이얼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넘었다.

여하튼 공주는 경유지로 지나치기만 했을 뿐 시내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석장리는 중고교 교과서에서, 공주감옥소는 각종 근대사 서적에서 이미 익숙한 터다.

 

나에게 공주하면 역시 공주사대부고가 떠오른다.

학생때 전국 모의고사에서 전국최고점수을 기록허던 곳이 공주사대부고였다.

공주사대부고와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나를 닮은 직원도 생각나며,

작년 여름 안면도에서 사대부고 학생 다섯명이 익사한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간만에 몰아보지만 커푸는 변함없이 쌩쌩허다.

다행히 해는 비치지 않으며 장마철 층적운은 비대신 바람을 맹글어 줘 한여름임에도 운전허기에 쾌적허다.

역시 로드스터-구형 로드스터-는 창을 열고 달려얀다.

일반차에 비해 와류가 부드럽게 유입되어 운전에 지장이 없으며,

비록 찬바람은 나오지 않지만, 송풍구에서 나오는 바람은 느을 세차다.

 

전주에서 석장리까지 1시간 좀 넘게 걸린다.

석장리 박물관 전면으로는 유유히 백마강이 흐른다.

저아래 강둑에서는 짐을 매고 있는 신석기인들이 보인다.

벤치에서 물줄기와 조응허다 보니 아랫배에 찬기가 흐멀대기 시작헌다.

강바람은 뇌엽까지 불어 들어와 백마강바람으로 쟁여진다.

20년 전 공주외곽을 에두르던 구불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