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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puccino(2012~2018)

스즈키 카푸치노 팝니다 , 산내면 굽은도로 드라이빙

 

오늘은 네바퀴 바이크와 함께 정읍시 산내면 굽은 도로를 달리다.

 

남으로 난 창에서 먼 산 밤나무까지는 족히 삼 사리는 떨어져 있으나

낮과 밤을 구분짓는 오후 다삿시의 바람은 밤꽃내를 일으키기 시작허는지 코끝이 발씸거린다.

해가 서로 기우는 오후 다삿시부터 낮의 열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여덟시까지의 밤꽃내는 더욱 생생허다.

밤꽃내는 감자밭너머 야트막헌 관목에서 낮잠을 자던 밤짐승에게도 자극적이다.

해가 서편으로 깜깜히 기울고 밭주인이 가버리면 들짐승은 잠을 깬다.

감자가 다 클 때까지 밤이면 밤마다 밭두렁을 웅숭거리며 작물을 지키느라 무진 애를 썼던 짐승들이다.

두더지, 너구리, 고라니, 거기다가 냥이까지 이젠 한데 어울려 팽팽한 사육제를 헐 때다.

 

밤꽃내는 지하에서 자던 카푸치노도 준동허게 맹근다.

트렁크를 열고 10mm 스패너로 배터리 단자를 연결헌다.

오디오는 CD판을 뱉어내며 시그널은 주황빛 불빛을 10여초 점멸헌다.

~~, 연료펌핑후 이그니션키를 돌린다.

딸딸이마냥 엔진은 좌우로 요동치며 크랭크를 구동헌다.

노후될대로 노후된 프런트엔진이 적용된, BH 101버스에서나 들음직한 데우음이 들리더니 주차라인에 붙박혀 있던 뒷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헌다.

카푸는 묵은 고관절을 쿠궁~,거리며 지하주차장에서 말굽자로 튀어나온다.

 

 

정읍시 산내면 자연동 부락이서 숨 고르던 중 한캇.

 

이곳에서 우연히 56세 아주머니를 산외까지 모셔다 드린다.

전주서 사는 아주머니는 주말마다 노부모가 계시는 이곳 자연동에 오셔서 집안일을 돕는다.

서른살 먹은 딸이 시집을 안 간다며 걱정허신다.

 

 

 

 

 

 

 

 

티코가 무려 22년간 웅숭거리고 있는 자리-산외면 야정부락 입구-에서 한캇 (작년 8월에)

 

 

오늘 다시 가 보니 티코는 없고 새로운 차-스파크로 바뀌었다.

스파크도 이곳에서 20년 이상 만수무강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