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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X250E (1981 효성스즈키)

지연된 행복, 효성스즈키 GSX250E

지연된 행복, 효성스즈키 GSX250E

 

 

중국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주말 오후였습니다

 

수은주는 1~2°C이지만 체감온도는 7~8°C, 하늘해는 쨍허진 않지만 아주 등돌린 것도 아닌, 런던스모그 같은 겨울날이었습니다

 

작것 그깟 황사? 미세먼지? 아무려면 도심지 매연보다 더 해로울까...”

 

오토바이일기를 반추해 보니 구진날은 구진날대로 타는 맛이 있습니다

 

처칠경 말마따나 안장위에 있는 시간에 낭비란 없는 이유랄까요

 

어쨌든 며칠전 새로 들인 81년식 효성스즈키 GSX250에 뺑끼칠도 끝냈으니 이유불문 타야만 합니다

 

 

오토바이엔 두 종류의 녹이 있다

철을 갉아먹는 녹, 이끼 끼듯 표면에만 난 녹.

기본이 돼 있는 차라 35년이 지났음에도 표면녹외에는 모든게 멀쩡허다

차대이음새, 쇼바 스프링, 캘리퍼 등 곳곳에 핀 표면녹들은 시커먼 뺑끼로 깜뿌락찌허고 양쪽 판네루는 붉은 뺑끼를 두른다

 

 

 

 

 

80년대 초 부락입구 협동상회에서 GSX250을 처음 본다

당시 신작로에는 88이 막 광풍을 일으키는 중이었고 좀 째내는 아저씨들이 GL125, CG125를 타던 시절에 3거리 전파상 아저씨가 GSX250을 뽑은 것이다

당시 군에서 첫차였다 한다

 

 

 

 

 

ANDF가 먼지 모르것지만 내나 그시절 차로 치자면 뒷유리창에 ABS, DUAL AIRBAG 정도의 가오다시가 아닐까

 

 

당시 단기통인지 쌍기통인지 몰랐지만 어린눈에도 달라 보이긴 했다

 

 

220km까지 새겨진 메다방

하여튼지간에 대한민국은 가슴도 크야고, 키도 크야고, 집도 크야고...머시든지 크고 빨라야 한다

 

중립등은 들어왔다 안 들어왔다 허는디 첨엔 이걸 모른채 중립 늫느라 얏다밧다했다

중립은 신차마냥 처억~척 개완허게 들어간다

기아표시등은 빠가난 줄 았았더니만 한낮이 지나 어둠이 깔릴수록 홍등이 선연해진다

1, 2, 3, 4, 5, 6

 

기아표시등이 있는 차는 처음이라 메다방 구다보는 재미가 쏠쏠허다

헛발질, 이젠 안녕이다

 

 

 

 

 

 

역시 두 종류의 오토바이가 있다.

빽미라를 볼 때 고개까지 움직여야 하는 오토바이, 눈동자만 돌려도 되는 오토바이

W800은 전자요, GSX는 후자다

후방주의?

가만히 눈동자만 굴려도 된다

 

 

 

한스박님과 진도저형이 극찬허던 전조등

밝기에 관한한 따라올 기종이 없다한다

어스름저녁 복귀길에 쌍라이트 한번 깜박여본게 km앞 표지판에 섬광이 스친다

 

 

 

 

작것이 땡겨도 땡겨도 반응이 미적지근허길래 어디 쪼시가 안 좋은줄 알았다

앗따 250cc였지...

800이에 익숙했던 내 몸은 이내 250에도 익숙해진다

 

신호대기 중 올라오는 휘발유냄새는 6월 들녘의 이앙기에서 나오는 냄새와 똑같다

먼가가 헐겁고, 느슨하고, 녹슬고, 나사 빠진 이 느낌!

올바는 이맛이다

 

 

 

 

 

전주-군산간 번영로변 백구셀프주유소서 주유 중

거주지 반경에 이렇게 한갓진 도로가 있는 것은 롸이더에겐 축복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배합되어선가 쎄구냄시가 봄녘 아지랑이듯기 향기롭다

 

 

왜정때는 김제역전 못지 않게 번화했던 부용역 본정통이서

 

 

공덕면 동자부락옆 만경강 뚝방길에서

목하 4대강은 현재진행형이다

만경강변 흙길에서는 개미떼마냥 담프트럭이 연잇는다

 

 

 

오늘의 반환점인 군산 대아삼거리에서

변함없이 이 지점에 대고 느리게 느리게 오일장을 걷는다

 

 

 

오일장 초입의 깜냥이

얘를 마주헌지 근 5년은 넘었다

대아오일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대아오일장 전경

16시를 넘긴 시각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졌으니 파장이 역력허다

 

 

 

2018년에 오는 당신, 기다릴게요

 

 

용지4거리 구암마트앞픠서

손 좀 녹히려 힛더니 요놈은 마후라 끝단이 미적지근허다

 

 

일산에서 GSX250을 첫대면했을 땐 W800과 비스무리헐 줄 알았는디 막상 대 놓고 보니 역시 빵이 다르긴 다르다

 

밤바람이 매서웠던 일요일 저녁

지하주차장에 내려와 콕을 돌리고 초크밸브를 열어 시동키를 눌러본다

끼기기긱 우우~

35년 묵은 공명이 동그라미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