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야닮시 좀 넘어 1층 주차장을 나선다.
어제도 간 부용역을 오늘 또 갈 것인지, 아니면 오늘은 금구로 히서 선암리 문화마을로 갈 것인가는 이서면소를 지나 산동부락을 지날 때까지도 확실치가 않았으나 애통리4거리쯤을 지나니 부용역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개통된지 4~5년밖에 되지 않은 팥죽이로의 이서면소에서 구암부락까지는 새길답게 노면접지, 좌우시야, 곡률까지 좋은 곳이며 적당히 땡기기에도 최적인 구간이니 쪼시도 확인허며 엔진을 달구면서 본격적인 롸이딩에 진입한다.
이어 구암부락과 산동부락이 교차허는 3거리에서 상사부락쪽으로 300여미터를 달려 월전부락 초입에 다소 외딴 곳에 위치한 민가 한 채에 변함없이 눈길이 간다.
목단빛 개량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시골집으로 옆면의 흙벽과 마당 한켠에 쟁여놓은 장작이 어릴적 고향집의 정경 그대로다.
밤에는 불빛이 새어나오는지, 여름엔 집앞 평상에 누가 앉아 있는지, 가을엔 깨를 털고 있는지, 봄엔 모판을 준비허고 있는지, 즉 목하 이집의 모든 것들을 짐작해야만 하는 구세가 생긴 것이다.
이곳에서 김정문알로에 3거리까지는 전주-김제간의 716번로가 주는 4차선로의 위압을 피해 달리기 시작한 구간으로 지방로의 여유로움을 완상한다.
지금은 양봉농가의 양봉터로 쓰이는 준근대화된 폐교회건물과 EBS 영화에서 봤던 포도주 저장창고를 연상케 하는 빛바랜 연황색 외벽과 낡은 부레빛 구운기와를 얹은 역시 준근대화된 농산물 저장창고를 볼 수 있다.
바로 이어 애통리3거리서는 신호를 기다리며 후까시도 느 보고 기어도 깔짝거리는 등 최종쪼시를 확인허며 짧은 구간이나마 4차선 대로를 준비한다.
그래봤자 불로4거리까지 불과 1KM도 안 될 구간이지만...불로4거리에서 부교부락으로 틀어 예비군훈련장을 지나 도리실4거리를 넘자마자 황토로로 들어서면 자그마한 방죽, 뚝방, 저수지의 향연이 이어진다.
방죽곡면과 잇대어져 꾸불꾸불한 길을 달리면 역시 한결 여유롭고 차분해진다.
그리고 반환점인 부용역에 도착헌다.
지금은 폐역이지만 부용역은 구 체전국사, 구 금융조합건물, 폐쌀창고, 폐방앗간, 구 영화관건물, 구 시멘트사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며 기록에 의하면 우시장, 가마니공장도 활발했다고도 한다.
향나무로 멋을 낸 역사정원을 깜뿌락치하여 소변도 보고 신식 와사등 아래서 휘발윳내, 엔진핀 후앙내, 빛바랜 다마등, 역시 노쇠한 기아표시등, 중립등 등을 공감각하며 밤바리의 흥취를 정리한다.
김제시 부용역 본정통 초입이서
5일장에 극장까지 있던 곳으로 가마니장과 우시장이 성했다 한다
금구면 본정통 미도마트앞픠서
900원짜리 따끈한 콩음료를 마시며 휘발윳내도 맡는다
금구 선암리 1000년 은행목과 함께
밑동을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지며 교감한다. 이밤에...
이서면 앵곡부락 일명 콩쥐팥쥐마을 초입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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