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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완주군(이서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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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농부락 30년 숙성 효성스즈끼 크루즈 혼다 XE50을 끄시고 정농홍개길을 타고 초남이성지로 가던 중 마을회관 앞에서 부락 어머니 한 분이 손짓으로 세운다 “젊은 냥반 초남이성지 가시지? 여기 밭 매다가 젊은 냥반 왔다갔다 허는거 여러 번 봤어.” “앗따 어머니 저를 다 지켜봐 주시고 영광이고 고맙그만요” “글혀 나도 반갑네 성지를 글케 자주 가시니 참 축복이지” “왜 근고허니 집에 한 30년 세워둔 오도바이가 있는디 우리 영감이 타던 거여 한 번 봐바바” 회관앞 어머니의 집은 70년대풍의 전형적인 콘크르트 벽돌조 문화주택이다 주택 안쪽으로 지붕 낮은 스레이트건물은 각각 화장실과 농자재창고로 쓰이고 있다 소나무에 널판을 덧댄 나무문을 여니 제법 큰 오도바이 한 대가 웅숭거리고 있다 허름한 농가창고에 번쩍이는 크롬메끼 짐다이에 동백꽃 지름탱크라..
간단바리 전주수목원 목하 창밧긔 살구꽃이 오늘내일 오늘내일 터질 것으로 보인다 하늘은 잿빛이나 외기는 온화하다 무릇 꽃은 활짝 피기보다 피기직전이 더 일품이라고 했으니 비 떨어지기전에 전주수목원에 잠시 들러볼까. w650을 끄시고나와 킥을 밟아본다. 일발이다. 비록 발힘은 미약하나 아니 이 고철덩어리가 일발이라니, 고맙고 대견하고 반가운 물견이다 이제 이놈은 방전걱정은 내려놔도 되겠구나. 그간 크게 니그립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오도바이를 구분했는데 여기에 한 카테고리를 추가하여 이젠 킥이 있느냐 없느냐도 큰 구분요소로 각인되었다. APT에서 수목원까지 7km. 이 아침 교행허는 차도 없고 먼지 한 점 없이 공기도 청명허다. 팔선동부락 길가시 자개농은 어인 일인가 상당히 공들인 농짝이그만. 노인양반들이 다 가신 집이겠지. 수목..
부용부용 한겨울 수목산천에 봄바람이 웬일인가 낮기온이 영상 20도라니 간만에 걷는 부용길이 평화롭다
초남이성지 목하 수확의 계절, 걷다가 손뻗어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 열매는 대추, 밤, 감이 있는데 그 중 혀끝에서 앵기는 맛으로는 감이 제일이다. 네비에도 표시되지 않는 길을 정처없이 달리는 중 전주 청복부락 어디쯤에서 큼지막한 쑤시감이 풀밭에 잠포록허니 자고 있다. 알맞게 익었다. 식후라 포만감이 있지만 물렁물렁허니 갯집에 늘 수도 없는 노릇. 흙만 털어내고 쏙 입안에 늫니 역시 최고의 맛이다. 고향집 마당의 먹시감을 능가허고도 남음이 있다.
새북아침 원평터미널 그 시절 차부간에서 이뻐스가 등룡리가는 차 맞냐고 행선지를 묻던 할매는 다 죽고 4・50대의 중년은 이제 할매가 되어 주황색, 남색 프라스틱 사출의자에 앉아 안전여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고 인자 베릿어 나보다 터미널이 먼저 문닫게 생깃그만 이른 아침 원평터미널 1층 동림한우정육식당 샷슈문 거미줄은 돈지포구 안강망처럼 강인하다 일순 온 얼굴이 스파이더맨이다 #효성스즈끼#GSX250E#올드바이크#oldbike#retrobike#원평터미널#차부간#차부#새북바리#endlessbike
새북바리 김제시립도서관 김제시립도서관은 90년대 중후반 한전을 그만두고 2년간을 부유했던, 나의 또 다른 케렌시아다.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보고 싶은 책 원없이 보던, 영혼이 자유로울 때였지. 특히 수학, 물리, 현대물리학 등 자연과학분야의 교양서적에 재미를 붙였다. 학교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배웠다면 인생의 궤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보고 싶은 책만 봤기에 죈종일 봐도 질리지 않았고, 어릴 때라 신체적으로도 부대끼지 않았다.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담배까지 끊었지. 달궈졌던 낮바람이 저녁바람과 교차하는 18시 반경에는 매일매일 요촌동, 신풍동 일대를 푸코의 진자처럼 순례했다. 사자대가리가 붙여진 초록대문 밑틔서 우아하게 뒤집던 고양이, 도마도 줄기를 묶던 할머니, 하교하던 김제고녀생, 어느 브로꾸 ..
간만에 덥팔이 끄시고 금구 본정통 톺아봐 간만에 팔백이 시동을 거는데 끼리릭 소리가 껄적지근헌 것이 살짝 방전의 기미가 흐물대는그만. 홍진에 묻힌 이내 몸은 멀리는 못 가고 이서에서 제일 가까운 옆동네 금구까지만 깔짝깔짝. 7km거리. 금구 본정통을 가로질러 금구향교와 홍살문 중간에서 만화루와 대흥마트를 배경으로 각각 한 캇씩 박고 이어 금구 본정통에서도 두어장 냄긴다. 순정마후라로 도리까이히놔서 이 새북, 이 골목까지 끄시고 와서 찬찬히 톺아보지 튜닝마후라였으면 엄두도 못 낼 터. 꼬추방안간 할아버지는 선선허니 평상에 앉아 작물을 얘기허고 할머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목단꽃 브라우스를 한 코부랑할매는 어디를 가시는 걸까? 유모차를 끄시고 찬찬히 1번로를 관통헌다.
원평 장옥, 차부간 부유 방전에 강허다고, 아니 방전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 2019. 11월 시가 13만원 상당의 리튬이온 밧데리로 교체히서 내내 안심힛건만 이게 먼일여? 작것 시동이 안 걸려.하이고 징그라. 점핑도 잘 안 되고, 끌바도 심 딸리고 귀찮고, 시간도 없고, 어부바로 히서 번개오도바이서 인산철밧데리로 교체했다. 제네레다 문젠지 밧데리문젠지 더 타 보고 판단허자. 미세먼지로 끄므럭헌 날 간만에 원평 장옥에 노형님 세간살이와 맞은편 간판집에 효성스즈끼 간판을 톺아보고 원평차부간에도 들른다. 대합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식당은 대체 영업을 하는 것일까? 유리문 흰비닐에 삘건 한글로 촘촘허게 적힌 메뉴가 50가지는 넘어 보인다. 중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철가방을 실은 씨티백이 경쾌하게 들어온다. 주차장 한켠 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