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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완주군(이서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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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남이성지 목하 수확의 계절, 걷다가 손뻗어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 열매는 대추, 밤, 감이 있는데 그 중 혀끝에서 앵기는 맛으로는 감이 제일이다. 네비에도 표시되지 않는 길을 정처없이 달리는 중 전주 청복부락 어디쯤에서 큼지막한 쑤시감이 풀밭에 잠포록허니 자고 있다. 알맞게 익었다. 식후라 포만감이 있지만 물렁물렁허니 갯집에 늘 수도 없는 노릇. 흙만 털어내고 쏙 입안에 늫니 역시 최고의 맛이다. 고향집 마당의 먹시감을 능가허고도 남음이 있다.
새북아침 원평터미널 그 시절 차부간에서 이뻐스가 등룡리가는 차 맞냐고 행선지를 묻던 할매는 다 죽고 4・50대의 중년은 이제 할매가 되어 주황색, 남색 프라스틱 사출의자에 앉아 안전여객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고 인자 베릿어 나보다 터미널이 먼저 문닫게 생깃그만 이른 아침 원평터미널 1층 동림한우정육식당 샷슈문 거미줄은 돈지포구 안강망처럼 강인하다 일순 온 얼굴이 스파이더맨이다 #효성스즈끼#GSX250E#올드바이크#oldbike#retrobike#원평터미널#차부간#차부#새북바리#endlessbike
새북바리 김제시립도서관 김제시립도서관은 90년대 중후반 한전을 그만두고 2년간을 부유했던, 나의 또 다른 케렌시아다.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보고 싶은 책 원없이 보던, 영혼이 자유로울 때였지. 특히 수학, 물리, 현대물리학 등 자연과학분야의 교양서적에 재미를 붙였다. 학교에서 이렇게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배웠다면 인생의 궤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텐데. 내가 보고 싶은 책만 봤기에 죈종일 봐도 질리지 않았고, 어릴 때라 신체적으로도 부대끼지 않았다.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담배까지 끊었지. 달궈졌던 낮바람이 저녁바람과 교차하는 18시 반경에는 매일매일 요촌동, 신풍동 일대를 푸코의 진자처럼 순례했다. 사자대가리가 붙여진 초록대문 밑틔서 우아하게 뒤집던 고양이, 도마도 줄기를 묶던 할머니, 하교하던 김제고녀생, 어느 브로꾸 ..
간만에 덥팔이 끄시고 금구 본정통 톺아봐 간만에 팔백이 시동을 거는데 끼리릭 소리가 껄적지근헌 것이 살짝 방전의 기미가 흐물대는그만. 홍진에 묻힌 이내 몸은 멀리는 못 가고 이서에서 제일 가까운 옆동네 금구까지만 깔짝깔짝. 7km거리. 금구 본정통을 가로질러 금구향교와 홍살문 중간에서 만화루와 대흥마트를 배경으로 각각 한 캇씩 박고 이어 금구 본정통에서도 두어장 냄긴다. 순정마후라로 도리까이히놔서 이 새북, 이 골목까지 끄시고 와서 찬찬히 톺아보지 튜닝마후라였으면 엄두도 못 낼 터. 꼬추방안간 할아버지는 선선허니 평상에 앉아 작물을 얘기허고 할머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목단꽃 브라우스를 한 코부랑할매는 어디를 가시는 걸까? 유모차를 끄시고 찬찬히 1번로를 관통헌다.
원평 장옥, 차부간 부유 방전에 강허다고, 아니 방전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 2019. 11월 시가 13만원 상당의 리튬이온 밧데리로 교체히서 내내 안심힛건만 이게 먼일여? 작것 시동이 안 걸려.하이고 징그라. 점핑도 잘 안 되고, 끌바도 심 딸리고 귀찮고, 시간도 없고, 어부바로 히서 번개오도바이서 인산철밧데리로 교체했다. 제네레다 문젠지 밧데리문젠지 더 타 보고 판단허자. 미세먼지로 끄므럭헌 날 간만에 원평 장옥에 노형님 세간살이와 맞은편 간판집에 효성스즈끼 간판을 톺아보고 원평차부간에도 들른다. 대합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대중식당은 대체 영업을 하는 것일까? 유리문 흰비닐에 삘건 한글로 촘촘허게 적힌 메뉴가 50가지는 넘어 보인다. 중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철가방을 실은 씨티백이 경쾌하게 들어온다. 주차장 한켠 남색..
대장촌 호소까와농장 삼례오도바이센터에서 이저런 얘기로 관심사를 교환하니 14:30. 오전에 쨍하던 해가 이미 사위어가고 사위가 끄무럭허다 만경강 도강 전 춘포 본정통에서 대장촌 골목골목을 톺아본다 화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곳에도 적산의 기운이 웅숭거리고 있다 대장촌이면 또 도정공장 아닌가 안내판이 없어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노출되지도 않는다 적산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목단빛 양철대문. 바랠대로 바랬다 쪽문으로 들어서니 대문옆 왜색 관리사가 고풍스럽다 목하 예술가 두 분이 담소중이다 “어 저거 효성스즈끼 아녜요?” “앗따 오도바이 좋아허시는갑만요, 효성스즈끼 둘반을 알아보셔요.” “네 올드바이크 좋아허죠. 근데 이걸 여기에서 볼 줄이야...상태 끝내줍니다~” 짓푸른 조경용 풀이 왕성한 도정공장 마당 여기저기엔 모과를 올려둔 나..
이른아침 낙수부락 정경 태인 연꽃연립의 서광가득한 외벽 귀경, 원평장옥 만물상 형님의 만물귀경에 이어 낙수부락 돌담길로 들어선다. 부락초입엔 목하 깻잎향이 공명을 일으킨다. 공복에 삼겹살이 땡긴다. 깨밭 한가운데 웬 허수아비가 우두커니 매복해 있나했더니 어머니 한 분이 허리굽혀 작업중. “어머니~ 아이고 허리 끊으지것어요.” “긍궤 선선헐 때 후딱 히야지. 하이고 올여름은 먼놈의 늦비가 이렇게 질으싼가 충들도 겁나. 작업헐라먼 손허고 팔뚝이고 온몸이 개라서 살 수가 없네. 징혀 죽긋어. 근디 어디 간디야? 못 보던 분이네~” “네. 저기 기와집너머 큰 굴뚝만 우두커니 남아있는 집터 있잖어요. 거기 귀경헐라구요.” “아니 거기는 또 어떻게 알읏디야. 거가 먼 볼게 있다고? ”그 집자리가 오창봉씨 집터였는디 그전이 엄청 부자였지...
이서면 신월부락 부유 월부락은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부근에서 직선거리로 100여미터 떨어진 전형적인 농촌이다. 여느 고속도로 주변부락이 그렇듯 이곳도 부락전면에 선홍빛과 암녹색 계역의 뾰족지붕을 한 문화주택 몇 채가 도열해 있다. 한 때는 근대화의 총아였을 입식 문화주택였건만 50년이 지난 지금은 상당히 고아하고 후락해 보인다. 부락은 모두 15가구에 대부분 빈집인 줄 알았는데... 밤에 다시 톺아보니 얼추 반 정도의 가옥에서 불빛이 명멸 중이다. 신월부락은 이서면내에서도 섬과 같은 곳이다. 부락과 대로를 잇는 번듯한 길이나 표지판도 없고, 마을로 들어가는 주진입로가 어딘지조차 모호하다. 사람이 사는 부락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을 것 같은 농로와 흙길만이 통로일 뿐이다. 100cc오도바이였으니 이런 숨겨진 부락에도 와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