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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부안군(계화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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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면 수침동 부락 한여름 오후 다삿시, 목하 해풍과 육풍이 교차헌다. 하늘이 청명하고 구름 또한 변화무쌍하니 급히 마음이 동한다. 하여 둘반을 끄시고 구절초 고개를 넘어 옥정호둘레를 돌아 수침동까지 쭈욱 내달린다. 오도바이는 부락입구에 세우고 갑옷도 벗어던진다. 부락을 관통하여 종석산 중턱까지 서서히 오른다. 가파른 세멘포장길 양옆으로 잡풀이 왕성허다. 부락 맨우그 라멘조 양옥 마당한켠에 단 한그루 심궈둔 복숭아나무가 분재마냥 생생하다. 16세 소녀의 볼처럼 발그레 살이 올랐다, 주인집 할머니는 처마 밑 나무의자에 앉아 멀리 옥정호를 내려다본다. 수정같은 하늘에 남색 쪽구름이 갈짓자로 춤을 춘다. 경쾌한 리듬은 데깔꼬마니마냥 옥정호수면에까지 이어진다. 마당을 지나치려는찰나 원래 잿빛인지 아니면 흙장난으로 때를 탄 건지, ..
돈지의 속살, 동돈 부유 돈지의 속살, 동돈 부유 돈지. 느을 찾는 돈지건만 그간 오도바이로, 티코로 쭈욱쭉 지나치기 일쑤였지, 언제 한번 찬찬히 제대로 톺아본 적이 있었던가? 오늘은 근 35년만에 돈지의 속살, 동돈 골목길을 찬찬히 부유헌다. 8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돈지는 깜냥 큰 부락이었다. 78년 한해 의복국민학교에 입학한 애들은 동급생이 3반까지 있을 정도로 훈짐 넘치고 북적북적한 동네였다. 그러나 불과 15년 후 초등학교는 폐교되었고 섬진강 이주민용 집단취락지였던 한일주택은 2/3가 무너져 내렸다. 어림대중으로 10개 이상이던 김공장도 죄다 폐창고로 사그라졌다. 멀리서 본 동산도 그대로고 동돈 골목길도 경이로울 정도로 40년 전 그대로다. 달라진게 있다면 흙길이 시멘트포장으로, 나무창틀이 샷슈창틀로, 스레이트지붕이 ..
선선한 아침 닭실부락 부유 팔백이는 닭실부락앞 공동우물에 대고 계곡제까지 찬찬히 걷는다. 벌써 석불로변 군데군데 산딸기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몇 개 털어넣는다. 이른 아침 공복에 몇 모금 맥주를 홀짝이는 맛 그대로 온몸에 희미한 불꽃이 인다. 계곡제는 둘레가 채 500미터도 안 되는 크기다. 저수지라기보다는 유수지나 제법 큰 둠벙이라 해도 되겠다. 계곡제 서편으로 오래된 흙집은 그대로다. 이 집을 알게 된 된지 10년은 넘었다. 첨엔 빈집인 줄 알았는데 젊은 홀아비가 왔다갔다한다는 전언이다. 집 상태로 봐서는 거주목적이라기보다는 농막쯤으로 보인다. 어느날인가는 마당에 산타모승용차가 바쳐 있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은 인기척이나 차도 없이 괴괴하다. 집둘레를 찬찬히 톺아본다. 초가집 그대로 지붕만 포도시 스레이트를 얹은 전형적인 6..
산내면 능교부락 부유 간만에 새북드라이빙이다. 바람도 산야초도 막 물댄 무논도 모든게 청신하다. 배기음도 청신허다. 상평으로 갈지, 닭실로 갈지, 해안도로를 일주할지, 옥정으로 갈지... 전두엽에서 브라운운동이 격렬하다. 자연스레 1번 국도로 오르고 구절초고개방향으로 꺾어진다. 주마간산격으로 느을 지나치던 산내면 1번지 능교리에서 멈춘다. 사위를 호위하고 있는 산세는 변함이 없되 부락 곳곳에 빈집들은 거미줄마냥 이방인의 시선을 붙잡으려 웅숭거린다. 산외로 연결되는 대로변 좌측으로 신축 면사무소인가 했더니 복합문화시설이 오색 찬연하게 위용을 뽐내고 있고 대로변 우측으로는 아스팔트 통학로가 방앗간 콘베이어벨트마냥 언덕위 능교초와 가파르게 맞닿아있다. 통학로 초입의 연푸른색 벽화가 정겹다 왼쪽 면사무소 외벽에는 산내정, 마으미푸르..
진서면 왕포부락 귀경 대한민국 30번 국도는 대구에서 출발하여 무주 나제통문과 정읍 구절초고개, 그리고 변산해안도로를 쭉 돌아 부안 영전4거리까지 이어진다. 그 옛날엔 신라와 백제간의 교역로였을 것이다. 곰소지나 구진부락에는 한반도 최초의 조선소-구진조선소-의 흔적까지 발굴되었던 곳이니 교역..
부안읍내 구영부락 부유, 그리고 블로그 10년 부안읍내 구영부락 부유, 그리고 블로그 10년 얼마 전 30년만에 부안군청 뒷산인 성황산을 올라 동쪽을 조망해보니 선은로 건너 읍내를 감싸고 있는 야트막하고 기다른 산등성이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그곳 언덕에 웅숭거리고 있는 왼갖 유실수와 구옥들이 어찌나 정겨워보이던지 저 ..
노인네들과 곰소 나들이 곰소 하면 흙내와 짠내 가득했던 1986년 당시의 곰소가 8할이다. 당시 여름방학에 반 급우들 대여섯명과 함께 위도로 놀러갔다. 지금은 위도페리호가 격포에서 출항하고 있는데 그땐 곰소에서 출항하는지라 부안에서 곰소까지 1시간여 시내버스를 타고 갔다. 물론 길은 비포장 흙길이었으..
변산반도 모항 어정횟집에서 노인냥반들 모임 변산반도 일주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것이 88년~89년이다. 일설에 의하면 5공정권 군부실세였던 부안출신 고명승 보안사령관이 군장비를 동원하여 속도전으로 포장했다고 한다. 사실인지 가십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일주도로를 달릴 때면 고명승이 희미하게나마 스치니 그냥반 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