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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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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면 본정통 야간 정경 “아니 머 찍을 거 있다고 찍으셔? 이거 오래도 타고 댕기네.20년이 넘읏은게. 이거바바 탱크다가 단열재도 덮으놨잖어. 세상에 이런 오도바이가 또 있을까... 글고본게 젊은냥반 오도바이도 보통이 아닌디?” “네 남원 어르신이 50년간 타고 댕기신건디 제가 뺏어오다시피해서 갖괐그만요.” “글혀 그렇게 뵈네. 항상 조심히서 타고 댕기셔.” “네 반갑그만요. 사장님도 안전운전허셔요.” 최근 3~4년새 급격히 근대화 중인 금구 본정통의 야간 정경
예초기 돌빵 전주대에서 이서방향으로 콩쥐팥쥐로 금평부락을 지나던 중 우측차체에서 ‘뻑’하고 스치는 짧고 둔탁헌 굉음. ‘하~나 이거 또 먼소리여? 멋이 떨어져 나갔나? 짐승이 스쳤나?’ 예초작업중인 일군의 작업자들이 가물거리기는 허는디... 갓길도 없는데 세우기도 마땅찮고, 귀찮고, 작것 남자는 직진이지. 지하주차장에 늫기 전에 잠시 내려 차체를 훑어본다 아닌게아니라 우측 뒷좌석 문고리밑에 강렬하게 찍혀버린 돌빵들. ‘그럼 그렇지 매급시 소리날리 없지...’ ‘지금 가서 따진다고 배상해줄까?’ ‘노인일자리로 어르신들이 작업중이면 매급시 민폐아녀?’ ‘작것 생각은 생각이고 글혀 한 번 가 보자’ 다행히도 그곳에서는 아직도 예초작업중이다. “무슨 일이셔요?” “아니요, 지나가다 돌이 튀어갖고요. 돌빵이 생겼어요.” “아..
거실에 커피방앗간 깊숙히 쇼파에 앉아 크피와 함께 신문을 읽거나 레코오-드판을 듣는 것은 문화인의 표상일 터 그 순간만큼은 번잡계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요즘 베란다 화분과 창밖녹음이 절정이다 카레클린트에 앉아 살랑거리는 창밖 나뭇가지에 청량감이 절로 일고. 창을 열어 손닿는 곳에 무명씨나무 두어그루가 4계절을 공감하고 있으니 공간이 제공하는 삶의질이 최상급이지 않을까 슈베르트LP판을 곁들이면 현악 마디마디에 나뭇가지도 조응하는 듯 거실가득 공감각적 향연이 한층 일품이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구나 매순간순간 삶이 경이로울 수 밖에 없구나 칼리타 크으-피 방앗간 쇠의 물성이 증기기관차의 그것이다 씬스 1616년, 아리따 재팬 한봉지는 코스타리카 따라쥬, 또 한봉지는 아바야게이샤 크피방앗간 풀셑트 니코친 냄시가 찐한 코..
성수산 연향도예에서 간만에 문화체험을 겸하는 롸이딩이다. 성수산 상이암 입구의 연향도예에서 집결하기로 한 시각은 9시 50분. 날이면 날마다 8시까지 삼무실 출근허는거에 비하면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지. 하여 느긋이 일어나 논두렁산책까지 마쳤는데, 어메이, 8시 반이 훌쩍 넘어버렸다. 부랴부랴 갑옷을 챙겨입고 대충 닦고 예열까지 마치니 9시다. 전주시내를 서동으로 관통후 전주 시온교회에서 다시 북남으로 관통헌다. 다소 바쁜 마음으로 상관을 지나 임실을 향해 남으로 남으로 질주헌다. 깜냥 이른아침이랄 수 있는 시각이니, 화창한 날인데도, 교행허는 오도바이는 없다. 순간 *40키로도 넘겨본다. 이놈의 와리가리는 있다가없다가 염병이다. 아무래도 방풍막탓인 듯 하다. 임실을 지나 성수산을 향해 좌측 지방로로 접어들고 잠시후 임실 성..
인월면 출행기, 그리고 최고의 쥬라이빙 이모션 중학생시절 지리시간에나 배웠던 전형적인 사바나날씨다. 전주에서 모래재 넘어, 진안, 장수, 번암, 사치부락을 거쳐 인월까지 달리는 두어시간동안 쏟아지는 비와 쨍한 해를 대여섯번은 교차했을 터. 특히 천천면에서 장수로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 산서면에서 관촌으로 가는 구간에서 펼쳐지는 해와 먹구름, 음양이 맹글어내는 조화는 선계라고나 할까, 내가 달리는 도로는 해가 쨍헌데 먼산 정상에 걸터앉은 먹구름은 한층 징명하다. 가히 2002년 안휘성 황산에서 본 진경산수화이후 기억에 추가될 선경이다. 간만에 들른 남원 인월면은 마음속 해방구의 전형이다. 분명 전북인데도 억양은 전북이 아니다. 어떻게 들으면 제주도같기도 하고 또 강원도 억양같기도 하다. 경남과 접경지대다 보니 경상도사투리도 예사로 들린다. 찬찬..
장마속 일상 비가 많은 요즘이다. 아버지는 물고를 보려 매일 논두렁에 나가는데 매달 받는 급여와 아파트생활이 주는 안온함에 젖은 나는 축축하게 젖어 있는 티코의 운전석 바닥이 영 심란허다. 조수석은 멀쩡한데 운전석만 축축허다. 공교롭게도 두 대 다 그 모냥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식에 약한 티코인데 혹시 부식이 더 빠르게 진행되지나 않을까... 잠시 해가 나다가도 이내 폭우가 쏟아지니 하루라도 마를 날이 없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거라곤 차에서 내릴 때 깔판을 들춰서 세워두는 게 유일한 대책이다. 매달 받는 급여와 아파트생활이 주는 안온함에 젖은 나는 창밧긔에서 쏟아지는 빗소리가 싫지 않다 폭우와 아나로그 잡음이 현묘한 교호작용을 일으키는 7월 하순의 출근길
군산 사람세상소극장 귀경 그리고 용띠위에 개띠 관람 문득 먼바람이 불었는지 서랍속에서 2년여 넘게 잠자던 문화상품권을 꺼냈습니다. 아니 정리하다보니 문화상품권이 나왔지요. 요걸로 뭣을 헐까, 지역에서 볼만한 문화공연으로 머가 있는지 검색에 검색이 이어지니 군산에는 사람세상소극장이 있고 마침 용띠위에 개띠를 공연중이군요..
전자올겐 명인 우끼 구라모또 200:1의 경쟁률을 뚫고 사무실에 입성한 wooki君이다. 날이 갈수록 먹고 살기 팍팍해지는 것은 숫자만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젊은 남녀 200명을 줄 세우고 1명을 뽑는다니 이 얼마나 살벌한 일인가? 집에서는 모두들 귀한 아들딸인데... 며칠 전 욱기君이 상당히 복잡한 테이블이 그려진 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