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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종시계 수리, 아날로그 팩토리 전주 ** 보석에 수리를 맽겼으나 바늘이 아예 뽑히들 않는다며 수리불가 판정받은 괘종시계. 별 수 없이 관상으로라도 걸어두얄 수 밖에 없겠구나 했지만 이 놈이 또 째깍째깍 진자치는 소리가 일품이지. 전주말고 어디 수리헐 곳은 없을까하여 찾은 곳이 인천 아날로그팩토리다. 시계뿐만이 아니라 완구, 미니카 등 소소한 생활용품 전반을 수리허는 곳, 만물상을 표방허고 있다. ‘오호라 재밌는 곳이네. 글혀 인천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자.’ 전주에서 학익동 아날로그 팩토리까지 체어맨 쾌속으로 두 시간 반. 도심인데도 한적한 동네 분위기가 산골같이 정겹고 평안허다. 주인장과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며 선반에 형형색색 물견들도 귀경했다. 시계, 버너, 다이캐스트, 천체망원경, 현미경 등 그 시절 보물섬의 경품카다로그를 보..
상월휴게소 단상 제부도 카페안다미를 경유하여 국도로 내려오는 길, 한끄니차 상월휴게소에 들른다. 식당에서 카페로 연결되는 유리문이 폐쇄되었다. “식당주인이 바뀌면서 폐쇄했어요.” 나름 저간의 사정이 있겠지만 먼가 좀 갑갑해 보인다. 편의점을 겸한 카페도 내부가 바뀌었는데 매대를 확장하고 대신 안락의자와 테이블세트는 없애버렸다. 크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건물밖 테라스인데 좀 옹색하고 편안허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앉아서 창밖 볕을 좀 쬘까해서 들렀건만 내심 아쉽다. 휴게소에서 12년째 기거 중인 냥이는 오늘 보니 털이 상당히 푸석푸석허니 집냥이라고 볼 수 없는 몰골이었다. “늙어서 그래요. 휴게소 지을 때부터 함께 했으니...” 그러고 보니 눈꼽에 콧물에 침까지 범벅이고 활기가 떨어졌다. ‘그렇지 너를 ..
스트라이다 끄시고 동인천 송림동 부유 인천에서 구락부 신년모임이 예정되어 있기 체아맨에 스트라이다를 챙겨 올라갔다. 토욜 07시에 출발, 학익동 아날로그 팩토리에 도착하니 9시 반. 괘종시계를 맡기고 20여분 환담을 나눈다. 이어 배다리로 이동하여 8천원 상당의 한식뷔페로 한끄니헌다. 저녁에 만찬이 있으니 소량만 섭취했다. 사실 어디어디 맛집보다 이런 소박한 한식붸페가 훠얼씬 맛납다. 근근허고 자극적이지 않으니 몸에도 좋을 것이고. 외기는 3~4도로 다소 차가운 날씨다. 다행히 해가 쨍허다. 트렁크에서 스트라이다를 꺼내 송림동 현대시장에서부터 출발헌다. 2023. 3. 4. 방화로 상가 50여채가 전소된 현대시장. 가설치물이나마 상당히 복원되었다. 안타깝게도 오가는 사람이 없고 햇볕도 들지 않으니 침체되어 있다. 인근 송림동 일대 주거지는 ..
충전바리, 이리 남부시장 일기를 보니 W650은 얼추 20여일만에 끄시는구나. 그간 한파도 있고해서 방전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나, 밧데리가 쬐끔 약해진 감이 없진 않지만, 역시 예상한대로 걸린다. 혹 방전되었더라면 킥을 차야는데 킥으로는 한 번도 걸어 본 적이 없고 또 허리다리 근력도 부족해서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킥이 있으니 심리적나마 든든하다. 외기는 8도~9도 정도에 햇볕은 오락가락이다. 가만히 있으면 좀 차갑고 활동하기엔 좋은 날이다. 기모내복은 둔탁해서 오늘은 스타킹형 내복을 입었다. 원동 과수원길을 경유, 전군간 번영로를 일사천리로 땡기던 중 얼음바람이 허벅지에 와류를 일으킨다. ‘작것 빠꾸헐까...’ 갑자기 빼꼼히 해가 비친다. ‘10분만 더 달리면 된다, 간만에 끄시고 나왔는디.’ 그새 간판정비사..
치질수술 이 놈의 치질이 얼추 15년은 된 것 같다 눌 때 한번썩 피가 섞여 나오길래 첨엔 치질인줄도 모르고 먼 중병은 아닌지 속앓이도 했다 종이로 닦을 때마다 어찌나 씨애리던지 아프지도 않고 마무리도 깔끔했으니 언제부턴가 걍 손꼬락으로 히서 물로 씻어냈지 집에서야 상관없지만 밧긔서 쌀 때는 항시 생수병이 필수가 되아버렸다 그러나 차츰 증상이 심해지더니 한 10여년 전부터는 일상 생활 중에도 부지불식간에 탈항이 되는게 아닌가, 심지어 출혈로 바지 뒷꽁무니가 삘겋게 적셔지기까지... 몇 년전부터는 상시 탈항이 되는 지경에까지 왔고 그 때마다 바지에 먼지 털 듯 손꼬락으로 툭툭 밀어늫고, 아다리가 안 맞을 때는 아예 넘 없는 구석으로 가서 깊숙이 밀어늫면서 살아왔다. 사실상 수술은 진작 했으얀디 꺽정스럽기도 하고 또..
2023.07.29. 써든 어택트(교통사고) 본격적으로 탄 건 12년, 깔짝짤짝 끄신 것까지 포함, 30년. 오도바이 참 오래도 탔다. 그 긴 시간 온몸을 오직 바람에 맡기고 쏘댕겼음에도 지금 이렇게 숨쉬고 끼적이고 있음에, 그리고 다시 또 오도바이 끄실 생각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인생은 매일 매일이 덤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반백년을 넘어가고 있는 나이고 낼 모레면 60이요 어어허다보면 70이다. 분명 어느 시기엔 기력이 쇠하여 더 이상 타지 못할 날이 올 터. 과연 그 날까지 무탈하게 즐길 것인가, 아니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어느날 바접당할 것인가? 확률적으로 보나 운전성향으로 보나 무탈허게 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설혹 다시 사고가 나더라도 그 또한 인생이리라... 그간 바이크생활 중 사고는 한 번 있었다. 교통사고(accide..
쓰베루 쓰베루 눈 쌓인 설원을 바라보며 크피 한 잔 찌크리고자 파세코난로와 스위스크로스 캠핑의자를 챙겨 조류지로 향했다. 계화도까지는 개완허게 제설이 마무리, 계화도에서 조류지 파고라까지는 눈이 10센치 이상 소북허게 쌓여있다. 예상을 못 한바 아니나 어너니 연하게나마 긴장이 된다. 2키로 정도 짧은 논길을 2단으로 찬찬히 달래는데 좌우로 미세허게 흔들린다. 작것 티코 같으먼 천하무적일틴디... 파고라까지는 암일 없이 도착, 가져간 벤또로 즘심을 하고 설맥 한 캔, 매드 에스프레소 드립백 크피로 입가심까지, 나만의 풀코오스 루틴을 만끽헌다. 사타구니에 파세코난로를 끼고 간간이 설원을 응시하며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넘기니 시계는 어느새 15시. 은세계임에도 사위가 시컴히지고 점차 바람조차 예사롭지 않아 보이니 급히 라..
라보, 월넛열쇠 추가 평일 오후, 넘들 다 일 허는 평일 오후는 잉여로움이 넘친다. 게다가 오늘은 한파 끝에 볕까지 따숩다. 뭣을 헐까, 헐 짓은 겁난디 마음만은 잉여로우며 평화가 강같이 흐른다. 붕알시계 수리를 맡겨야나, 진공관전축 수리를 맡겨야나, 머릿속으로 이놈저놈 공굴리다 얼마전 택배로 받은 라보용 월넛제 공키를 깎기로 헌다. 재작년 여름 까미티코꺼를 깎았으니 중화산동 화산열쇠는 얼추 2년 반만이구나 “저 아시것어요?” “글쎄요이...긴가민가헌디.” “티코요 티코.” “아하 긍궤요이. 반갑습니다. 얼래 이것은 라보껀디.” “앗따 역시 전문가시그만요.” 작업은 한 10여분. 먼저 기계로 깎고 야스리로 쪼세이 마무리. 부드럽게 돌려질 것인가, 뻑뻑헐 것인가, 연한 기대감으로 구녁에 밀어늫으니 이물감 없이 쑤욱 꽂힌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