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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충전바리, 전주 용덕부락 전주-군산간 번영로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용덕마을. 나지막한 마을뒷산 너머엔 전주IC 진출입로가 또아리 틀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가 마을전체를 포위하고 있어 시끄러울 거 같지만 의외로 조용한 동네다. 이서에서 원동 과수원길을 따라 10여키로를 쭈욱 달리다보면 도로 끄트머리에 종점마냥 백혀있으니 충전바리나 퇴근 후 가볍게 한바리차 자주 찾는 곳이다.
초남이성지 목하 수확의 계절, 걷다가 손뻗어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 열매는 대추, 밤, 감이 있는데 그 중 혀끝에서 앵기는 맛으로는 감이 제일이다. 네비에도 표시되지 않는 길을 정처없이 달리는 중 전주 청복부락 어디쯤에서 큼지막한 쑤시감이 풀밭에 잠포록허니 자고 있다. 알맞게 익었다. 식후라 포만감이 있지만 물렁물렁허니 갯집에 늘 수도 없는 노릇. 흙만 털어내고 쏙 입안에 늫니 역시 최고의 맛이다. 고향집 마당의 먹시감을 능가허고도 남음이 있다.
까미틱 차검 얘 데려온지도 2년이 지났구나. 그간 한 천키로나 뛰었을라나. 피지못할 사정으로 한 대만 남기고 싹 정리해야만 한다면 간택될 가능성이 높은 놈, 까미틱이다. 상판떼기 이곳저곳 잔기스가 난무하나 32천km에 불과하니 아직도 새차마냥 쪽득쫀득허고 철판이든 하체든 부식도 없다. 봅스레이틱은 의리로 연명 중이고, 조이스티코는 일상용으로, 요놈 까미틱은 소장용이다. 뉴월드마스타 정산 이사님의 말마따나 대한민국에서 손꼬락안에 꼽힐 물견이다.
군산의 아침, 라보 라보 라보 모처럼만에 군산행이다. 그것도 라보를 끄시고 가다니, 가는 길에 흥취가 2.5배 이상 더해진다. 신호도 없고 쭉쭉 뻗은 번영로다. 라보도 시원시원허게 반응해 준다. 돈 3백에 나에게 이렇게 로오드임프레션을 체내 깊숙이 삼투압시켜주는 물견이 대명천지에 요 라보말고 또 있을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인슈타인형이 얘기힛듯 과거의 염원이 현재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인해 과거의 염원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확신헌다. 하여튼 내게 이 구루마라는 물견은 최고의 유희가 아닐 수 없다. 10시 전후 발 닿는대로 구 군산역전앞 옛 환락가(타운, 깜뚝)를 톺아본다. 거개가 폐업인데 어느 유리문에는 코로나 집합금지명령서가 누렇게 명멸중이다. 내가 붙인 종오떼기도 있으려나... 창성동 아리랑로에 들어서니 노조미와 이든..
전주의 아침 느을 XE50을 배경으로 언제 한 번 반태미부락을 찍으야지, 찍으야지 했었다. 마침 아침 7시 전주 컨츄리사운드브로들이 남천교에서 출발, 남해까지 한바리헌다니 일신상 사정으로 동참은 못 해도 인사는 해야겠다싶어 XE50을 끄시고 남천교로 향한다. 건 6개월만에 보는 브로들과 반가운 인사를 교환하고 이어 평소 걷던 반태미부락 곳곳을 XE50으로 톺는다. 어르신이 태어난 후 지금까지 쭈욱 살고 있는 노옥들도 있겠지. 부락 초입에 정화약국은 닫혀 있구나. 1969년 개업 이래, 의약분업의 광풍에도 아랑곳없이, 54년간 한자리에서 약국을 허시다니 담에 꼭 찾아 뵙고 인사드릴 터. 휴일아침의 여유로움에 40~50년간 시계가 멈춘듯한 고즈넉함이 더해지니 일순 아늑해진다.
거석부락 노숙 캠핑지로서 그간 주구장창 댕겼던 계화도 조류지 전망대에 변화가 생겼다. 저번 9월말 찾으니 전망대 기둥따라 바람막이용 비니루장막이 덧대져 있고 마룻바닥에는 지푸라기 멍석이 양탄자마냥 깔려있다. 그뿐인가, 고공품 짜는 불상의 베틀까지 떡 허니 자리하고 있으니 아마도 인근 영감형이 공용시설을 아예 개인 작업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명당자리는 알아봐갖고 2023년 문명사회에 이런 잡녀러 일이... 하여 이번에 찾은 곳은 청림리 거석부락. 80년대 내변산은 비포장도로에 노면도 고르지 못했다. 1978년인가 어느 한 겨울 우슬치를 넘는 시내버스가 어띃게나 토사곽란을 히쌌는가, 버스가 흔들릴 때마다 몸뚱아리는 거의 축구공을 방불케 했으니...참 인공때 피빨아먹던 얘기 읊고 자빠졌눼. 지금은 죄다 아스팔트 포도다. 부..
두달허고도 반 만에 끄셔보는 오도바이란 물견 나의 인생사에 한 획을 긋그도 남을, 스러지지 않는 지남철이 되어 남은 생에 지속적으로 자기장을 드리울 그때 그 일을 뒤로 하고 오늘 비로소 가을공기를 만끽헌다. 염병헐녀러거 자기장이 어찌나 강력허게 옭아맸던지, 아예 오도바이는 접어야나 망설임과 고민을 반복했지만 시간은 흐르고 심신도 자연치유가 되었는지 이제 제법 찬바람이 느껴지고 스멀스멀 오도바이 생각이 올라온다. 실로 두달허고도 반 만에 끄셔보는 오도바이란 물견이다.
天注井, 천주정, A touch of sin, 2013년 작 모 저명사상가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중국의 전쟁사는 언제나 南의 패배와 北의 승리로 점철되었으나 유일하게 南이 北을 물리친 정권이 바로 현대중국-중국공산당-이다. 또한 낭만주의를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과 담대함으로 정의하며, 현대중국의 혁명과 건설이, 특히 인류사 최대의 드라마라고 하는 大長征이, 이러한 낭만주의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세계사 최초로 농민-노동자 혁명이 성공한 유일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소위 노동자・농민혁명이 성공한 후 70년이 지난 지금의 중국은 어떤가, 많은 중국전문가는 무늬만 사회주의지 세계 어느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가 중국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賈樟柯(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天注井(A touch of sin)은 중국서민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