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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선구 이틀 전엔 체감온도 42도의 끈적끈적한 Phuketic alley를 오후내내 걸었는데 오늘은 5월치고는 이례적으로 선선허기 모처럼만에 오도바이를 끄시고 계화도에 들른다 각각 계화선구, 근대화수퍼, 그레마을회관을 배경으로 한캇트씩 남기고 저류지파고라에 로보백을 푼다크피를 내리려는데 앗따 냄비를 안갖괐다 대신 깡통비루 1개 찌크린다 물마시고 하늘보고 새듣고 KBS크라식FM들으며 멍때리기를 1시간여. 먼바다에서부터 하늘이 시커멓게 요동치기 시작헌다
창신동 오도바이 귀경 90년대 초반 청계천에 지천으로 보였던 맥스픽업은 사라졌으나 원당을 싣고 나르는 오도바이는 건재하다 그야말로 실핏줄같은 창신동 골목골목을 오도바이 아니면 누가 누비랴 그 시절 브루스타에 과대불판이 연상되는 집바리 오도바이는 이곳 동대문, 청계천 일대에서 단연 귀경거리다 미라쥬125, 미라쥬 둘반이 여전히 현역인 가운데 장축으로 연장한 CB125T가 몇 년새 짐바리오도바이계에 기린아로 등극했다 특히 하늘높이 치솟은 격벽파이프와 연장짐다이, 칭칭 감겨진 넓적고무밴드가 당당한 미라쥬 육반은 가히 0.5돈 휘발유라보를 압도헐 기세다창신동초입 우리마도매 흑적색 드림125가 반갑다 진작에 짐바리에서 퇴역한 듯 짐다이는 순정에 계기판은 청테이프로 봉인되었다
천변풍경, 태국 코트야드메리야트여관에서 뷔페식으로 똠냥꾹 한그럭허고 식후산책차 북편주차장으로 연결되는 팡롱가쏘4가를 걷는다 100m정도의 짧은 골목이다 초입부터 90년 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혼다 DREAM100과 문짝 2개짜리 스즈끼알토가 시선을 압도허는 가운데 중간쯤 세탁소앞을 지나니 한 여학생이 막 언더본오도바이에 올라탄다 세상에나 이런 진풍경이. 족히 20년은 넘어보이는 썩차건만 저걸 흰와이셔츠에 검정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타다니. 아니나 다를까 셀버튼이 먹통이다 초장부터 아예 뒷발질로 킥질을 해 대고 한번에 걸리들 않으니 홍안은 5월 작약보다 붉어지고 있다 이 아침 29도 염천에 2T배기음이라니, 빠다다당, 터치자마자 보소조꾸(暴走族)라임으로 팡롱가쏘4가를 빠져나간다 매캐한 골목은 전빵인지 가정집인지 애..
라보에 그린휠타 I’m Green “슉슉” 엔진으로 빨려들어가는 흡기음은 특히 캬브오도바이에서 한층 선명하게 들립니다 이 소리가 좋아서 오도바이는 가끔 휠타 빼고 땡기기도 하지요 라보에 그린휠타를 낑궜어요 구형 라보휠타는 원통형인데 엔진공간도 협소허고 케이스 여는것도 뻑뻑해서 진땀흘리며 작업했습니다 I am green 33년된 재래식발동기에 초록색 엣지를 늫는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헙니다 앞으로 무언의 상승효과를 기대헐게요 Happiness is choice is not based on feeling
94년식 효성크루즈 92년식 라보에 상차 이서면 정농부락 농가창고에서 30년간 잠자고 있던 효성크루즈를 오늘에서야 꺼냈다 창고한켠 마대에 가득담긴 쌀져때문인가 무슨 나나스케라고 광이 번쩍이고 1+1으로 하이바도 주시는데 탱탱허니 숨이 살아있다 캘리퍼가 제대로 쩔어있다 원진이가 끄시고 내가 밀어 라보에 올렸다 0.5돈 적재함에 딱 들어맞는다 “아이고 시원섭섭허네 그냥반 생각에 한번썩 닦으줏는디...들와서 크피 한잔썩들 허고 가” 전형적인 70년대 문화주택이다 나무마루가 반질반질하고 주방이 상당히 커서 우어니 김장담그기에도 넉넉해 보인다 식탁과 의자 4개, 씽크대가 모두 연하늘색이다 차단스는 자개농이며 시원시원허니 큼지막하고 정성을 들인 문양이다 정중앙 원형문양은 가히 TV진품명품급이다 차단스만으로도 어머니의 정갈함이 돋보인다 “지금은 이렇게 신간..
1년 7개월만에 SL100, 30분 천하 장장 1년 7개월간 진북동 주택 마당에서 감나무와 동고동락했던 1971년식 혼다 SL100. 그간 캬브, 크랭크, 케넥팅로드 등 굵직굵직한 부품은 신품으로 교체하고 보링집에서 바라시까지 했겠다, 드뎌 테스트주행차 대우빌딩 스타벅스앞으로 끄시고 나왔다 가로등 만으로도 금속광이 예사롭지 않다 킥질도 쓰로감도 좋다 빠다다당 마후라도 창대하다그러나 웬걸 100메다도 못 가 뒷덜미 잡아댕기는 느낌이 감지되더니 노송천도 못 건너 서버린다 rpm은 토사곽란이요 킥으로는 아예 걸리들 않는다 끌바로 해서 어거지로 걸면 꺼지고, 또 꺼지고, 이 밤에 이 무슨 행위예술인가 휘발유냄시 맡으며 잠시 숨고르는데 맞은편 땡땡닭내장탕집 알루미늄샷슈문이 드르륵 열리며 노형 한 분이 등장헌다 대포 몇 잔에 붉게 달아오른 얼굴. 이건 또..
APE HEART JEONJU APE HEART라니 이름도 좋고 휘장도 좋다 형제님들이 ape도 한 대썩 있기 급히 모임을 결성, 난산3거리에서 영접하여 노송동 이든식당까지 쾌속으로 달렸다 100cc 저배기량이지만 석대가 뫼이니 나름 공진을 일으키는가, 하이바로 들어오는 배기음이 깜냥 증폭된다 이든식당은 육개장도 좋도 불낙전골도 좋은데 오늘은 불낙전골에 공기밥도 두그럭을 추가시킨다 기본반찬 때깔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니스칠을 해놨나 싶을 정도다 이어 어은고개를 넘어 밥스터까지 달렸다 마침 영식군이 있기 오도바이 전반에 관해 정담을 교환했다 SR400캬브를 17년째 타고 있는 영식군은 SR예찬론자로 SR만 넉대를 가지고 있다. 이 얼마만의 밤바리인가, 저출산시대 그 옛날 10대 핏덩이들은 다 어디가고 야심한 시각에 50대들이 본정통에..
내가 묻힐 자리를 맹글었다 (납골묘 파며) 세계는 넓고 할 일도 많다던 어느 회장님의 세계경영이 시대의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갈 디도 많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벌어야겠고 많이 벌기 위해서는 많이 배워야겠고 넘보다 앞서야겠고 또 많이 돌아댕기는만큼 탄소배출도 많이 해야겠고 종체적으로 나의 심신이 역동적여야 가능한 일이다 어렸을 땐 막연하게나마 어떻게 살아야 소위 교과서적인 삶에 접근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고민도 많았고 도구로서의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자평헌다 비록 지금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과는 상당히 달랐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잘 못 살아왔다거나 후회하는 바는 없다 매순간순간 내가 한 선택이었으며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이요, 어제 내가 한 고민과 선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는 이렇게 희망과 불안이라는 연무색의 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