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82) 썸네일형 리스트형 옥산 칠다리슈퍼 칠다리슈퍼 옥산면 칠다리슈퍼. 수로공사로 곧 철거예정이라기에 후딱 가서 한 캇 찍는다. 48년 전 첫아들 출생 기념으로 심궜다는 플라타너스도 베어질 계획이다. 진작 베어냈어야 했는데 슈퍼아주머니의 요청으로 철거 때까지 미뤄졌다. #HONDAXE50#XE50#대림혼다#올드바이크#OLDBIKE#칠다리슈퍼#점빵#골목길 XE50 타이야 교체 원진이가 타이야를 교체하면서 무려 두 시간동안 림, 구찌, 쥬부까지 정성들여 소지해줬다 오도바이센터였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써어-비스 앗따 원진 쭈구려 앉아 장시간 안 쓰던 근육에 부하를 거니 땀이 수도꼭지처럼 흐르눼이 마당에 감이 한창이고 열매기를 지난 무화과는 목하 낙엽을 예비중이다 완산동 querencia 완산동 풍뎅이아지트 골목을 목, 금, 일 연짱 세 번이나 소요한다. 목욜 저녁엔 선선한 밤공기에 이끌려 발길 닿는대로 걷고, 금욜엔 지인과 한끄니차 찾고, 그리고 오늘(일욜) 새북엔 XE50을 끄시고 찾았다. 오복쌀상회에서 기령당, 화분빨가게, 풍뎅이아지트, 소공원, 주차장을 지나 산비탈 바로 밑틔 붉은 벽돌로 평탄화해놓은 곳을 발견했다. 한 10여평 될까, 바로 눈앞에는 코스모스가 베란다의 화분인 듯 흐드러지고 멀리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캠핑의자를 펼치고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를 꺼낸다. “한 포기 풀이 자라는 것을 보더라도 그 풀은 물과 흙과 잘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에는 깜깜한 땅 속에서 뿌리로만 견디며 봄을 기다립니다.” 참으로 명징하다. 逍遙遊다. 보행이 아닌 舞蹈에 가깝다. 이.. 목하 능수아꽃과 대추가 지천인 全州文化村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아 더 오롯한 곳. 아중로 전고를 지나 SK노송주유소 옆골목으로 들어서면 빼꼼히 드러나는 문화촌. 정경에 일순 평화로와지니 마을 한가운데 알미늄샷슈문을 한 문화슈퍼에서 오도바이를 멈춘다. 주황색간판에 문화슈퍼, 문화세탁소, MBC드라마 촬영지가 선연하다. 골목끝 청강유치원 간판도 그대로이고 노송성당 종탑도 평화롭다. 북쪽 끄트머리 언덕마을은 목하 재개발을 앞두고 폐허직전. 그 중 한 집은 뾰족지붕이 꼭 안데르센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삽화같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도 가파르고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도 급경사다. 창은 나무창살에 간유리창이요, 거실 바닥도 나무재질이다. 2층 난간에 기대어 노송동을 조망한다. 전주는 전주다. 이안실 간만에 덥팔이 끄시고 금구 본정통 톺아봐 간만에 팔백이 시동을 거는데 끼리릭 소리가 껄적지근헌 것이 살짝 방전의 기미가 흐물대는그만. 홍진에 묻힌 이내 몸은 멀리는 못 가고 이서에서 제일 가까운 옆동네 금구까지만 깔짝깔짝. 7km거리. 금구 본정통을 가로질러 금구향교와 홍살문 중간에서 만화루와 대흥마트를 배경으로 각각 한 캇씩 박고 이어 금구 본정통에서도 두어장 냄긴다. 순정마후라로 도리까이히놔서 이 새북, 이 골목까지 끄시고 와서 찬찬히 톺아보지 튜닝마후라였으면 엄두도 못 낼 터. 꼬추방안간 할아버지는 선선허니 평상에 앉아 작물을 얘기허고 할머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목단꽃 브라우스를 한 코부랑할매는 어디를 가시는 걸까? 유모차를 끄시고 찬찬히 1번로를 관통헌다. 효성스즈끼 GSX250E 태인 부유 1번 국도 태인외곽에서 빠져나와 구 1번국도로 진입하니 예의 구 도로표지판이 새북안개속에서 거미줄처럼 촉촉하다 본디 초록색였을 표지판은 빛이 바래 마른 쑥빛으로 탈색되었고 글씨는 근면자조협동체다 요즘처럼 날카로운 글씨는 아니고 붓글씨를 머금은 한지처럼 한자한자 잔물결이 서려있다 필경 숙련된 작업자가 손으로 썼으리라 최소 30년은 되었을텐데 철거당하지 않고 살아남은게 대견하고 반갑다 호남제일정 전주 숲정이길 부락 부유 전주 숲정이길 일대, 지지난 주 비오는 평일 오후 전주천따라 걷던 중 지향없이 들어간 동네. 눈에 띄는 위락시설도, 상가도 없는 전형적인 주택가로 이동네 사람이 아니면 좀체로 들어올 일 없는 부락이다. 골목이 바둑판처럼 반듯하니 자연부락은 아니고 아마 70년대 어느 해 도시확장으로 조성되었을 것이다. 주 골목이 아닌 사이사이 골목은 두사람이 마주치면 어깨가 스칠 정도로 좁다. 다음로드뷰로도 진입이 안 되는 골목이니. 혹시나 오도바이소리에 민폐를 끼칠까 시동을 끈채 잠시 끄시고 댕긴다. 이른 새북이라 대개가 고요하지만 어느 집은 아침 준비로 달그락 달그락 그릇 부딪는 소리가, 어느 집은 아내가 남편에게 새북댓바람에 잔소리하는 소리가, 또 어느 집은 아침교양프로그램 소리가 담벼락너머로까지 분주하다. 저 노인.. 백운 3거리 근대화상회 백운3거리에서 물레방앗간쪽으로 틀자마자 검은 뺑끼의 근대화상회가 시선을 압도한다. 회색 콩끄리 단층건물에 별다른 매대나 구색, 인기척이 없다. 분명 전빵은 아닌거 같고 그냥 근대화상회다. 얼래? 내가 아는 근대화슈퍼는 보통명사였는디. 이를테면 근대화슈퍼체인 부흥상회, 협동 근대화슈퍼 등이다. 다시 보니 글씨에 윤기가 있고 국번호도 세자리다. 원래부터 근대화상회는 아니고 유휴건물에 레떼르만 근대화상회로 썼을 것이다. 근대화상회 뒤편엔 꽤 넓은 공터가 있다. 공터라 해얄지 광장이라 해얄지, 주차장이라 해얄지 아무튼 깜냥 넓은 곳인데 꽁끄리바닥에 흰 뺑끼로 먼가 금이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오징어살이도 아니고 구슬치기도 아니고, 윷놀이는 더욱 아니고 대체 먼 금일까? 마침 부락 남정네 칠팔명이 먼가 놀이중이다..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