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982) 썸네일형 리스트형 금암동 동남아파트 부유 한 20여호나 될까, 아파트라 하기엔 너무 작고, 빌라라 하기엔 외벽이 영 아파트 풍신이다. 굳이 명명하자면 초박형아파트다. 특이하게도 한 2미터정도 터를 파서 지었다. 지하1층까지는 아니고 반지하층으로 쓰이는데 각종 창고, 계단, 주차장 진출입로, 관리실로 활용중이다. 동은 ‘ㅁ’자형으로 배치되었고 가운데는 오롯이 주차장이다. 역시 초박형이라 포도시 7~8대만 댈 수 있다. 1층 베란다에서 크피 한 잔 찌크리며 지긋이 애마를 내려다보기 좋은 배치다. 아파트 울타리 안쪽으로는 담쟁이넝쿨이 우거진 작은 꽃밭이 있고 한 켠은 장광이다. 아파트에 장독대라니 언제부터 있었고 몇 가구가 담갔을까. 뒤편으로는 낮은 철재울타리가 둘러져 있고 한쪽현관에 간이 파라솔세트, 나무의자, 각종 생활집기들이 고요하게 웅숭거린다.. 15년지기와 명동소바에서 콩국수로 한끄니 작년 7월엔 베테랑칼국수에 이디야크피로, 오늘은 명동소바에 이디야크피로 한담을 나눴다. 두니서 점심은 13개월만이다. 벌써 15년. 20대 중반의 여대생 같았던 그녀는 어느새 마흔을 넘겼으되 내게는 여전히 30대 초중반이다. “애기들 겁나게 컷긋어.” “네, 막둥이는 초3이고 큰애는 저번 6월에 입대했어요.” “앗따 그려? 인자 어머님이시눼. 옛날 우정의무대 바바바. 어머님들이 다 한복 입고 나와서 아들아~ 그릿잖어” “크크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요즘은 정말 일에 치여서 하루하루가 힘들고 해결이 안 나는 일투성이에요” “그러긴 혀. 조직생활이 다 글지 머. 그리도 어띃게 혀? 버텨내야지. 시간이 지나고 나먼 어찌되앗든 다 지나간 일들이 되잖여. 우려했던 꺽정들은 다 아이스크림 녹듯기 하나도 생각도 안.. XE50을 끄시고 남부시장 형제땅콩 XE50을 끄시고 남부시장 형제땅콩을 찾는다. 마늘가게, 고추가게는 봤어도 땅콩만 취급허는 가게라니, 이색적이다. 적벽돌에는 세월의 이끼가 자생중이고 남색 아크릴간판에는 한자리 국번호가 백혀있다. 매대도 옛날 그대로다 진공포장된 놈, 다라이에 담긴 놈에 됫박까지 구비되어 있다. 꽁크리 도끼다시 바닥에 내실문짝은 격자창살에 간유리가 낑궈진 드르륵 미닫이다. 40년 이상은 박제되어 있지 않았을까, 형제땅콩에는 항상 삼천리 짐자전차 한 대가 받쳐있는데 오늘은 영업전이라 볼 수 없다. 왠 통개가 떡 허니 길막 중이다. 먼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86년式 효성스즈끼 GSX250E끄시고 87년建 전주중앙상가를 찾아 일요일 새북아침 전주시 태평동 성원APT에서 SK뷰APT쪽으로 가로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전국최초의 야식집이라는 레떼르가 선명한 오원집의 유리문 한켠에는 간밤의 성업을 가오다시하듯 연탄재로 탑을 쌓아놨다. 오원집에서 중앙시장쪽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중앙상가. 전북권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중앙상가 1~3층은 주로 부인복, 신발가게, 각종 박래품점이 영업중이고 4~6층은 얼추 50여세대의 APT다. 구축이지만 APT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상가 맞은편에 대형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이 굳이 비좁은 진입로를 타고 3층까지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시절 소형승용차는 가뿐하게 오르겠지만 요즘의 대형suv에게는 다소 불편해 보인다. 다방성냥갑같은 고층APT를 빼면 일대는 시간이 정체된 곳이다. 구심지 한가.. 04: 30 새북바리, 폐가에서 대자로 뻗다 60~70키로로 칠흑을 뚫고 김제를 지나 부안경계를 넘으니 희붐허니 비로소 새북만의 상서로움이 감지된다. 부안에서부터는 구 지방로를 타고 하서 방면으로 쾌속 주행. 50씨씨의 쬐깐한 차체인데도 아기자기한 고동감이 확장된다. 전반적으로 싸운드는 정숙허고 하이바로 들어오는 바람소리가 9할이다. 소음에 있어서는 제나시스G90급이다. 하서면 본정통에서부터 빗방울이 투두둑~ 급히 하서중학교 차고에서 비를 긋는다. 이어 가랑비속에서 깔짝깔짝 인근 논두렁을 걷는다. 리아시스해변같은 중학교 담벼락따라 둘러친 논이다. 논두렁과 밭두렁의 경계에 개량지붕을 한 폐가 한 채가 정겹다. 노인네 두 분 중 한분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가시고 한분은 요양병원에 계시지 않을까... 처마밑에서 작은 마당을 하염없이 구다본다. 창고건물은 .. 청파동 조우 목하 염천을 앞둔 6월 말. 간만에 서울에 간다 이리역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10분 세상 참 좋아졌그만 이 정도면 전주도 수도권이지 대우빌딩쪽이 아닌 서부교차로쪽으로 빠져나와 잠시 구름다리에서 청파동 일대를 조망헌다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정도로 언덕마을이 고즈넉허다 마침 비가 오락가락헌지라 땡볕도 없고 바람이 적당허다 1975년각 각하의 대형 돌비석을 뒤로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왠 여성이 나를 보면 손짓헌다 “성범쌤~“ 머여? 이름을 부르는걸 보니 도를 아십니까는 아니고, 주먹만한 얼골에 대형 마스크로 차폐를 한 채 다가오니 1~2초간 버퍼링이 발생헌다 “저에요, 저” “엇따 니앙 뉘셔? 미*쌤 아니셔? 멫년만여, 한 5년만인가~ 근디 어띃게 여기서 미*쌤을~ 어디 가셔?” “저는 용산에 가려고 지하철.. 융니오72주년 추념 밤바리 벌써 6월 하순 날씨가 며칠새 급히 달궈졌다 보아하니 이제 낮바리는 베리버린 얘기 마침 우리가락 우리마당 개막공연도 있고하니 겸사겸사 개붑게 밤바리 코올 타르퀸은 3~4년만에 한바리에 합류했고 명성은 뉴애마인 로오얄엔필드 클라식 350을 끄시고 나왔다 타르퀸의 대림 씨티백은 살대휠에 군데군데 녹꽃이 핀게 제법 썩차느낌이 창연허다 명성의 로얄엔필드는 이전 세대에 비해 깜냥 물성이 좋아진 것이 상당히 묵직허고 차고도 제법 높다 마실용 바이크라기보다는 중장거리용 크루저에 가까워 보이는 풍신이랄까 홍리단길에 서해횟집 현수막을 배경으로 1렬로 받쳐놓고 저마다 품평을 교환했다 이어 미르밀옥류관에서 회냉, 비냉, 군만두로 한끄니 육수에 밥 말아먹으니 고슬고슬 밥알의 질감이 예술이라는 타르퀸의 환호가 선명허다 다시 우.. 갑형이성과 한바리 몇 년만의 곰티재 한바리냐. 오늘이 세 번째겠구나. 역시 1,000년 고개답게 이아침 창발하는 휘튼치트가 예사가 아니다. 군데군데 천애 암반의 흔적도 여전허고. 이 또한 왜정 때 일본놈들이 뚫어놨겠지. 아니 70년대까지 이런 험악한 길로 전주-대구간 직행버스가 오르내렸다니... 심히 궁금허고 타 보고 싶다. XE50으로 집에서 곰티재 정상까지 딱 1시간. 오도바이가 쬐깐히서 외곽 4차선 도로에서는 좀 후달릴 줄 알았는디 순간 치고 나가는 빳따가 100km/h에 육박허니 오히려 대견허고 든든허다. 비포장산길에서는 또 얼마나 발군이던지. 차로 치자면 가히 수륙양용이라고나 할까, 이런 물견이 나에게 오다니. 아니 원진이가 기술자는 기술자네. 대체 오도바이다가 먼 짓을 힛기에 이렇게 또 확 좋아진거여? 곰티재 ..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1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