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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면 본정통 야간 정경 “아니 머 찍을 거 있다고 찍으셔? 이거 오래도 타고 댕기네.20년이 넘읏은게. 이거바바 탱크다가 단열재도 덮으놨잖어. 세상에 이런 오도바이가 또 있을까... 글고본게 젊은냥반 오도바이도 보통이 아닌디?” “네 남원 어르신이 50년간 타고 댕기신건디 제가 뺏어오다시피해서 갖괐그만요.” “글혀 그렇게 뵈네. 항상 조심히서 타고 댕기셔.” “네 반갑그만요. 사장님도 안전운전허셔요.” 최근 3~4년새 급격히 근대화 중인 금구 본정통의 야간 정경
만경강건너 센타 댕겨오는 길, 화성을 봐 두어달전부터 저의 주력애마 82년식 효성스즈끼 GSX둘반에 오일경고등이 들왔다꺼졌다 허길래 ‘설마 오일이 부족헐까, 접불이것지...’ 했는데, 오늘 삼례에서 기지를 찍어보니 설마했던 오일이 상당량 고갈되어 있었그만요 작년 6월 6,000키로에 교체허고 오늘 9,600키로까지 1년 3개월간 3,600k를 달렸으니 그다지 많이 달렸다고 보진 않았는데 아무튼 올바는 쿠세가 있으니 잘 살펴야겠습니다 미안한 마음으로다가 읍면단위 센터에서는 고급으로 쳐 주는 수입오일로 두통 느 주고 먹통이 된 깜박이에 리레이도 교체했어요 오일도 교체했겠다, 흡기도 가을하늘 아래 이보다 더 청정헐 수 없겠다, 돌아오는 길 삼례에서 춘포구간 왕복 4차선에서 잠시 땡기는데 앗따 오도바이라이프 35년에 오늘같이 쓰로틀 대박인 날이 또 있..
이른아침 낙수부락 정경 태인 연꽃연립의 서광가득한 외벽 귀경, 원평장옥 만물상 형님의 만물귀경에 이어 낙수부락 돌담길로 들어선다. 부락초입엔 목하 깻잎향이 공명을 일으킨다. 공복에 삼겹살이 땡긴다. 깨밭 한가운데 웬 허수아비가 우두커니 매복해 있나했더니 어머니 한 분이 허리굽혀 작업중. “어머니~ 아이고 허리 끊으지것어요.” “긍궤 선선헐 때 후딱 히야지. 하이고 올여름은 먼놈의 늦비가 이렇게 질으싼가 충들도 겁나. 작업헐라먼 손허고 팔뚝이고 온몸이 개라서 살 수가 없네. 징혀 죽긋어. 근디 어디 간디야? 못 보던 분이네~” “네. 저기 기와집너머 큰 굴뚝만 우두커니 남아있는 집터 있잖어요. 거기 귀경헐라구요.” “아니 거기는 또 어떻게 알읏디야. 거가 먼 볼게 있다고? ”그 집자리가 오창봉씨 집터였는디 그전이 엄청 부자였지...
예초기 돌빵 전주대에서 이서방향으로 콩쥐팥쥐로 금평부락을 지나던 중 우측차체에서 ‘뻑’하고 스치는 짧고 둔탁헌 굉음. ‘하~나 이거 또 먼소리여? 멋이 떨어져 나갔나? 짐승이 스쳤나?’ 예초작업중인 일군의 작업자들이 가물거리기는 허는디... 갓길도 없는데 세우기도 마땅찮고, 귀찮고, 작것 남자는 직진이지. 지하주차장에 늫기 전에 잠시 내려 차체를 훑어본다 아닌게아니라 우측 뒷좌석 문고리밑에 강렬하게 찍혀버린 돌빵들. ‘그럼 그렇지 매급시 소리날리 없지...’ ‘지금 가서 따진다고 배상해줄까?’ ‘노인일자리로 어르신들이 작업중이면 매급시 민폐아녀?’ ‘작것 생각은 생각이고 글혀 한 번 가 보자’ 다행히도 그곳에서는 아직도 예초작업중이다. “무슨 일이셔요?” “아니요, 지나가다 돌이 튀어갖고요. 돌빵이 생겼어요.” “아..
신태인 옛사진전 이서에서 1번 국도를 경우하여 부안방면으로 오가는 길에 한번씩 멈춰 걷는 곳 네간디 금구, 원평, 태인, 신태인. 간만에 오늘은 신태인을 걷는다 어느새 육교가 지하차로로, 미곡창고가 생활문화센터로 바뀌었다 그 외 인지하지 못한 수 많은 변화도 있을 터 읍사무소 옆 상가골목 한 때는 깜냥 번영을 구가했을 70~80년대 전빵정경을 안온하게 간직한 곳 상점 열곳에 7~8곳은 그냥저냥 창고, 폐건물, 혹은 민가로 보인다 골목초입 노인 한분이 샷슈문 안팎을 비질하며 개밥그릇에 사료를 부으니 브로꾸 담벼락에서 냥냥냥 격하게 꼬리를 흔들며 코숏 한 마리 등장 이어 맞은편 키작은 나무그늘에서 졸고 있던 중캐 한 마리가 앞발을 구르며 흘끔흘끔 입맛만 다실 뿐 감히 근접하지는 않는다 축생들엔겐 이곳만의 질서가 있을 터 동..
현대 마이크로뻐스 차량관리 안내서(1973.10.) 머리말(FOREWORD) 본 차량관리 안내서는 여러분의 필요한 포드마이크로뻐스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필요한 차량관리와 정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버스수명을 연장시키고 경제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본 안내서에 소개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신 뒤 정비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안내서는 버스관리나 정비를 위한 주의할 사항과 개략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며 더욱 더 실제적이고 상세한 정비지침에 대한 정비지식은 폐사 정비사업부나 각 사업부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리작업이 필요할 때는 폐사 사업소 또는 폐사의 지정 정비공장에 오시면 폐사 정비과정을 거쳐 풍부한 부속품과 고도로 훈련된 유능한 정비공이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 안내서를 이해하심으로써 여러분의 포드마이크로뻐스..
우어니 새북바리 왕궁리 유적지 호남고속도와 1번국도 진출입로가 목전이요, 이곳에서 출발하여 군산, 남원, 진안쪽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갈 수도 있는 곳. 서울에서 출발하여 광주로, 세종에서 출발하여 경남으로 갈 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그야말로 우석대정문은 삼례만남의광장(삼만장)이다. 90년대 우석대 학생들은 삼례를 삼내라 불렀지. 여자는 분내, 삼례는 삼내. 요즘은 삼례에 삼내(축사분뇨)가 안 나는구나. 아침 야삿시 이십분 이른 새북. 오가는 이가 적고 잡새들은 부산하다. 광장교차로에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BMW멀티, 아메리칸 등 잡바이크 서너대가 신호대기중이다. 앗따 노형들 부지런도 혀. 금박휘장을 두른 최신식 나이키에 역시 금박문양을 박은 데우스제 저지를 입은 노조미와 한담을 개시헌다. “저기 벤치보셔요. 하나 자..
새북바리, 고창읍성 머니머니해도 염천에는 새북바리다. 새북공기의 정갈함. 새벽을 한자로 淸晨이라 하지 않던가. 부안읍내에서 야삿시 만남이니 네시 반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끄시고 나와 찬찬히 팔백이의 자태를 둘러본다. 어둠과 여명이 교차되는 새북. 색채의 정밀함이 생략되어선지 크롬광이 유난히 고아하다. ‘아 새벽에는 무채색을 증폭시키는 마력도 있구나.’ 이런저런 상념에 출발시각인 다삿시 반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어 다시 거실로 올라와 삼다수 한 컵에 얼음 한 조각 넣어 창가 나무의자에 앉는다. 2층에서 바라보는 새북정원은 그야말로 나의 것이다. 샷슈창안으로 살구나무 가지가 살랑살랑 아침인사를 건네니 잎사구에 콧등을 부벼준다. 새북 다삿시반에서 야삿시 23번 국도 김제에서 부안구간. 가는내내 두 개의 차선에 잡차 한 대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