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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이 두 번째 차검 수요일 오전 10시 교통공단 전주차량검사소에 갔더니 ”예약허셨냐?“물으며 이젠 예약제로 운영하니 오늘 검사는 안된다한다. 이 뜨근날에 큰 맘 먹고 마후라 도리까이에 갑옷까지 걸치고 나왔는디... 안내문을 보니 “전면 예약제 운영”이 적혀 있긴 하다. 아니 이런 중요한 내용은 큰 글씨로 적으놔야지, 먼 보험약관도 아니고, 어쨌든 내가 잘못했으니 유구무언이다. 삼일 후 예약없이 지정검사소 중 한곳인 전주탄소공업사를 찾았다. 사설검사소는 공단보다는 5천원이 비싸나 예약없이 바로바로 검사가 가능허다. “앗따 오도바이가 깨끗허네요이.” “네 관리를 잘 허는 것은 아닌디 가와사끼 W800이라는 기종이 원체 잘 만들어진 기종이라서요.” “가와사끼가 오도바이 잘 만드는 회사죠~” 20여분간 검사가 끝나고 팔과정로, 정..
임실 물우리부락 부유 이른아침 야삿시 금구면 아싸휠에서 대한민국 1번 국도에 올라 정읍방면으로 남하한다. 바닷바람도 시원허게 변산해안도로를 일주헐지, 잠시잠깐 알프스, 입암재 헤아핀을 돌지, 산바람 시원한 회문산자락을 부유헐지... 갈 디도 많은 가운데 뜬금없이 강진차부간 제비집과 제비가족의 노란 입천장이 떠올라 칠보방향으로 선회헌다. 목하 한여름이지만 새북 산바람은 선득선득허니 청량하다. 말 그대로 지금 이시각 최고의 풍욕이다. 흡기가 깨깟허니 어너니 가속빨도 깔끔허다. 대형 사제 스크린을 했지만 둘반은 순간가속 ?40KM까지도 흔들림없이 뻗어나간다. 구절초고개 넘어 장금부락, 금천부락, 보드레 크으-피샵을 지난 섬진강 지류가 펼쳐지니 오래된 콩크리다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상선약수라 했던가, 물소리가 생동헌다. 지천을 병풍..
대우티코 휠캡 팝니다(93년식 DX) 휠커버 대우티코 휠캡 팝니다(93년식 DX) 휠커버 93년식 DX에서 띠낸 놈입니다. 2개는 깨깟허고 2개는 잔기스가 있어요 빈튀지한 맛으로다가 그냥 타셔도 되고 매니큐어로 캄푸락치허셔도 되겠습니다 판매가 5천원 (택배 선불비용) 직접 오시면 무료입니다. (전주, 완주)
스튜디오 카멜, 달밤에 소금을 진 낙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별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스튜디오 카멜의 증명사진 한 장, 미남미녀도, 그 흔한 연예인도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의 풋풋함, 20년 전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5~6년 전이지, 추문이 터지기 전이었으니까, 한동안 고은시인의 만인보에 푹 빠졌었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본 것만 같은, 볼 것만 같은 무수히 많은 부락민들의 삶의 궤적들. 생각해 보니 만인보의 메타버스판이 카멜의 증명사진들이 아닐까... “어떻게 좀 살짝 웃는 모습으로 찍어드릴까요?” “좋죠, 근디 잘 될란가 모르긋어요, 일단 한 번 찍어보셔요~.” “자 웃어보시구요, 자 어깨어깨 이쪽으로, 머리 사알짝 우측으로, 고개 약간 올리시고.” 표정교정은 물론 척추교정까지 병행해 준다. “앗따 어렵그만요. 평소 많이 찍혀봐야는디. 어디 연기학원이..
저배기량 염천바리 9시 반 SL100을 끄시고 나와 시동을 살린다. 일발이다. 오늘은 개부운 오도바이니만큼 아라이 클래식에, 청바지, 아식스티를 걸친다. 갑옷과 풀페를 던져버리니 그야말로 시원하고 새롭다. 그려 오도바이는 이맛이여. 금백로로 해서 춘포로 달리는 길도 경쾌허다. 10시 정각 춘포역사앞 노조미의 APE100, 이든의 LML125가 먼저 와 있다. ”엇따 냐앙 마후라소리가 뒥음이그만요.“ ”긍궤요이 최고의 타악이그만요, 여기 여기 마후라 빵꾸난디 보셔요, 여기서 빵빵 터진단게요.“ ”민감한 곳이그만요~“ 잠시 후 명성이의 베스파300도 합류하여 일행은 춘포역사 안팎을 찬찬히 둘러보고 역사앞 쉼터에 걸터앉아 다양한 주제로 입도바이를 개시헌다. ”요즘 또 가야금이 뜨고 있잖어요, 집이까지 배송된다는그만요.“ ”앗따..
부락의 추억, 부안읍내 극장들 80년대 전반기까지 부안읍내 극장으로 동양극장과 제일극장이 떠 오른다. 요즘 극장은 산뜻하고 말랑말랑한 곳이지만 그땐 여느 시골극장 그대로 빛바랜 미색외벽에 도끼다시바닥, 붉은색 레자를 덧댄 철재의자가 기본구성이었다. 세로자막의 생경함이란, 어린 국민학생이 읽기에는 상당히 벅찼고 아련한 총천연색 배색 때문에 가독성도 좋지 않았다. 변소보다야 낫겠지만, DDT농약내가 가미된 지린내와 담배쩐내도 빼 놓을 수 없는 단상이었다. 부안에서는 신문물을 최전선에서 받아들였던 곳이어서근가 그후 두곳에 들어선 건물도 이름 하나는 최신식이다. 제일극장 자리에는 캐슬온리뷰오피스텔이, 동양극장 자리에는 동양프레리아파트가 웅숭거리고 있다. 캐슬온리뷰는 군청건너 부안성곽을, 프레리는 행안들녁을 품었다는 뜻일까, 현묘한 조합이 아..
거실에 커피방앗간 깊숙히 쇼파에 앉아 크피와 함께 신문을 읽거나 레코오-드판을 듣는 것은 문화인의 표상일 터 그 순간만큼은 번잡계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요즘 베란다 화분과 창밖녹음이 절정이다 카레클린트에 앉아 살랑거리는 창밖 나뭇가지에 청량감이 절로 일고. 창을 열어 손닿는 곳에 무명씨나무 두어그루가 4계절을 공감하고 있으니 공간이 제공하는 삶의질이 최상급이지 않을까 슈베르트LP판을 곁들이면 현악 마디마디에 나뭇가지도 조응하는 듯 거실가득 공감각적 향연이 한층 일품이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구나 매순간순간 삶이 경이로울 수 밖에 없구나 칼리타 크으-피 방앗간 쇠의 물성이 증기기관차의 그것이다 씬스 1616년, 아리따 재팬 한봉지는 코스타리카 따라쥬, 또 한봉지는 아바야게이샤 크피방앗간 풀셑트 니코친 냄시가 찐한 코..
너니 서도역, 지안재 한바리 간만의 떼빙이다. 오전 10시 이서 자치인재개발원에서 노조미, 이든, 나 서니 1차 조인허고 이어 10시 반 서학동 교대앞에서 명성이까지 합류허니 딱 너니다. 한바리에서 너니부터는 제법 떼빙꼴이 난다. 노조미의 T120, 이든의 하리 스포스타, 명성이의 베스파300, 나의 효성스즈끼 둘반. 오도바이 풍신으로는 정체성 불명의 섞어찌개지만 롸이더 너니는 DKNY계열(독거노인)이니 이 아니 즐거울쏘냐, 입담들이 걸죽허다. “앗따 노조미님 카메라봉이 겁나게 격앙되아 있그만요, 하여튼 냐앙 이거 세우는디 겁나 번거로울틴디 정성이셔.” “네, 기록차원에서요, 열심히 찍고 있그만요, 근디 남자들은 이거 오도바이 백날 찍으봤자 조회수는 나오도 안혀요, 여라 갸들은 냐앙 희소성이 있은게 올리기만 히도 벌떼같이 몰려들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