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982)
선선한 아침 닭실부락 부유 팔백이는 닭실부락앞 공동우물에 대고 계곡제까지 찬찬히 걷는다. 벌써 석불로변 군데군데 산딸기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몇 개 털어넣는다. 이른 아침 공복에 몇 모금 맥주를 홀짝이는 맛 그대로 온몸에 희미한 불꽃이 인다. 계곡제는 둘레가 채 500미터도 안 되는 크기다. 저수지라기보다는 유수지나 제법 큰 둠벙이라 해도 되겠다. 계곡제 서편으로 오래된 흙집은 그대로다. 이 집을 알게 된 된지 10년은 넘었다. 첨엔 빈집인 줄 알았는데 젊은 홀아비가 왔다갔다한다는 전언이다. 집 상태로 봐서는 거주목적이라기보다는 농막쯤으로 보인다. 어느날인가는 마당에 산타모승용차가 바쳐 있기도 했다. 다행히도 오늘은 인기척이나 차도 없이 괴괴하다. 집둘레를 찬찬히 톺아본다. 초가집 그대로 지붕만 포도시 스레이트를 얹은 전형적인 6..
28년만에 찾은 태안읍 유진식당 92년 봄 일요일 어느 아침, 태안상설시장 초입을 걷던 중 발견한 유진식당. 특별할 것도 없는 건물에 특이한 메뉴도 아닌 보통 백반집이었건만 유진식당이라는 상호만은 지금까지 또렷한 건 왜일까...아마도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막 여닫이식 나무문을 열고 교회로 향하던 소저의 환영이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당시 유진식당에서 멀 먹은 기억도, 딱히 그 골목을 다시 찾은 적도 없었다. 오늘 잠시 태안읍내를 부여허던 중 갑자기 냉면생각에 시장통 초입에 둥지식당을 찾았다. 특별할 것 없는 건물에 오직 냉면만 파는 냉면전문점이다. 한데 자리에 앉자마자 강한 기시감이 또아리튼다. ‘머지 익숙한 이 느낌이...,, 아 그렇지 여기 어디쯤에 유진식당이 있었지.’ “저기요, 90년대 초반 여기 어디쯤에 유진식당이 ..
미용실 홍보용 티코 어느 시내든 죈종일 걸어도 볼 수 없는 티코를 오늘은 이리시내 이면도로 한켠에서 발견했다. 당시 고급사양이던 94년식 SR모델에 역시 귀하디 귀한 구형 남바판까지 그대로다. 앞유리에 살포시 흙먼지가 내려앉았으니 자주 운행하지는 않는 걸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허고 있다. 후면유리에 덮어논 미용실 플래카드는 티코와꾸에 맞게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용실 홍보용 티코인가?, 티코니까 한번 깎아볼까’하고 바로 옆 미용실을 기웃거려 보지만 다른 미용실이다. 마침 머리 깎을 때도 되었겠다, 복무원도 깜냥 실력자로 보이니 일단 들어가본다. “어서 오세요, 어머 고객님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멋지세요, 빠마허신거에요?” “빠마라뇨, 자고 인났더만 떡졌그만요~” “아뇨~ 그냥 허는 말이 아니고요 진짜 진..
산내면 능교부락 부유 간만에 새북드라이빙이다. 바람도 산야초도 막 물댄 무논도 모든게 청신하다. 배기음도 청신허다. 상평으로 갈지, 닭실로 갈지, 해안도로를 일주할지, 옥정으로 갈지... 전두엽에서 브라운운동이 격렬하다. 자연스레 1번 국도로 오르고 구절초고개방향으로 꺾어진다. 주마간산격으로 느을 지나치던 산내면 1번지 능교리에서 멈춘다. 사위를 호위하고 있는 산세는 변함이 없되 부락 곳곳에 빈집들은 거미줄마냥 이방인의 시선을 붙잡으려 웅숭거린다. 산외로 연결되는 대로변 좌측으로 신축 면사무소인가 했더니 복합문화시설이 오색 찬연하게 위용을 뽐내고 있고 대로변 우측으로는 아스팔트 통학로가 방앗간 콘베이어벨트마냥 언덕위 능교초와 가파르게 맞닿아있다. 통학로 초입의 연푸른색 벽화가 정겹다 왼쪽 면사무소 외벽에는 산내정, 마으미푸르..
옥구읍 상평부락 정경 옥구들판에 강같은 평화가 넘치는 시기는 아무래도 모내기철인 이즈음이 제일이다. 네게 강같은 평화, 내게 창창한 논물! 봄과 여름을 아우르기에 1년 중 가장 부드럽고 생동감있는 봄바람에 잔물결이 부드러운 논물. 게다가 너른 무논에 점점이 백혀있는 농가들은 왜 그리 운치있게 보이는지. 어느 집은 창을 열면 논물이 넘실대고 또 어느 집은 울타리 너머로 대해가 펼쳐지니 세상에 이보다 풍요롭고 드넓은 가옥이 또 있으랴... 沃溝, 澮縣 , 이곳은 지명에도 물수변이 창창하니 그야말로 총천연색 무논의 향연이다. 회현, 옥구의 무논을 지나 군산시내와 옥구를 경계짓는 상평부락앞을 지나던 차 옥구향교 안내판이 보인다. ‘어라 자그마한 부락인데 향교가 있네?’ 호기심에 부락으로 들어가니 폐철로가 마을을 양분하고 있다. 그 ..
알토웍스 밧데리 교체 티코 같으먼 3~4개월을 방치히놔도 까딱없는디 이 염병헐녀러 전자식 차-ALTO WORKS-는 못 타도 보름에 한번썩은 타 주는디도 지가 무슨 마지막 잎새라고 두세달여 기력이 쇠진히지더니 그예 밧데리가 오링나버렸다. 상시 붉은 빛을 껌뻑거리는 도난방지장치가 밧데리 잡아먹는 귀신으로 보..
간만에 한밤 철한게라지 방문 수년전 경기도로 이주하여 그간 무선으로 소통해 온 철한이, 가정을 달을 맞이하야 식솔을 솔가하여 전주에 내려왔다. 첫날은 원진이와 두니서 장장 7시간동안 게라지를 올바라시했다한다. 둘째날 밤은 나와, 자민이도 합류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로 한다. 간만의 시내 밤바리. 얼마..
대우 티코, 86년식 국산 카스테레-오를 낑구다 티코 카오디오는 탈거가 힘든가보다 다시방을 내려얀다... 안에서 쩔어갖고 안 빠진다... 카오됴샵 두어군데서도 낑낑대기만 허니 장착도 못 하고 근 1년간 갖고만 있었다 이름하야 SOUND OF WIND, 1986년식 국산 카스테레오 게다가 신품. 며칠전 군산 카오됴샵에 들렀다 10년 전 봅스레이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