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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티코들 오후 1시 만남인게 느긋허게 움직여도 되겠지,허는 생각에 느긋허게 일어나 분재에 물을 주고, 이방저방 골고루 닦아준다. 이어 논두렁길을 달려 전북대 창보센터에서 턱걸이도 하고, 또 간단히 봅스레이티코에 먼지도 털어내는 등 이것저것 기초생활의식을 마무리지으니 작것 어느새 11시다. 일찍 출발해서 찬찬히 국도로만 올라갈까 했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고속도로에 오른다. 에야콘도, 히타도 필요없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날씨다. 방안에서야 느을 LP지만 봅스레이티코에서는 핸드폰을 AUX로 물려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JBL앰프에서 1차 정류된 후 역시 최고급 차량용 포컬 유토피아 미드스피카로 흘러나오는 슈스케류의 그렇고그런 가요메드리의 아련함은 그 어떤 차량용 오디오보다 감미롭다. 네모나게 와꾸진 티코의 협소공간은 스피커..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부유 지난주 태안, 이번주 목포. 태안은 오도바이로, 목포는 자동차로. 대한민국 1번 국도의 기점이자, 호남선의 최남단인 목포를 15년만에 찾았다. 서해안고속도로 양옆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목하 황금빛에서 잿빛으로 느리게 탈색 중이다. 드문드문 베지 않은 나락 역시 잿빛으로 사위어가고 있다. 목포문화원 공터에 차를 대고 목포근대역사문화거리를 천천히 걷는다. 국제수묵비엔날레기간이라 여기저기 플래카드와 현수기가 걸려 있으나 관람객은 드문드문하다. 평일탓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여느 구심지처럼 석양녘의 귀로같이 한적하다. 그간 간판개선사업, 상징 조형물 등 가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왼갖 사업비를 쏟아부었을 테지만 목하 상가 다섯군데 중 한곳은 상시 임대중이다. 고색창연한 적산가옥도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적산가옥까..
가다가다 멀어서 가다만대 태안 만대포구 라이딩하기에 연일 최적의 날이니 먼 환청이 들리는가, 멀리 태안에서 어서오라 손짓이다. 아니 갈 수 있겠는가. 하여 최애 오도바이, 효성즈즈끼 둘반으로 태안을 향해 출발하였다. 서천읍과 비인4거리를 지나 긴 오르막길에서 탄력좋게 땡기는데 “얼래??? 야가 또 먼일이여?” 약한 찐빠가 감지된다. 저번 봄, 연료가 간당간당해서 생긴 찐빠를 빼면 사실상 엔진도리까이 후 처음 겪는 찐빠다. 노견이 넓은 곳에서 슨게 망정이지 어디 긴 터널안에서 섰다면 어쨌을 것인가? 급히 꺽정스러워지니 올라갈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 돌아오는동안은 더 이상 찐빠는 없었다. 기화기의 감성, 개부운 몸놀림, 38년간의 숙성의 맛 등 효성스즈끼 둘반의 재미가 팔백이를 압도헌지 오래다. 지난 1년간 주행거리를 보면 팔백이는 겨..
전면적 오디오룸 개편 그리고 89년 인켈 데모LP판 회사안내방송 청취 거실의 온쿄 턴테이블이 작동불능이기, 이놈을 수리히야여, 말으야여, 판단이 스질 않던 차에 우연찮게 중고마켓에 이남델타가 눈에 들어온다. 이놈은 아남전자에서 OEM생산허던 마란츠를 국내에서는 미니델타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니 작지만 장인의 정신이 오롯이 백힌 놈이다. 델타 치수에 맞혀 거치대와 턴테이블 다이까지 새로 구매헌다. 오디오다이로 활용하고자 구매한 제주도 까시나무 문갑 영락없이 관??? 편안하게 듣고자 휴먼안마의자까지 세팅헌다. 어쩌다보니 일본판만 50장 1989년판 인켈 데모앨범 금호고속 고객안내방송과 비스무리한 인켈의 회사안내방송 불멸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하여 고뇌하는 예술가의 자세로다가 ^^
조이스티코, 지붕 방수공사 지난여름 하늘에 방천났지요 덕분에 95년식 조이스티코의 바닥은 느을 축축했습니다 그나마 조수석 바닥은 양호헌데 운전석은 그야말로 연일 워터월드였습니다 해가 날 때는 말려보기도 하고 비가 쏟아질 때는 아예 운행을 안 했는데도 축축한 바닥은 마르지를 않아요 카센터에서는 “차에 물 새는거는 잡기도 힘들고 또 축축허다고 당장 녹 슬고 그런 것은 아니니 그냥 타시라”지만 문짝에 왕성허게 핀 곰팡이를 보니 심란허죠 쇠도 갉아먹는 곰팡이잖아요... 친구가 말해준대로 차유리집에 가 봤는데 어너니 40년 전문가답그만요 20여분간 지붕 여기저기에 주전자로 혹은 호스로 물을 뿌려 보더니 새는디를 찾아냈습니다 운전석쪽 지붕몰딩이 낡아서였어요 바로 쌔놈으로 구해서 작업했습니다 쇠도 갉아먹을 왕성한 곰팡이 고무망치로 나라시 작업..
대폭적 화분 개편기 염천도 막바지인 8월 말의 어느 휴일날 아침, 기지제 형님을 방문했다. 마른 체구에 흰수염이 예사풍신이 아니다. 흰머리를 질끈 동여맸다. 도인같은 자태도 자태지만 형님의 자산이 이채롭다. 전주와 혁신도시 사이의 기지제야 익히 알고 있는데 형님의 분재원에서 조망하는 기지제야말로 절경이다. 호수너머 멀리 혁신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펼쳐진다. 더 말해 무엇하랴...목하 아침풍경을 품고 있는 일대의 땅이 형님의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님은 부동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분재와 함께 기지제를 바라보며 안빈낙도중이다. 간이의자에 앉아 눈높이에 거치된 소나무분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호수가를 따라 옹기종기 도열한 각종 분재들 너머로 광활한 기지제가 펼쳐진다. 호수 건너편 혁신도시 한가운데에는 목하 50층짜리 오..
인월면 지안재 한바리, 효성스즈끼 GSX250E 지난 여름 신묘한 끌림이 있었던 인월. 동쪽으로 몇 키로만 더 가면 함양군과 맞닿아 있어 경상도 말투도 제법 들리는 이 곳. 노인네들 말을 가만히 들으면 제주도같기도 하고, 강원도같기도 하고...전북이지만 인월면의 말투는 사뭇 다르다. 지형도 고원이라 하늘이 가까워서일까 창공이 유난히 투명하다. 부락마다 우뚝 솟은 소나무도 해와 달의 기운을 듬뿍 받아서인지 매 그루그루 풍기는 감흥이 당산나무급이다. 오늘은 일정이 빠듯해서 인월면 본정통을 세세히 살피진 못 했으나 곳곳에 청년들의 공간과 점포가 백혀있고 간판도 범상치 않다. 이들도 인월에서 풍기는 끌림을 감지했으리라. 아침 9:30 자치인재개발원 앞픠서 집결, 근 한시간동안 입도바이를 턴다. 사실 오도바이하면 입도바이가 반 아닌가 50여분을 달려 오수 대정..
얼큰이 그대, 은진이 미륵불 완연한 가을이다. 올해처럼 계절이 모세의 기적처럼 쩌억 갈라지는 해가 또 있었던가, 한 숨 자고 인났더니 백발이 성성히짓다는 신선은 아닐지라도, 감나무 묘목을 심구고 한숨 자고 인났더니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더라는 삼례오일장의 묘목할매는 아니더라도 신묘한 경험이고 세상은 충분히 경이롭다. 이아침 선선헌 바람이 이니 뜬금없이 얼큰이 은진이가 그리워진다. 관촉사 은진미륵. 그옛날 국사책에서 봤던 흑백 잔영의 은진이는 논바닥 한가운데 얼큰하게 세워진 보통사람 얼굴의 미륵불로 생각해왔고 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미륵불의 말마따나 공랭식엔진의 필링은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극대화된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기에 흠뻑 젖어도 흥이 오를 날씨니 개의치 않고 1번국도 삼례에서 연무대를 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