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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50, 금암동의 아침 한여름 이른 아침 팔달로 이면도로 내밀한 곳에 숨겨진 금암동 동남아파트. 20여 가구나 될까말까한 3층 소형아파트에 전주에서는 보기힘든 ㅁ자형 아파트라니. 화단에는 목하 비에 젖은 무화과가 막 익어가고 50여개의 크고 작은 장독은 번들번들 토광을 내뿜는다. 2층 거실에서 콘크리트 중정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떨지, 바로 앞 팔달로와 한블럭 더 건너 기린로는 오가는 차로 여전히 분주하나 세월을 잊은 동남아파트는 오래된 미래인 듯 고요하다
XE50, 이리 북부시장 한여름 새북에 착은 익산 북부시장. 장날이 아니어서 여느 도심골목처럼 고요하다. 새북 야삿시인데도 ㅁ자형 상가건물 이곳저곳 진열을 개시하는 노인네들의 차분하면서도 익숙한 분주함이 감지된다. 젊은이들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노년의 루틴일 터. 모닝루틴이 있는 삶이야말로 건강한 삶 아니겠는가. 북부닭집앞 입구에는 깻잎, 꼬추, 가지가 심궈진 대형 다라이가 전봇대마냥 무심하게 놓여있다. 작물들은 저마다의 렌즈-기공을 통해 이 모든 아침의 서사를 말없이 지켜본다.
효성크루즈 초도주행 이놈의 것이 언제 수리되나, 작것 되것지,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니 원진이에게 전화해봤다. “아 형님 진작에 끝났어요, 갖다 드릴라고 힛는디 하이고 냐앙 에지간히 뜨그야지 죄송혀요 형님” “염병헌다. 알읏어 내가 가지러 갈게” 드뎌 국산 최초의 본격 어드벤스 아메리칸 스타일 오도바이를 끄셔보는구나. 후기를 검색해보니 힘도 좋고 고속에서 묵직한 맛도 좋다니 더욱 궁금했던 터다. 이웃동네 아버님이 당시 첫출시된 94년식 신차를 예약출고하여 10여년간 1만km를 주행하셨고 그 후 20년 동안은 농가창고에 짱백혔던 물견이다. 한 눈에 봐도 무지 깔끔하게 타셔서 새차광이 물씬물씬 풍긴다. 현존 크루즈 중 가히 손꼬락안에 들지 않을까...야밤에 원진이네 진북동에서 이서아파트까지 15km거리를 초..
효성스즈끼 MX125전국일주(1986. 8.) 사천, 고성을 지나 충무에 도착, 여객선 터미널 2층에 있는 엔젤다방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다. 이 다방은 실내 분수대가 물을 뽑아 올리고 있었으며 창밖으로 갈매기가 날고 어선・여객선들이 항도의 운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는 충무시는 한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웠다.(위용환 당36세, 모터스포츠 1986.9월호)
제주제주제주 여기가 대한민국 맞아? 올 때마다 경이롭다. 지형으로 봐도 제주는 上海보다 이국적이다. 그 옛날 갑오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전라도 제주목이었으니 제주는 전라도, 전주관할이었다. 전라관찰사 조병갑이 부안 줄포 수해현장에 순행가는데도 길이 안 좋아 고생고생했다는데 제주도는 어찌 갔을까, 제주도까지 순행한 전라관찰사는 있기나 한 것일까, 얼마나 교통오지에 척박한 곳이길래 추사 김정희를 제주 대정으로 유배보냈을까. 몇 년전 현기영의 이재수의 난에서 읽은 제주도는 말도, 물도 다른 아득히 먼 곳으로 그 옛날 제주해협을 건넌다는 자체가 크나큰 모험이었다. 아니 요즘 세상에도 세월호가 뒤집혀 수백명 어린 생명들이 불귀의 객이 되었는데 그 옛날이야 말해 뭐하겠는가. 대한민국이 좁은 곳이 아니다, 함경도 경흥에서 제주까지..
CB125T, 동완산동 부유 지난 주엔 서완산동을 이번 주엔 동완산동 일대를 톺아봤다 같은 완산동이라도 400년 역사의 기령당 고바우길을 좌우로 동, 서로 나뉜다 물론 모세의 기적만큼은 아니라도 동서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한옥이랄지 적산가옥, 문화주택 등 고즈넉한 세월의 맛은 아무래도 서완산동이 낫고 미장원, 세탁소, 복덕방 등 골목상가의 호젓한 맛은 동완산동이 우세다. 동완산동 끄트머리 완산벙카 아랫마을은 수년만에 구다봤다 그새 몇 가구 노후주택이 헐리고 공영주차장이 들어섰다 탐 나는 문화주택였는데 헐리버리다니. 내생애 변치 않을 골목일 것 같지만 계절 따라 소리 없이 풍화되고 있다. 그걸 아는지 멀리 공원어귀 관음선원은 이 아침 완산동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다.
세레스 세레스 세레스 미세먼지가 희뿌연 날엔 운행제한에 걸려버리는 그야말로 친환경 천수답형 배출가스 5등급 기아세레스로 진북동 제비스코형이 신차출고하여 32년째 운행 중이다 마침 새북마실 중인 제비스코형은 조금 덜 친환경적인 배출가스 4등급 휘발유 라보를 보더니 대체 이런 물견은 어서 떠 오냐며 빈 하늘에 엄지척 지장을 찍는다
라보 차검 한방에 합격 라보 매력 1번은 역시 둥근다마. 프라스틱도 아니고 유리제품이라 30년이 지나도 간난눈마냥 맑고 투명하다 또 필라멘트 고유의 주파수와 발동기rpm간에 교호작용이 있으니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 논길에서는 영사기 활동사진을 보는 듯 기시감이 일품이다팔복동공업사에서 차량검사를 받았다 아니 먼 다마가 이렇게 밝냐며 광량만 약간 죽였고 제동과 배기가스는 적합으로 떴다            #대우자동차#DAEWOOMOTORS#대우국민차#대우라보#휘발유라보#효성스즈끼#endlessL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