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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인봉2길 부유 완산동 언덕길, 강당재길, 반태미산, 물왕멀, 어은동길, 목하 재개발중인 태평동골목까지, 전주의 후락한 골목은 익숙한 과거요, 오래된 미래다. 붉은 단풍과 샛노란 은행잎이 여기저기 데깔꼬마니를 맹그는 이 가을의 전주. 형형색색의 데깔꼬마니를 내 몸 깊숙이 새기고자 후락한 전주를 걸어보기로 한다. 오늘은 인봉2길이다. 이곳은 전주가 아니다. 신태인읍 느낌이다. 쏘주병 쪼가리가 박힌 부로꾸 담벼락 너머 타이루 외벽을 한 문화주택, 그 옆으로는 좁고 가파른 돌계단이 산길마냥 또아리틀고 있다. 한걸음 한걸음 돌계단을 오른다. 왼편 담너머로키작은 감나무가 마지막 감 몇개를 매단채 행인을 주시하고 있다. 오른편 담너머엔 무명씨 덩굴이 2층 문화가옥을 포위하고 있다. 여기가 도심 한가운덴지, 암자에 오르는 길인지 일..
정체성 불명의 오도바이들끼리 한바리 고등학교 후배인 명성이는 건 2년만에, 역시 고등학교 후배인 광덕이는 건 8개월만에 만난다. 명성이는 할리 48에서 신삥 베스파300으로 바뀌었다. “형님 하이고 하리 타고 댕김서 먼놈의 가오다시를 그렇게 히쌋고, 아니 먼 정품이 아니먼 은근 무시허지 않나, 우어니 싸돌아댕김서 과속허지 않나, 저는 생리에 맞질 않아서요, 천천히 귀경험서 댕길라고 베스파로 바꿨어요, 근디 같이 댕길라먼 125는 좀 민폐고 그리서 300으로 힛어요, 100k주행한 신삥을 150만원 할인가로 갖괐는디 타본게 재미가 없네요, 높기는 또 겁나게 높아갖고 까치발이란게요, 다시 내놀란개벼요.” “왜 그려어~ 쫌 타바바, 타다보먼 정 드는 것인게” 오전 10시 이서면사무소 마당에서 이저런 얘기로 환담을 교환하고 다시 김제중앙병원으로 ..
성수산 연향도예에서 간만에 문화체험을 겸하는 롸이딩이다. 성수산 상이암 입구의 연향도예에서 집결하기로 한 시각은 9시 50분. 날이면 날마다 8시까지 삼무실 출근허는거에 비하면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지. 하여 느긋이 일어나 논두렁산책까지 마쳤는데, 어메이, 8시 반이 훌쩍 넘어버렸다. 부랴부랴 갑옷을 챙겨입고 대충 닦고 예열까지 마치니 9시다. 전주시내를 서동으로 관통후 전주 시온교회에서 다시 북남으로 관통헌다. 다소 바쁜 마음으로 상관을 지나 임실을 향해 남으로 남으로 질주헌다. 깜냥 이른아침이랄 수 있는 시각이니, 화창한 날인데도, 교행허는 오도바이는 없다. 순간 *40키로도 넘겨본다. 이놈의 와리가리는 있다가없다가 염병이다. 아무래도 방풍막탓인 듯 하다. 임실을 지나 성수산을 향해 좌측 지방로로 접어들고 잠시후 임실 성..
단국대학교 티코들 오후 1시 만남인게 느긋허게 움직여도 되겠지,허는 생각에 느긋허게 일어나 분재에 물을 주고, 이방저방 골고루 닦아준다. 이어 논두렁길을 달려 전북대 창보센터에서 턱걸이도 하고, 또 간단히 봅스레이티코에 먼지도 털어내는 등 이것저것 기초생활의식을 마무리지으니 작것 어느새 11시다. 일찍 출발해서 찬찬히 국도로만 올라갈까 했는데 선택의 여지없이 고속도로에 오른다. 에야콘도, 히타도 필요없는 그야말로 축복받은 날씨다. 방안에서야 느을 LP지만 봅스레이티코에서는 핸드폰을 AUX로 물려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JBL앰프에서 1차 정류된 후 역시 최고급 차량용 포컬 유토피아 미드스피카로 흘러나오는 슈스케류의 그렇고그런 가요메드리의 아련함은 그 어떤 차량용 오디오보다 감미롭다. 네모나게 와꾸진 티코의 협소공간은 스피커..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부유 지난주 태안, 이번주 목포. 태안은 오도바이로, 목포는 자동차로. 대한민국 1번 국도의 기점이자, 호남선의 최남단인 목포를 15년만에 찾았다. 서해안고속도로 양옆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목하 황금빛에서 잿빛으로 느리게 탈색 중이다. 드문드문 베지 않은 나락 역시 잿빛으로 사위어가고 있다. 목포문화원 공터에 차를 대고 목포근대역사문화거리를 천천히 걷는다. 국제수묵비엔날레기간이라 여기저기 플래카드와 현수기가 걸려 있으나 관람객은 드문드문하다. 평일탓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여느 구심지처럼 석양녘의 귀로같이 한적하다. 그간 간판개선사업, 상징 조형물 등 가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왼갖 사업비를 쏟아부었을 테지만 목하 상가 다섯군데 중 한곳은 상시 임대중이다. 고색창연한 적산가옥도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적산가옥까..
가다가다 멀어서 가다만대 태안 만대포구 라이딩하기에 연일 최적의 날이니 먼 환청이 들리는가, 멀리 태안에서 어서오라 손짓이다. 아니 갈 수 있겠는가. 하여 최애 오도바이, 효성즈즈끼 둘반으로 태안을 향해 출발하였다. 서천읍과 비인4거리를 지나 긴 오르막길에서 탄력좋게 땡기는데 “얼래??? 야가 또 먼일이여?” 약한 찐빠가 감지된다. 저번 봄, 연료가 간당간당해서 생긴 찐빠를 빼면 사실상 엔진도리까이 후 처음 겪는 찐빠다. 노견이 넓은 곳에서 슨게 망정이지 어디 긴 터널안에서 섰다면 어쨌을 것인가? 급히 꺽정스러워지니 올라갈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린다. 다행히 돌아오는동안은 더 이상 찐빠는 없었다. 기화기의 감성, 개부운 몸놀림, 38년간의 숙성의 맛 등 효성스즈끼 둘반의 재미가 팔백이를 압도헌지 오래다. 지난 1년간 주행거리를 보면 팔백이는 겨..
전면적 오디오룸 개편 그리고 89년 인켈 데모LP판 회사안내방송 청취 거실의 온쿄 턴테이블이 작동불능이기, 이놈을 수리히야여, 말으야여, 판단이 스질 않던 차에 우연찮게 중고마켓에 이남델타가 눈에 들어온다. 이놈은 아남전자에서 OEM생산허던 마란츠를 국내에서는 미니델타라는 이름으로 판매했으니 작지만 장인의 정신이 오롯이 백힌 놈이다. 델타 치수에 맞혀 거치대와 턴테이블 다이까지 새로 구매헌다. 오디오다이로 활용하고자 구매한 제주도 까시나무 문갑 영락없이 관??? 편안하게 듣고자 휴먼안마의자까지 세팅헌다. 어쩌다보니 일본판만 50장 1989년판 인켈 데모앨범 금호고속 고객안내방송과 비스무리한 인켈의 회사안내방송 불멸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하여 고뇌하는 예술가의 자세로다가 ^^
조이스티코, 지붕 방수공사 지난여름 하늘에 방천났지요 덕분에 95년식 조이스티코의 바닥은 느을 축축했습니다 그나마 조수석 바닥은 양호헌데 운전석은 그야말로 연일 워터월드였습니다 해가 날 때는 말려보기도 하고 비가 쏟아질 때는 아예 운행을 안 했는데도 축축한 바닥은 마르지를 않아요 카센터에서는 “차에 물 새는거는 잡기도 힘들고 또 축축허다고 당장 녹 슬고 그런 것은 아니니 그냥 타시라”지만 문짝에 왕성허게 핀 곰팡이를 보니 심란허죠 쇠도 갉아먹는 곰팡이잖아요... 친구가 말해준대로 차유리집에 가 봤는데 어너니 40년 전문가답그만요 20여분간 지붕 여기저기에 주전자로 혹은 호스로 물을 뿌려 보더니 새는디를 찾아냈습니다 운전석쪽 지붕몰딩이 낡아서였어요 바로 쌔놈으로 구해서 작업했습니다 쇠도 갉아먹을 왕성한 곰팡이 고무망치로 나라시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