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카멜, 달밤에 소금을 진 낙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별그램에서 우연히 접한 스튜디오 카멜의 증명사진 한 장, 미남미녀도, 그 흔한 연예인도 아닌, 평범한 젊은이들의 풋풋함, 20년 전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5~6년 전이지, 추문이 터지기 전이었으니까, 한동안 고은시인의 만인보에 푹 빠졌었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본 것만 같은, 볼 것만 같은 무수히 많은 부락민들의 삶의 궤적들. 생각해 보니 만인보의 메타버스판이 카멜의 증명사진들이 아닐까... “어떻게 좀 살짝 웃는 모습으로 찍어드릴까요?” “좋죠, 근디 잘 될란가 모르긋어요, 일단 한 번 찍어보셔요~.” “자 웃어보시구요, 자 어깨어깨 이쪽으로, 머리 사알짝 우측으로, 고개 약간 올리시고.” 표정교정은 물론 척추교정까지 병행해 준다. “앗따 어렵그만요. 평소 많이 찍혀봐야는디. 어디 연기학원이..
너니 서도역, 지안재 한바리
간만의 떼빙이다. 오전 10시 이서 자치인재개발원에서 노조미, 이든, 나 서니 1차 조인허고 이어 10시 반 서학동 교대앞에서 명성이까지 합류허니 딱 너니다. 한바리에서 너니부터는 제법 떼빙꼴이 난다. 노조미의 T120, 이든의 하리 스포스타, 명성이의 베스파300, 나의 효성스즈끼 둘반. 오도바이 풍신으로는 정체성 불명의 섞어찌개지만 롸이더 너니는 DKNY계열(독거노인)이니 이 아니 즐거울쏘냐, 입담들이 걸죽허다. “앗따 노조미님 카메라봉이 겁나게 격앙되아 있그만요, 하여튼 냐앙 이거 세우는디 겁나 번거로울틴디 정성이셔.” “네, 기록차원에서요, 열심히 찍고 있그만요, 근디 남자들은 이거 오도바이 백날 찍으봤자 조회수는 나오도 안혀요, 여라 갸들은 냐앙 희소성이 있은게 올리기만 히도 벌떼같이 몰려들잖어..
구림면 금평부락 부유
슈미인가? 의무인가? 연중 어느 달보다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 실감케 해 주는 5월, 더할 데 없이 신록이 살아있는 5월. 어제는 대외활동에 오늘은 대내활동이다. 미룬 경향에, 녹평에, 중국드라마 ‘아직30’에, 코스타리카 따라쥬에, 수제삐루까지 톱니처럼 이어진다. 이좋은 날에 그 좋은 오도바이도 잠시 짬을 내야하니. 오늘은 팔백이다. 간만에 마른걸레로 닦아볼까나. 2014년이니 박스까서 어느새 7년. 그새 부분부분 백화에, 여기저기 녹도 보이지만 빵부스러기처럼 철을 갉아먹는 녹은 아니다. 중공업의 대명사, 가와사키 아닌가, 바위에 이끼처럼, 놋쇠에 굉이처럼, 금속을 더욱 금속답게 해 주는 세월의 더께. 팔백이의 매력이다. 휴일에 이렇게 투명한 햇살이라니. 탱크에 쪽빛광이 더욱 탐스럽다. 간만에 구림면 금..
인자 기변은 스돕허셔요
나는 둘반을, 노조미는 얼마전 기변한 T120을 끄시고 세창이다리에서 쪼인헌다. 블로그로, 톡으로, 페북으로 느을 소통허건만 노조미와 한바리는 작년 가을 이후 건 반년만이다. 오늘은 검은 자켓에 검은 청바지, 밤색 부츠다. 기변은 물론 홧숀에서도 전주의 자미니를 압도허는 군산의 패셔니브로답다. 하이바에 그로부도 트라이엄프제다. “앗따 냐앙 아직까지는 올 순정으로 보이는디요.” “네 이번이는 그대로 타야것어요, 본게 반스마후라도 겁나게 비싸갖고요, 순정그대로 타도 잔잔허니 고동감이 살아있으서 탈만혀요.” “타본게 하리하고는 완전 달르드만요, 3단으로 백키로까지 땡겨버린게요, 첨엔 적응이 안 되갖고 좀 무습드만요, 하리 작것은 1800씨씨나 되는디 둔탁힛어요, 인자 하리쪽으로는 안 탈라고요.” “어너니 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