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982)
잠깐 충전바리 해가 쨍하다 간만에 푸건 날이다 영상 7도로 기온으로만 보면 차가운 날이나 체감으로는 영상 10도를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간 둘반만 조사댔으니 오늘은 충전바리차 800이와 에셀100을 꺼낸다 먼저 800이로는 태인에. 정겨움의 극치, 나의 케렌시아, 태인차부간. 오도바이는 볕 좋은 터미널 한켠에 세우두고 찬찬히 태인면 골목길을 부유헌다 천년태인답게 골목골목 세월의 굉이 백혀있다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저택급 농가도 보이고 어느 골목의 향나무는 가지가 범상치 않다 꼭 한가지 소원을 빌고 싶을 정도다 물론 그 소원이 뭔지 딱 떠오르지 않지만. 어느 골목엔 왼통 개들의 합창이 울려퍼진다 더불어 골목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고양이다 종자들이 다양해서 멀리서 마주치기만 해도 쏘옥 사라지는 놈이 있는가 하면, 드물..
대장촌 호소까와농장 삼례오도바이센터에서 이저런 얘기로 관심사를 교환하니 14:30. 오전에 쨍하던 해가 이미 사위어가고 사위가 끄무럭허다 만경강 도강 전 춘포 본정통에서 대장촌 골목골목을 톺아본다 화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곳에도 적산의 기운이 웅숭거리고 있다 대장촌이면 또 도정공장 아닌가 안내판이 없어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노출되지도 않는다 적산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목단빛 양철대문. 바랠대로 바랬다 쪽문으로 들어서니 대문옆 왜색 관리사가 고풍스럽다 목하 예술가 두 분이 담소중이다 “어 저거 효성스즈끼 아녜요?” “앗따 오도바이 좋아허시는갑만요, 효성스즈끼 둘반을 알아보셔요.” “네 올드바이크 좋아허죠. 근데 이걸 여기에서 볼 줄이야...상태 끝내줍니다~” 짓푸른 조경용 풀이 왕성한 도정공장 마당 여기저기엔 모과를 올려둔 나..
일요일 아침 전주천 새북시장에서 본 대우티코SG 희붐한 새북 폐식용유통에 주황색 장작불꽃은 전주천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각예술이요 불티따라 퍼지는 불내는 코로나바이러스도 움찔할 영험한 훈증입니다 게다가 티코까지 보다니요 정말 새로운 세상 새로운 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 귀경, 전주 거북바위 2018. 1. 1.이서 토스카언덕 해돋이 귀경 후 4년만의 신년 해돋이귀경. 근 몇 년의 새해 첫날 중 가장 추운 날, 이번에는 금암동 거북바우다. 07:00 아파트 입구에서 예열차 사진 한방 박고 혁신도시, 팔복동을 거쳐 거북바우에 도착허니 07:30. 나름 숨은 해돋이명소임에도 너무 추와서 해돋이객은 대엿명 뿐. 제자리걸음으로 종종대며 40여분간 언덕아래 전주시내를 조망헌다. 오늘이 새해일까? 괴괴허다. 고층아파트와 최신식 차량만 아니면 30년전 전주요 나도 30년전 나다. 08:10 멀리 치명자산너머에서 방싯 해가 올라온다. 골목속 무명씨냥이인가, 순간의 전환이다. 어느순간 쨍하고 뜬다. 눈이 부시다. 감흥도 한순간. 흩어지는 것도 한순간. 기린로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천서로 천변을 따라 완산동방면..
티코타고 티코펜화 귀경 수요일 아침,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묘사해주는 박성민 작가의 펜화가 효자동 탑마트 맞은편 골목에 크피샵 비화실에서 전시중이기 카미틱을 끄시고 방문했다 크피샵 이름이 秘畵室이다 누가 지었을까,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판을 치는 요즘에 예술적이고 정갈하며 기발한 작명이다 秘書室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본다 비밀리에 문서를 작성하는 곳이 비서실이니 역시 비밀리에 그림 그리는 곳이 비화실인가? 통행이 많지 않은 이면도로 골목에, 그것도 빌라를 개조한 곳이라 아는 사람만 찾을 곳이다 도기컵에 사약한잔 들고 공간을 톺아본다 마당에는 작지만 아담한 대숲이, 출입문 옆에는 고양이 밥통과 캣타워가, 허공에는 미색 차양이 제각각 웅숭거린다 다소 차가운 날인데도 사면이 차폐된채 상서로운 오전의 볕까지 내려쬐니 아늑하고 신비롭다..
21. 6월 세 번째 티코 입양 후(3. 하체녹제거, 에야콘 수리 등) 문짝와꾸, 시다바리, 멤버, 쇼바를 포함한 모든 하체도 깨끗한데 유독 에야콘 하단부 철판에만 고슬고슬 녹이 슬어있다 에야콘에서 물이 떨어지는 지점이니 태생적 결함이다 남아있는 몇 몇 녹들은 깨깟히 털어내고 소독약 바르듯 꼼꼼히 방청처리하였다 혹자는 신차출고하면 하체에 시커멓게 언더코팅제를 시공하는데 자동차는 엥간해서는 출고 그대로 타는 것이 최선이다 언더코팅제를 바른다고 수명이 확 느는것도 아니고, 설령 부분부분 녹이 슨다고 주저앉는 것도 아니다 피부에 검버섯처럼 녹은 녹대로 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되 악성녹은 그때그때 제거해 주면 된다 차는 배신하지 않는다 30년된 티코의 하체 깨깟허다 향후 30년도 까딱없을 터 향후 30년을 대비하여 대한민국 최정상급 장인으로부터 방청시공 끝으로 에야콘 수리하러 가는 ..
2021. 6월 세 번째 티코 입양후(2. 캬부레타 수리) 뿌라구와 배선은 DIY로 교체했다 25년만에 DIY라서 제대로 백힌건지 빠가난건지 애매했지만 다행히 별문제 없이 한 1주일은 스무쓰허게 달려주는가 했다 근데 어디서 전기가 새는건가 점점 꿀럭임이 감지되었다 뉴월드마스타에서 점검해 보니 역시 뿌라구배선이 문제였다 배선 한가닥이 라지에이다 후앙에 닿아 피복이 벗겨져 계속 ‘타다닥’ 스파크가 튀기고 있었다 ‘작것 이럴 줄 알읏어...’ 카부레타 올바라시도 했다 “내가 언지까지 살란가는 모르것는디 잘 왔어. 나 죽기 전에 바라시는 히 놔.” 청진기로 엔진 곳곳을 진맥해 주신다 “대체 이런 티코는 어서 갖고는거여? 차는 머니머니히도 차체에 녹이 없으야는디 야는 진짜 녹이 하나도 없네. 내가 지금까지 본 티코 중에서 최고여. 오래오래 타야긋그만 그려.” 카부레타는 ..
2021. 6월 세 번째 티코 까미틱 입양(1. 기초점검) 첫 모습, 순정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월에 쩔은 다마 어쩔거여 눈이 생명인디 브링브링헌놈으로다가 교체히야지 용인형님이 93년에 신차로 구입하여 2021년까지 28년간 28,000키로밖에 끄시지 않은 차 썬팅도 없어, 담배빵도 없어, 어디 한구석 구녁도 안 뚫었어, 추가로 붙여논 것도 없어, 모든게 출고 그대로인 차, 재떨이에 먼지하나 없이 프라스틱광이 그대로요, 에야콘스위치, 리아와이퍼스위치에 신차비니루가 그대로 붙어 있고 앞유리에 93년, 94년, 95년 둥근 보험증서는 그야말로 자동차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 주행거리가 적으니(28,000km) 기아도 새차마냥 보들보들허고 주행감도 말랑말랑허다 아니 28년된 차에 신차단물이 웬말이여 그시절 아기자기한 티코느낌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으니 한마디로 타..